"선녀탕이라 불린 이유가 있네…" 용암이 만든 20m 절벽 사이 에메랄드 물빛이 고이는 해안 명소
제주 황우지해안 선녀탕에 맑은 바닷물이 고여 있고,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 한국관광공사, AI
제주 황우지해안 선녀탕에 맑은 바닷물이 고여 있고,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 한국관광공사, AI

서귀포 외돌개를 지나 해안 쪽 숲길로 내려가면 검은 현무암 절벽 사이로 푸른 바닷물이 고인 '황우지해안'이 나온다. 넓은 모래사장이 펼쳐진 해수욕장과 달리, 바위가 둥글게 둘러싼 좁은 물길과 짙은 물빛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황우지해안은 수만 년 전 한라산에서 흘러내린 용암이 바다와 만나 식어 굳으며 만들어진 해안 지형이다. 해안을 따라 두께 20~30m의 현무암 절벽이 이어지고, 절벽 사이로 바닷물이 드나들며 크고 작은 물웅덩이와 바위 틈을 채운다. 

무지개와 황소 이야기가 남은 황우지

서귀포 황우지해안 바위 지형 사이로 푸른 바닷물이 들어와 작은 물웅덩이처럼 보인다. / 한국관광공사
서귀포 황우지해안 바위 지형 사이로 푸른 바닷물이 들어와 작은 물웅덩이처럼 보인다. / 한국관광공사

황우지라는 이름을 두고는 무지개와 황소 이야기가 함께 전해진다. 먼저 제주어 '황고지'는 무지개를 뜻하는 말인데, 둥글게 휜 해안선이 바다를 감싸는 모양과 닮아 지금의 이름으로 이어졌다고 전해진다.

황소와 관련된 이야기도 남아 있다. 바다 쪽으로 튀어나온 해안 지형이 황소가 강을 건너는 모양처럼 보였고, 여기에서 '황우도강'이라는 말이 나왔다고 한다. 이후 시간이 지나며 황우지라는 이름이 지역에 남았다.

한때 물놀이 명소였던 황우지 선녀탕의 현재

황우지해안 선녀탕에 피서객들이 모여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 한국관광공사
황우지해안 선녀탕에 피서객들이 모여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 한국관광공사

황우지해안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은 황우지 선녀탕이다. 검은 현무암 절벽이 둥글게 둘러싸고 있어 바깥 바다보다 파도가 잔잔하고, 절벽 안쪽에는 맑은 바닷물이 고인다. 바위가 물길을 감싸는 모양 때문에 오래전부터 자연이 만든 작은 수영장처럼 불렸다.

선녀탕이라는 이름에는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들이 검은 바위 사이에 고인 푸른 물에서 목욕했다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짙은 물빛과 절벽이 만든 모양 때문에 오래전부터 이런 이름으로 불려 왔다.

과거에는 여름마다 스노클링과 물놀이를 하려는 여행객이 많이 찾았다. 물이 맑은 날에는 바위 사이를 오가는 작은 물고기까지 보일 정도였다. 그러나 2023년 7월 1일부터 낙석 위험과 안전사고 우려로 선녀탕 내부 출입과 물놀이가 제한됐다. 지금은 지정된 상부 전망대와 산책로에서만 내려다볼 수 있다.

전망대와 제주올레 7코스에서 보는 황우지해안

제주 황우지해안 주변 전망대에서 외돌개와 서귀포 앞바다가 함께 내려다보인다. / 한국관광공사
제주 황우지해안 주변 전망대에서 외돌개와 서귀포 앞바다가 함께 내려다보인다. / 한국관광공사

선녀탕에 직접 들어갈 수는 없지만 황우지해안은 여전히 찾는 사람이 많다. 숲길 끝 전망대에 서면 검은 현무암 절벽 사이로 고인 푸른 물빛이 내려다보인다. 맑은 날 햇살이 바다 위로 비치는 시간에는 물빛이 더 짙어져, 아래로 내려가지 않아도 황우지해안의 지형을 충분히 볼 수 있다.

황우지해안은 제주올레 7코스를 걷다 만나는 해안이기도 하다. 외돌개에서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한쪽에는 검은 절벽이 이어지고, 다른 쪽에는 서귀포 바다가 펼쳐진다. 바람이 강한 날에는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 소리도 가까이 들린다.

문섬 전망대에 서면 황우지해안과 문섬을 함께 볼 수 있다. 선녀탕을 내려다본 뒤 외돌개 방향으로 걸으면 현무암 절벽과 바다가 이어져, 짧은 산책만으로도 서귀포 해안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방문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주의사항

제주 황우지해안 바위 지형 사이로 푸른 바닷물이 고여 있다. / 한국관광공사
제주 황우지해안 바위 지형 사이로 푸른 바닷물이 고여 있다. / 한국관광공사

황우지해안은 자연 지형 그대로를 보존하고 있는 곳인 만큼, 낙석 위험이나 기상 및 파도 상황에 따라 출입 통제 범위가 유동적으로 변할 수 있어 현장 안내판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주차는 도보로 이동 가능한 '외돌개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다만, 주차 구역에 따라 무료로 운영되는 공영주차장과 요금을 받는 사유지 유료 주차장이 나란히 붙어 있으니 진입 시 현장 안내판을 잘 살피고 주차하는 것이 좋다.

황우지해안을 둘러본 뒤 들르기 좋은 서귀포 맛집 3곳

외돌개와 황우지해안 산책로를 걸으며 제주의 웅장한 자연을 눈에 담았다면, 가까운 서귀포 시내권으로 이동해 든든한 식사 코스를 잡아볼 만하다. 가볍게 걷기 좋은 올레 7코스의 여운을 이어가기 좋은 식당 3곳을 소개한다.

제주도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진한 국물을 원한다면 서귀포항 인근에 위치한 '솔동산고기국수'를 추천한다. 진하게 우려낸 돼지고기 육수에 두툼한 돔베고기가 듬뿍 올라가 있어 걷고 난 후의 허기를 달래기에 좋다.

시원한 바다를 바라보며 제주의 흑돼지를 맛보고 싶다면 '바다를본돼지 서귀포점'이 있다. 황우지해안에서 멀지 않은 칠십리로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좋으며, 질 좋은 흑돼지 구이와 함께 전복 뚝배기, 새우구이 등 해산물을 세트로 곁들일 수 있다.

다양한 해산물과 횟감을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즐기고 싶다면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내에 있는 '우정회센타'를 추천한다. 신선한 참돔, 광어, 고등어회 등을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으며, 식사 뒤에는 시장 안 간식거리와 상점을 함께 둘러볼 수 있어 황우지해안 일정 뒤 저녁 코스로도 많이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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