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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에 물통 하나를 챙겨 넣고 집을 나서는 사람들이 있다. 도심의 열기를 피해 물소리가 들리는 골짜기로 향하는 발걸음이다. 강원 동해시 두타산과 청옥산 사이로 물줄기 하나가 흐르는데, 이 물줄기를 따라 4㎞ 남짓 이어지는 산길이 여름철마다 사람들 발길을 모은다.
계곡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거대한 화강암 바닥이 눈에 들어온다. 수천 년 동안 물살에 깎여 만들어진 넓은 바위로, 수백 명이 동시에 앉아도 자리가 남을 만큼 면적이 넓다. 이곳은 국민관광지 1호로 지정된 무릉계곡이다.
두타산과 청옥산이 품은 무릉계곡
동해시 삼화로 538 일대에 자리한 무릉계곡은 15만 6000㎡ 면적을 차지한다. 1977년 강원도가 국민관광지 1호로 지정한 데 이어 2008년에는 문화재청이 명승 제37호로 지정했다. 2009년에는 국토해양부와 한국하천협회가 선정한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 이름을 올렸고, 2014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사진 찍기 좋은 명소 25곳에 포함시켰다. 최근에는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2026 한국관광100선에 다시 선정되기도 했다.
계곡 초입에 놓인 무릉반석은 2000여 명이 동시에 앉을 수 있을 만큼 넓은 바위 지형이다. 바위 표면에는 조선 4대 명필로 꼽히는 봉래 양사언이 남긴 글씨 '무릉선원 중대천석 두타동천'이 큼지막하게 새겨져 있고, 매월당 김시습을 비롯한 여러 시인묵객의 시문도 함께 새겨져 있다.
두타산이라는 이름은 산스크리트어 'dhuta'를 한자로 옮긴 말로, 불도를 닦는 자리라는 뜻을 담고 있다. 고려 시대에는 동안거사 이승휴가 이 자리에 살면서 제왕운기를 썼다고 전해지며, 조선 시대 삼척부사 김효원이 무릉계곡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쌍폭과 용추폭포로 이어지는 여름 산책로
반석을 지나 위쪽으로 걸음을 옮기면 호암소, 선녀탕, 장군바위 같은 이름 붙은 바위들이 차례로 나타난다. 산길의 끝자락에는 바위가 두 갈래로 갈라지며 만들어진 쌍폭과 동서 절벽 아래 깊은 소를 이룬 용추폭포가 있다.
무릉계곡은 연중무휴로 개방하며, 하절기에는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문을 연다. 이용 요금은 성인 개인 기준 4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700원이며 단체는 성인 30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500원이다. 차량 방문 시에는 소형차 2000원, 대형차 5000원의 주차료가 붙는데 동해시 등록 차량이나 경차는 절반만 낸다.
계곡 초입 식당가에서 즐기는 한 끼
계곡 산책을 마치고 나면, 초입 제1공영주차장 맞은편으로 식당들이 늘어선 거리가 보인다. 그중 한 곳인 계곡식당은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문을 열며, 30년 넘게 한식을 다뤄온 주인이 직접 재료를 고르고 반찬을 조리한다.
산채정식, 더덕구이정식, 산채비빔밥, 더덕구이, 능이닭백숙, 능이오리백숙 등 산나물과 지역 재료를 살린 메뉴가 준비돼 있다. 매장 앞에는 야외 테이블도 놓여 있고 내부에는 좌식 공간도 마련돼 있어, 단체 방문객도 자리를 잡기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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