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보다 낫습니다… 차량 진입 금지로 온전히 걷기 좋은 국내여행지
상주 경천섬공원 산책로.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상주 경천섬공원 산책로.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쉬는 날마다 해수욕장으로 향하는 차들이 고속도로를 메운다. 도로 위에서 몇 시간을 보내고 나서야 백사장에 도착하는 일정이 부담스럽다면, 내륙에서 물과 바람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장소도 대안이 될 수 있다. 경북 상주시 낙동강 한가운데 자리한 섬 하나가 그런 여행지로 꼽힌다.

이 섬은 원래 강물에 실려 온 모래가 쌓이면서 만들어진 퇴적지였다. 이후 상주보 건설 과정을 거치며 지금의 모습이 됐다. 계절마다 심어지는 꽃이 다르고, 걷는 길마다 강과 산이 함께 보여 다시 찾는 방문객도 적지 않다.

경천섬, 나비 모양으로 남은 낙동강 위 섬

경천섬 전경.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경천섬 전경.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경천섬은 남북으로 약 1㎞, 동서로 약 350m에 걸쳐 있으며, 위에서 내려다보면 나비를 닮아 있다. 서쪽으로는 비봉산 절벽이 둘러서 있어, 섬 어디에서 걷더라도 강과 절벽, 하늘이 겹쳐 보인다.

봄에는 유채꽃이 섬 곳곳을 노랗게 물들이고, 가을에는 코스모스와 메밀꽃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여름은 꽃 대신 짙어진 강물 빛깔과 저녁 무렵의 노을이 볼거리를 채운다.

경천섬공원, 두 개의 다리를 건너야 닿는 섬

경천섬공원 나무 다리.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경천섬공원 나무 다리.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경천섬공원은 다리를 건너야 들어갈 수 있는 섬 형태의 공원이다. 진입로는 두 곳이다. 하나는 달빛 아래 뱃놀이를 즐긴다는 뜻을 담은 아치형 다리 범월교이고, 다른 하나는 길이 375m의 보도 현수교 낙강교다.

두 다리 모두 차량은 지나갈 수 없고, 걸어서만 건널 수 있다. 섬 안쪽으로 이동하는 동안 강물 위를 지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다리를 건너 섬 안으로 들어서면, 무궁화와 장미를 심어 꾸민 정원이 이어진다. 소나무 아래 놓인 벤치와 넓은 잔디밭도 곳곳에 자리해, 걷다가 잠시 앉아 쉴 수도 있다.

물 위를 걷는 200m 산책로와 여름 칸나꽃길

경천섬공원 입구.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경천섬공원 입구.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섬 안쪽에는 약 1만3000㎡ 규모의 수변 생태공원이 마련돼 있다. 이 구간에는 수면 가까이 뻗은 200m 길이의 둥지형 슬로프 산책로가 놓여 있어, 강물 위를 걷는 듯한 느낌으로 이동할 수 있다. 산책로 중간에는 양과 달걀 모양을 본뜬 조형물도 놓여 있어 걷는 동안 눈길을 끈다.

여름철에는 범월교를 지나 무궁화동산을 거쳐 낙강교 앞까지 붉은 칸나꽃길이 산책로를 따라 이어진다. 저녁이 가까워지고 강바람이 잦아들 무렵이면 낙동강 수면이 황금빛으로 번지는 일몰이 나타나는데, 이 풍경을 보려고 저녁 시간에 맞춰 일부러 다시 들르는 방문객도 있다. 섬 한가운데 마련된 다목적 광장에서는 각종 행사가 열리고, 간식거리를 파는 푸드트럭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함께 갖춰져 있다.

교통과 함께 묶어보는 상주 여행

경천섬은 연중무휴로 상시 개방되며 입장료는 무료다. 별도의 시간 제한 없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고, 공원 입구에 전용 주차장이 있어 자가용 이동도 편리하다. 대중교통으로는 상주터미널 정류장에서 시내버스 250번을 타고 약 30분 이동한 뒤 도남동 정류장에서 내리면 되며, 정류장에서 공원 입구까지는 도보로 약 10분이 걸린다.

인근에는 낙동강 유역의 생물을 관람할 수 있는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과 자전거박물관이 자리해, 섬 산책과 함께 일정에 넣기 좋다. 경천섬 일대에서 상주 생태박물관까지 이어지는 자전거 코스도 여행자들 사이에서 즐겨 찾는 경로로 꼽히며, 국제승마장에서는 승마 체험도 따로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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