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암이 굳자 바다 절벽이 됐습니다…" 25만 년 전 탄생한 40m 주상절리 명소
제주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에 파도가 부딪히며 웅장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 한국관광콘텐츠랩-하선목
제주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에 파도가 부딪히며 웅장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 한국관광콘텐츠랩-하선목

제주 서귀포 앞바다에는 파도가 검은 현무암 절벽에 부딪히는 해안 명소가 있다. 사각형과 육각형 단면의 돌기둥이 해안선을 따라 층층이 서 있는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다. 서귀포시 중문동과 대포동 일대 해안에 있는 이 지형은 2004년 천연기념물 제443호로 지정됐다.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는 제주에 남아 있는 주상절리 지형 가운데 규모가 큰 곳으로 꼽힌다. 검은 기둥 모양의 암석이 바다를 따라 이어지고, 파도가 밀려올 때마다 절벽 아래로 흰 물보라가 튄다.

주상절리는 뜨거운 용암이 빠르게 식으며 만들어진다. 화산에서 흘러나온 1000℃ 안팎의 용암이 차가운 바닷물과 만나면 표면부터 굳기 시작한다. 이때 용암의 부피가 줄어들면서 균열이 생기고, 균열이 위아래로 이어지며 다각형 돌기둥이 만들어진다.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는 약 25만 년에서 14만 년 전 사이 화산 활동으로 흘러나온 현무암질 용암이 굳으며 만들어진 지형으로 알려져 있다.

바다를 따라 이어진 검은 현무암 기둥

제주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의 검은 현무암 기둥들이 절경을 이룬다. / 한국관광콘텐츠랩-황성훈
제주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의 검은 현무암 기둥들이 절경을 이룬다. / 한국관광콘텐츠랩-황성훈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의 돌기둥은 높이 30~40m에 이른다. 해안을 따라 약 1km 구간에 걸쳐 이어져 있어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검은 현무암 기둥이 바다 쪽으로 길게 늘어선 모습을 볼 수 있다.

돌기둥의 단면은 사각형과 오각형, 육각형 등으로 나타난다. 위에서 보면 다각형 암석이 서로 맞물린 듯한 모습이고, 파도가 밀려올 때마다 기둥 사이로 흰 물보라가 튄다.

아일랜드 자이언츠 코즈웨이와 미국 데빌스 타워도 같은 원리로 만들어진 주상절리 지형으로 알려져 있다. 뜨거운 용암이 식으며 수축하고, 그 과정에서 생긴 균열이 기둥 모양으로 굳으면 비슷한 지형이 만들어진다.

파도가 만드는 물보라와 시간대별 풍경

촘촘한 돌기둥에 부딪혀 부서지는 하얀 파도 물보라. / 한국관광콘텐츠랩-황성훈
촘촘한 돌기둥에 부딪혀 부서지는 하얀 파도 물보라. / 한국관광콘텐츠랩-황성훈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에서는 파도가 현무암 기둥에 부딪히며 흰 물보라를 만드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바람이 강한 날에는 물줄기가 높이 솟고, 북서풍이 강한 겨울에는 물보라가 20m 가까이 오르기도 한다.

낮에는 검은 현무암과 푸른 바다가 또렷하게 보인다. 해 질 무렵에는 붉은 노을빛이 암벽과 바다 위로 번져 낮과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산책로 주변에는 야자류를 비롯한 수목이 심어져 있어 계절마다 다른 해안 풍경을 볼 수 있다.

관람 데크 따라 걷는 산책 코스

해안을 따라 약 1km 길이의 산책로와 관람 데크가 마련돼 있다. / 한국관광콘텐츠랩-엠엠피 김진규
해안을 따라 약 1km 길이의 산책로와 관람 데크가 마련돼 있다. / 한국관광콘텐츠랩-엠엠피 김진규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에는 해안을 따라 관람 데크와 산책로가 마련돼 있다. 전체 길이는 약 1km 정도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여러 전망 지점에서 주상절리대를 내려다볼 수 있고, 파도가 현무암 기둥에 부딪히는 장면도 가까이 보인다.

전체 구간을 둘러보는 데는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경사가 크지 않아 천천히 걷기 좋지만, 바람이 강한 날에는 데크 밖으로 나가지 않아야 한다.

입장료와 운영 시간, 찾아가는 길

붉게 물들어가는 하늘 아래 하얀 요트가 지나가는 제주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의 절경. / 한국관광콘텐츠랩-엠엠피 김진규
붉게 물들어가는 하늘 아래 하얀 요트가 지나가는 제주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의 절경. / 한국관광콘텐츠랩-엠엠피 김진규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다. 연중무휴로 운영하지만, 일몰 시각이나 기상 상황에 따라 관람 시간이 달라질 수 있다. 바람이 강하거나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방문 전 운영 여부를 확인하는 편이 좋다.

입장료는 성인 2000원, 7세부터 24세까지의 어린이·청소년은 1000원이다. 만 65세 이상, 장애인, 만 6세 이하 어린이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주차 요금은 차량 크기에 따라 1000원에서 3000원까지 부과된다.

제주국제공항에서는 자가용으로 약 52분 걸린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600번 버스를 타고 인근 정류장에서 내린 뒤 6분 정도 걸으면 관람 구역에 도착한다.

함께 둘러보기 좋은 인근 명소

건축 양식이 돋보이는 사찰인 약천사.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건축 양식이 돋보이는 사찰인 약천사.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 주변에는 중문관광단지와 천제연폭포가 있다. 천제연폭포는 세 단계로 떨어지는 폭포와 숲길을 함께 볼 수 있는 곳이다. 주변 난대림 지대는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바다를 내려다보는 약천사도 가까운 거리에 있다. 주상절리대를 둘러본 뒤 중문관광단지와 천제연폭포, 약천사까지 함께 찾으면 서귀포 남쪽 해안 여행 코스로 잡기 좋다.

먹거리로는 서귀포 앞바다에서 잡히는 은갈치를 이용한 갈치조림과 갈치회가 많이 알려져 있다. 흑돼지 요리와 전복죽도 여행객이 자주 찾는 메뉴다. 봄에는 한라봉과 레드향, 천혜향 같은 감귤류가 제철을 맞아 현지 직판장에서도 볼 수 있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