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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창군 가조면 우두산 중턱에는 국내에서 처음 만들어진 무주탑 형태의 다리가 놓여 있다. 산책로를 따라 오르던 방문객들은 좁은 다리 위로 올라서고, 그 순간 발아래로 깊은 협곡이 나타난다. 세 방향에서 각각 다른 능선이 눈에 들어오는 구간이다.
해발 1046m 우두산 자락에 자리한 거창 항노화힐링랜드는 이 다리를 중심에 둔 산림 휴양 공간이다. 산 중턱에는 계곡물이 흐르고 폭포 소리가 이어지며, 산림 치유 프로그램까지 함께 운영된다.
국내 최초 무주탑 Y자형 다리
거창 항노화힐링랜드에 놓인 출렁다리는 교각 없이 우두산의 세 봉우리를 와이어로 연결한 삼각형 현수교 형식이다. 해발 약 600m 지점에 설치돼 있으며, 각 구간 길이는 45m, 40m, 24m로 총 연장은 110m에 이른다. 국제교량구조공학회(IABSE)가 2021년 우수 교량으로 선정했고, 한국관광공사가 뽑은 2023-2024 한국관광 100선에도 올랐다.
다리 하단에는 협곡이 깊게 패어 있어,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고도감이 크게 다가온다. 최대 230명까지 오를 수 있는 규모지만, 세 방향으로 갈라진 형식 덕분에 다리 위에서 느껴지는 흔들림과 조망은 매번 다르게 다가온다.
해발 600m 협곡 위, 방향마다 달라지는 조망
다리 중앙부에 서면 세 방향의 능선과 협곡이 동시에 눈에 들어온다. 맑은 날에는 거창 분지까지 시야가 트이고, 우두산을 둘러싼 산세가 겹겹이 이어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방향을 바꿔 걸을 때마다 눈에 담기는 풍경이 달라지기 때문에, 짧은 다리 하나를 건너면서도 발길이 여러 번 멈춘다.
주차장에서 다리까지는 무장애 나무 데크로드로 이어지며 거리는 약 1.3~1.4㎞다. 완만한 경사와 미끄럼 방지 데크, 안전 난간이 놓여 있어 유모차나 휠체어도 오갈 수 있다. 이동 중에는 견암폭포를 지나는데, 초여름에는 계곡 물이 늘면서 폭포 소리가 커진다.
산림치유센터에서는 명상과 호흡, 걷기를 결합한 프로그램이 사전 예약제로 진행된다. 대표 프로그램인 '소나무랑 늘 푸르게'는 산림치유지도사와 함께 무장애길을 걸으며 음이온명상, 식물요법, 춤테라피, 발물치유 등을 체험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소요 시간은 약 2시간 30분이다. 해먹에 누워 흔들리며 쉬는 해먹명상은 참가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으로 꼽힌다.
항노화힐링랜드 이용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출렁다리는 하절기인 3월부터 10월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50분까지, 동절기인 11월부터 2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된다.
산림휴양관·숲속의 집, 머물며 쉬는 공간
거창 항노화힐링랜드 안에는 산림휴양관과 숲속의 집 등 숙박 시설이 갖춰져 있어, 출렁다리 체험과 치유 프로그램을 하루 이상 일정으로 묶어볼 수 있다. 입실은 오후 3시, 퇴실은 오전 11시이며 예약은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된다.
숙소 주변으로는 기암 봉우리가 이어지는 의상봉과 비계산이 자리해, 다음 날 아침 능선을 따라 걷는 일정을 더해볼 수도 있다. 의상봉은 작은 금강산이라 불릴 만큼 봉우리 모양이 남달라, 산행을 즐기는 이들 사이에서 자주 오르내리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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