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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장마철에는 한낮 더위와 습도 때문에 야외 여행지가 부담스러울 때가 많다. 전남 장성군 내장산국립공원 자락에 있는 백양사는 나무 그늘과 계곡을 따라 걸을 수 있어 초여름에도 찾는 사람이 많다.
가을 단풍으로 유명한 사찰이지만, 여름 백양사는 숲길과 계곡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2023년 5월 4일부터 입장료도 무료로 바뀌어 별도 관람료 없이 경내와 주변 산책로를 둘러볼 수 있다.
백제 때 시작된 백양사 이야기
백양사는 백제 무왕 때 세워진 것으로 알려진 사찰이다. 천 년 넘게 내장산 자락에 자리해 온 고찰로, 조선 선조 때 환양조사의 설법을 들으러 흰 양이 나타났다는 이야기가 절 이름의 유래로 전해진다.
백양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8교구 본사이자 국내 5대 총림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경내에는 대웅전과 극락보전, 사천왕문 등 전라남도 유형문화유산이 남아 있고, 소요대사부도는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돼 있다.
숲길을 따라 경내로 들어가면 백양사의 오래된 전각과 문화유산을 차례로 둘러볼 수 있다.
갈참나무 숲터널을 지나야 만날 수 있는 쌍계루
주차장에서 백양사 입구까지는 약 500m 숲길을 걸어 들어간다. 길 양쪽에는 수백 년 된 갈참나무가 서 있어 한낮에도 그늘이 많다. 사찰 쪽으로 가까워질수록 단풍나무도 함께 보이고, 계곡 물소리도 점점 가까워진다.
숲길 끝에는 쌍계루가 있다. 계곡물을 막아 만든 연못 앞에 세운 누각으로, 뒤쪽 백학봉 절벽과 함께 백양사에서 손꼽히는 풍경으로 알려져 있다. 이른 아침에는 누각과 절벽이 연못 수면에 비치고, 쌍계루 안에는 옛 문인들이 남긴 시 현판 180여 개가 걸려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비자나무의 숲
백양사 맞은편 능선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비자나무숲이 있다. 난대성 상록수인 비자나무 약 5000그루가 자라고, 고로쇠나무 3000여 그루도 숲 안에서 함께 볼 수 있다.
초여름에는 비자나무 잎이 짙어져 숲길에 그늘이 많다. 길은 크게 가파르지 않아 가벼운 차림으로도 걸을 수 있고, 아이와 함께 온 가족이나 어르신도 천천히 이동할 수 있다.
약사암에서 보는 백양사 전경
백양사 경내를 둘러본 뒤에는 약사암으로 이어지는 산길도 걸어볼 수 있다. 사찰 입구에서 이정표를 따라 오르막을 약 20분 정도 오르면 백학봉 아래 자리한 백양사 전경이 보인다.
길은 완만한 산책로보다 조금 가파르지만, 오래 걸리는 코스는 아니다. 약사암에 닿으면 아래쪽에서 보던 전각과 숲길, 주변 산줄기가 함께 펼쳐져 백양사의 전체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무료입장으로 즐기는 반나절 코스
백양사는 별도 입장료 없이 방문할 수 있다. 경내에는 주차장이 있어 승용차로 이동할 수 있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장성역이나 장성버스터미널에서 백양사행 버스로 갈아타면 된다.
주차장에서 출발해 갈참나무 숲길, 쌍계루, 경내를 둘러본 뒤 약사암까지 다녀오면 약 1시간 30분 정도가 걸린다. 길을 천천히 걷거나 사진을 찍는 시간까지 생각하면 반나절 일정으로 잡는 편이 좋다.
사찰 운영 문의는 종무소로 하면 된다. 하루 이상 머물며 사찰 생활을 체험하고 싶다면 템플스테이 담당으로 연락하면 된다.
백양사 인근 식사 장소 3곳
백양사를 둘러본 뒤에는 사찰 입구와 장성 시내 주변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산채정식과 두부 요리, 해산물 짬뽕 등 메뉴가 나뉘어 있어 동선에 맞춰 고르면 된다.
사찰 입구에 있는 산아래집밥, '정읍식당'은 60년 넘게 운영된 식당으로 알려져 있다. 산채정식과 산채비빔밥을 내며, 나물 반찬을 중심으로 한 한식 메뉴를 찾는 방문객이 들른다. 백양사 숲길을 걷고 난 뒤 가볍게 한 끼 먹기 좋은 곳이다.
'동서식당'은 장성에서 짬뽕으로 알려진 중국집이다. 굴과 해산물이 들어간 짬뽕을 판매하며, 점심시간에는 찾는 사람이 많은 편이다. 백양사에서 장성 시내 쪽으로 이동할 일정이라면 함께 살펴볼 만하다.
'단풍두부'는 손두부와 순두부 요리를 내는 식당이다. 순두부 애호박찌개와 보쌈 정식 등을 판매해 따뜻한 한식 메뉴를 찾을 때 들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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