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위를 걷는 줄 알았습니다…" 1km 구간 내내 호수가 펼쳐지는 무료 산책길
. / 한국관광콘텐츠랩-앙지뉴 필름
선성수상길, 붉은빛의 나무 데크길이 그림처럼 길게 뻗어 있다. / 한국관광콘텐츠랩-앙지뉴 필름

경북 안동시 도산면 예끼마을 인근에는 안동호 위를 따라 걷는 산책로가 있다. 이름은 선성수상길이다. 육지 위에 조성한 길이 아니라 안동호 수면 위에 나무 데크를 띄워 만든 부교 형태의 탐방로다.

예끼마을은 '예술과 끼가 있는 마을'이라는 뜻을 담은 곳이다. 벽화와 전시 공간이 있는 마을을 지나 호수 쪽으로 걸음을 옮기면 선성수상길이 시작된다. 발아래로 물이 보이고, 양옆으로 안동호 풍경이 펼쳐져 일반 산책로와는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선성수상길은 2021년 여름 정식 개통됐다. 현재는 안동 선비순례길의 한 구간으로 포함돼 안동을 찾는 여행객이 많이 걷는 코스가 됐다. 물 위에 놓인 데크를 따라 걷는 형태라, 짧은 산책만으로도 호수 한가운데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물 위에 놓인 1km 데크 산책로

.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선성수상길은 공간이 여유롭고 왕복 거리도 길지 않아 가볍게 걷기 좋다.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선성수상길은 폭 2.75m, 편도 약 1km 규모의 수상 데크길이다. 왕복으로 걸어도 2km 안팎이라 가볍게 걷기 좋고,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과 마주쳐도 비켜 지나가기 어렵지 않다.

위치도 여행 코스로 잡기 좋다. 선성수상길은 선성현문화단지와 예끼마을, 인근 자연휴양림 사이에 있다. 수상길만 따로 걷기보다 예끼마을과 문화단지를 함께 둘러보는 방문객이 많다.

수위와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 수상길

. / 한국관광공사
커다란 입구 간판 너머로 맑고 푸른 호수 위를 걷는 수상 데크 산책로가 시원하게 이어져 있다. / 한국관광공사

선성수상길은 안동호 수위에 따라 걷는 느낌이 달라진다. 데크가 물 위에 뜬 부교 형태라 계절과 강수량에 따라 높낮이가 함께 바뀐다. 물이 많이 찬 시기에는 데크와 수면 사이가 가까워져 호수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이 강하다.

물이 많이 찬 시기에는 데크와 수면 사이가 가까워져 실제로 호수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이 강해진다. 반대로 수위가 낮아지는 시기에는 진입 구간의 경사가 더 가팔라질 수 있어 걸을 때 주의해야 한다.

풍경은 시간대와 날씨에 따라 달라진다. 이른 아침에는 물안개가 올라와 산과 호수의 경계가 흐릿해지고, 맑고 바람이 잔잔한 날에는 산 능선이 수면에 비친다.

물속에 잠긴 예안국민학교의 흔적

선성수상길 중간에는 옛 예안국민학교를 기억하는 전시 공간이 있다. 안동댐 건설로 이 일대 마을이 수몰되면서 예안국민학교도 물 아래로 사라졌다. 이곳에는 당시 학교를 떠올리게 하는 풍금과 책걸상, 교가, 흑백 사진이 놓여 있다.

전시 공간을 지나면 발아래 안동호를 다시 보게 된다. 지금은 호수지만, 안동댐이 들어서기 전에는 마을과 학교가 있던 곳이다. 선성수상길은 물 위를 걷는 산책로이면서 수몰된 예안 일대의 옛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길이다.

선비순례길과 이어지는 역사 산책 코스

파란 파라솔 아래 호수가 내다보이는 데크 쉼터. / 한국관광공사
파란 파라솔 아래 호수가 내다보이는 데크 쉼터. / 한국관광공사

선성수상길은 안동 선비순례길 1코스의 일부이기도 하다. 퇴계 이황의 자취가 짙게 남아 있는 도산서원과도 멀지 않은 위치라, 호수 산책과 안동 유교 문화 여행을 함께 잡기 좋다. 

수상길 끝에 자리한 선성현문화단지. / 한국관광공사
수상길 끝에 자리한 선성현문화단지. / 한국관광공사

수상길을 다 건너면 선성현문화단지로 이어지는데, 이곳에는 조선시대 예안현의 관아와 객사, 민가 등이 복원돼 있다. 물 아래 잠긴 옛 마을의 흔적을 수면 위에서 느꼈다면, 문화단지에서는 비슷한 시대의 생활상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방문 전 확인할 이용 정보

잔잔한 호수를 가로지르는 나무 데크 산책로. / 한국관광공사
잔잔한 호수를 가로지르는 나무 데크 산책로. / 한국관광공사

선성수상길은 입장료와 주차료 없이 연중 개방된다. 내비게이션에는 '예끼마을'이나 '선성현문화단지'를 입력하면 된다. 인근 공영주차장에서 입구까지 걸어서 이동할 수 있다.

수상길은 보행자 전용 구간이라 자전거나 전동킥보드를 타고 들어갈 수 없다. 반려동물과 함께 방문할 때는 목줄을 착용해야 하며, 다른 방문객이 많은 시간대에는 이동에 더 신경 써야 한다. 별도 조명이 없어 해가 진 뒤에는 걷기 어렵고, 강풍이 부는 날에는 안전을 위해 출입이 제한될 수 있다.

방문 전 날씨와 현장 통제 여부는 안동시 관광안내소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호수 산책 후 들르기 좋은 예끼마을 맛집 3곳

선성수상길을 걸은 뒤에는 예끼마을 안쪽 식당가로 이동하기 좋다. 수상길 입구와 마을이 가까워 도보로 식사 장소를 찾을 수 있고, 안동 특산물을 이용한 음식점도 여럿 있다.

먼저 '카츠예안'은 안동 참마를 이용한 수제 돈가스를 내는 곳이다. 돼지고기를 참마로 숙성해 식감을 부드럽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두툼한 돈가스와 함께 냉모밀 메뉴도 있어 여름철 산책 뒤 들르기 좋다.

자가제면 메밀국수 전문점 '메밀꽃피면'도 예끼마을에서 찾는 사람이 많은 곳이다. 살얼음이 올려진 메밀국수와 비빔밥을 함께 맛볼 수 있다. 식사 전에는 수제 비건 식빵이 제공돼 가볍게 입맛을 돋운다.

안동 간고등어구이를 먹고 싶다면 '민속식당'도 들를 만하다. 예끼마을 골목 안쪽에 있는 이 식당은 가정집을 고쳐 만든 공간이다. 간고등어구이와 여러 밑반찬이 함께 나와 안동식 한 상을 맛볼 수 있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