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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중순, 경북 문경새재 초입은 아침부터 탐방객으로 붐빈다. 과거 선비들이 한양으로 향하며 넘던 옛길은 울창한 숲과 완만한 길이 이어져 여름철 산책 장소로 많이 찾는다. 올해 상반기 방문객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문경새재를 찾는 사람도 더 늘었다.
문경새재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올해 문경새재 누적 방문객은 185만8666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48만3162명보다 25.3% 늘었다.
조선 시대 거리를 재현한 문경새재 오픈세트장
문경새재를 찾는 사람이 늘어난 데는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알려진 오픈세트장의 인기도 컸다. 도립공원 안에 자리한 세트장은 여러 사극의 촬영 장소로 쓰였으며, 화면에서 보던 성벽과 기와집을 직접 보려는 방문객이 많이 찾는다.
세트장 안에는 조선 시대 궁궐과 관아, 양반가, 초가집 등이 들어서 있다. 성벽 안으로 들어가면 궁궐과 민가, 관청 건물이 차례로 배치돼 있다. 골목과 마당도 촬영 장면에 맞춰 꾸며져 있어 드라마와 영화에 나온 장소를 직접 볼 수 있다.
성벽과 기와집 앞에서는 사진을 찍는 방문객이 많다. 촬영이 있는 날에는 일부 구역의 출입이 제한되거나 관람 경로가 달라질 수 있다. 방문 전 운영 시간과 촬영 일정을 확인하는 편이 좋다.
28만 명 모인 찻사발축제와 흙길 맨발 걷기의 동반 흥행
5월에 열린 '2026 문경찻사발축제'에는 28만여 명이 방문했다. 찻사발 전시와 도자기 제작 시연, 다도 체험 등이 진행됐으며 가족 단위 방문객도 많이 찾았다. 직접 흙을 빚어 도자기를 만들거나 찻사발을 살펴보는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문경새재의 흙길도 방문객이 많이 찾는 장소다. 제1관문 주흘관에서 제2관문 조곡관을 지나 제3관문 조령관으로 향하는 길은 경사가 완만하고 흙길 구간이 길다. 신발을 벗고 흙을 밟으며 걷는 사람이 늘면서 맨발 산책을 위해 문경새재를 찾는 방문객도 많아졌다.
길 양옆에는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 여름에도 그늘이 넓게 생긴다. 계곡을 따라 걷는 구간도 있어 더운 날에는 물소리를 들으며 산책할 수 있다. 축제를 보러 왔다가 흙길을 함께 걷는 방문객이 많고, 반대로 산책을 위해 찾았다가 주변 행사와 오픈세트장까지 둘러보는 경우도 많다.
1986년 청사 준공 이후 처음 넓어진 주차 공간
문경새재를 찾는 사람이 늘면서 관리사무소 주변 주차 공간도 넓어졌다. 문경새재관리사무소는 1986년 청사 준공 이후 약 40년 만에 처음으로 청사 주차장 확장 공사를 마쳤다.
기존 주차장은 8면에 불과해 방문객과 민원인이 차를 세우기 어려웠다. 차량이 한꺼번에 들어오는 시간에는 청사 입구 주변까지 혼잡해지기도 했다. 이번 공사로 주차 공간은 22면까지 늘어났다.
청사 주변에 남아 있던 공간을 주차장으로 정비해 승용차 14대를 더 세울 수 있게 됐다. 단체 관광객이 이용하는 대형 주차장과 별도로 운영돼 관리사무소를 찾는 차량도 이전보다 수월하게 주차할 수 있다.
대형 버스 승강장 신설과 150m 보행로 확장
제2주차장 주변 보행로도 넓어졌다. 주말에는 대형 버스와 승용차가 한꺼번에 몰렸고, 좁은 인도에서는 유모차와 휠체어가 지나가기 어려웠다.
이에 문경새재관리사무소는 제2주차장 일대 약 150m 구간의 인도를 넓혔다. 유모차와 휠체어가 오갈 공간이 생겼고, 차량과 보행자가 뒤섞이던 구간도 정리됐다.
관광버스가 승객을 태우고 내리는 대형 버스 전용 승강장도 새로 설치됐다. 도로변에 정차하던 버스가 승강장으로 들어가면서 뒤따르던 차량의 통행도 한결 수월해졌다.
어린이 물놀이 공간과 실내 휴식 공간 마련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을 위한 물놀이 공간도 새로 문을 열었다. 여름철 문경새재를 찾은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놀이 시설을 갖췄으며, 부모가 곁에서 아이를 지켜볼 공간도 마련했다.
방문센터 안에는 더위를 피하며 머물 수 있는 실내 휴식 공간도 마련됐다. 문경새재를 걷다가 잠시 앉아 쉬거나, 다음 관람 장소로 이동하기 전 짐을 정리하며 숨을 고를 수 있다.
붐비는 시간 피하는 문경새재 방문 요령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전 9시 이전에 도착하는 편이 주차하기 수월하다. 오전 늦게부터 차량과 탐방객이 몰리기 시작하므로, 이른 시간에 방문하기 어렵다면 늦은 오후를 고르는 방법도 있다. 어린이나 노약자, 유모차와 함께 이동할 때는 안내도에서 자갈길과 흙길 구간을 먼저 확인하는 편이 좋다.
여름철 어린이 물놀이 공간을 이용할 계획이라면 여벌 옷과 수건을 챙겨야 한다. 차량은 지정된 주차 구역에 세워야 하며, 도로변에 주차하면 버스와 보행자의 통행이 막힐 수 있다.
문경새재 초입에서 맛보는 약돌돼지 석쇠구이
문경새재 도립공원 입구 주변에는 문경 약돌돼지를 파는 식당이 모여 있다. 문경새재 초입에 자리한 '새재할매집'은 고추장 양념을 바른 약돌돼지 석쇠구이와 더덕구이를 주메뉴로 판매한다.
약돌돼지는 거정석을 섞은 사료를 먹여 키운 돼지로 알려져 있다. 석쇠에 구운 고기는 겉면에 불향이 배고 고추장 양념 맛이 진하게 남는다. 매장이 넓고 주차 공간도 갖추고 있어 가족이나 단체 손님이 방문하기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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