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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하루 시간이 비었을 때, 어디로 가야 할지 정하지 못해 결국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있다. 예약 없이 갈 수 있고 비용 부담도 없는 곳을 찾는다면, 선택지가 좁아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제주 시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곳에 이런 조건을 갖춘 숲길이 있다. 도착하자마자 걸어 들어갈 수 있고, 입구부터 나무가 빽빽해 뜨거운 햇볕을 피하기에도 좋다.
이 숲길의 이름은 숫모르편백숲길로, 절물자연휴양림 입구와 한라생태숲을 잇는 6.6㎞ 숲길이다. 이름은 낯설지만 한라산 둘레길 9구간에 속하는 정식 탐방로이며, 오름 하나를 지나는 동안에도 큰 경사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숫모르편백숲길, 예약도 요금도 없는 상시 개방 숲길
숫모르편백숲길은 예약 없이 언제든 들어갈 수 있는 상시 개방 숲길이다. 이용요금도 따로 없어 비용 부담 없이 드나들 수 있다. 다만 절물자연휴양림을 거쳐 진입하는 동선을 택하면 1000원의 입장료가 발생할 수 있다. 방문 전 이동 경로를 확인해두는 편이 좋다. 또한 숲 안에서는 취사와 음주, 흡연이 금지된다. 가져간 물건은 모두 다시 챙겨 나와야 한다.
숫모르편백숲길 전체 6.6㎞ 구간은 절물자연휴양림 입구에서 시작해 셋개오리 오름 정상 인근을 지나 한라생태숲까지 이어진다. 산을 오르는 등산로가 아니라 평지를 따라 조성된 둘레길이기 때문에, 평상복 차림으로도 완주할 수 있다.
한라생태숲 구간으로 들어서면 ‘숯을 굽던 등성이’라는 뜻을 지닌 옛 지명, 숫모르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코스 곳곳에는 평상과 벤치가 놓여 있어 정해진 휴게소가 아니어도 원하는 지점에서 쉬어갈 수 있다.
숲길 안에서 마주치는 동식물
경사가 낮다고 해서 볼거리가 적은 것은 아니다. 구간을 걷다 보면 복수초, 노루귀, 산수국 등 계절별로 다른 식물이 눈에 띄고, 운이 좋으면 야생 노루나 큰오색딱따구리가 지나가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다만 일부 구간은 안내 표지판이 충분하지 않아 처음 찾는 경우 방향을 헷갈릴 수 있어, 방문 전 모바일 지도 애플리케이션에 경로를 미리 내려받아 두는 편이 안전하다. 현장 통제 여부나 세부 상황은 한라산둘레안내센터에 전화로 확인할 수 있다.
숫모르편백숲길 8㎞ 확장 코스
시간이 넉넉하다면 한라생태숲과 거친오름, 노루생태관찰원을 연결해 약 8㎞로 동선을 늘릴 수 있다. 이 구간은 장생의 숲길과 일부 겹친다.
숲길을 조금 더 깊이 둘러보고 싶다면, 한라생태숲에서 운영하는 숲해설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할 수 있으며, 동절기를 제외한 기간에 상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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