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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정오, 제주 시내에서 조금만 방향을 틀면 공기 온도가 달라지는 지점이 나온다. 아스팔트 위로 열기가 올라오는 도로를 벗어나 숲길로 들어서면, 발밑에서부터 서늘한 기운이 올라온다.
제주 서귀포시 돈내코 유원지 인근에서 원앙폭포로 향하는 산책로가 그 경계선이다. 한라산 자락에서 흘러내린 물줄기가 이 계곡을 채우고 있어, 도심에서 차로 조금만 이동해도 시원한 공간에 닿을 수 있다.
에메랄드빛 계곡물과 5m 높이의 폭포
원앙폭포는 돈내코 유원지 인근에 자리한다. 폭포 아래로 물웅덩이가 만들어져 있어, 계곡물에 몸을 담글 수 있다. 폭포 높이는 약 5m, 물웅덩이의 최대 수심은 약 2m, 수면 크기는 가로·세로 약 15m 규모다.
계곡물은 에메랄드빛을 띠는데, 한여름에도 차갑게 유지되는 편이라 물가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한기가 느껴진다. 한라산 능선을 타고 내려온 물줄기가 암반을 지나면서 짙은 색을 만들어낸다.
340m 길이의 나무 데크 산책로
원앙폭포 오른쪽으로 이어진 나무 데크 산책로는 약 340m 길이다. 편도로 약 10분 정도 걸으면 폭포에 닿는다.
대부분 평지로 조성돼 있어 이동은 어렵지 않지만, 데크길이 끝나는 지점부터 계곡 아래로 내려가는 구간은 경사가 상당한 계단으로 이뤄져 있다. 무릎에 부담을 느끼는 이용객이라면, 오르내리는 과정에서 시간을 넉넉히 잡는 편이 좋다. 또한 물놀이장 구역 안에서는 음주·흡연·취사가 금지되고, 계곡물에 수박 등 음식물을 담그는 행위도 제한된다. 수심이 깊은 폭포 주변에서 다이빙을 하는 것 역시 금지 대상이다.
올해 원앙폭포 자연 물놀이장은 오는 9월 6일까지 운영된다. 물놀이장 운영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입장료, 물놀이 이용료, 주차장 모두 무료로 운영된다. 다만, 원앙폭포 입구의 주차장은 규모가 작아 성수기에는 자리가 금방 차는 편이다. 이 경우 인근 돈내코 야영장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갓길에 세우기보다 야영장 쪽 주차장을 이용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계곡 인근에서 챙겨 먹는 한 끼
원앙폭포에서 차로 10분 안팎 거리에는 두루치기와 해물 요리를 함께 내는 식당 '제주명가두루치기'가 자리해 있다. 대표 메뉴는 전복이 들어간 두루치기, 옥돔구이, 해물이 들어간 뚝배기 등이다.
매장 앞으로 넓은 주차 공간이 마련돼 있어 차량으로 이동하는 이용객도 편하게 들를 수 있다. 운영시간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이며, 주문 마감은 오후 8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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