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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주말이 되면 근교 나들이 장소를 찾는 사람이 늘어난다. 경기 양평 산골에 자리한 한 정원도 이런 수요 속에서 방문객을 모으고 있다.
이곳은 꽃이나 산책로만 있는 곳이 아니라 철학과 건축을 함께 엮어 조성됐다. 입장료가 성인 기준 5만 원에 이르러 국내 정원 가운데서도 높은 편에 속하지만, 조경과 건축에 공을 들인 부분이 알려지면서 찾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메꽃 골짜기서 이름 따온 인문학 정원
양평군에 자리한 메덩골정원은 독일 철학자 니체에서 착안해 조성된 정원이다. 부지 규모는 7만3000㎡, 평으로는 2만2000평에 이른다. '메덩골'이라는 이름은 메꽃이 피던 골짜기에서 따왔다.
흉년이 들었을 때 마을 사람들이 이 꽃을 따 먹으며 배를 채웠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정원은 지난해 한국정원을 먼저 개장했고, 이어 6월 2일 현대정원까지 문을 열면서 전체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정원과 현대정원으로 나뉘어
한국정원은 '민초들의 삶', '선비들의 풍류', '한국인의 정신'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꾸며졌다. 조경가 이재연과 돌명인 이시희, 건축가 승효상이 참여했다. 버들치와 산천어가 사는 연못 '용반연'에는 정자가 딸려 있고, 안쪽에는 경북 안동 병산서원을 모티브로 한 '선곡서원'이 자리한다. 내장산 단풍나무를 옮겨 심은 숲과 25t 트럭 300대 분량의 돌로 낸 냇가도 함께 있다.
현대정원은 서양 철학과 문학, 한국 현대사를 주제로 삼았다. 어른 키만 한 스테인리스 원기둥 100개로 플라톤의 사상을 표현한 '이데아',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서 따온 지름 35m 원형 공간 '여정', 갓 모양 조형물이 놓인 '선비의 나라', 파도 위 거북선을 표현한 '불굴의 정신' 등이 이어진다. 조경가 기욤 고스 드 고르, 건축 디자인 스튜디오 페소 본 에릭사우센, 헤드 가드너 사바티노 우르조가 이 구역을 맡았다.
입구에는 스페인 앙상블 스튜디오가 설계한 비지터 센터가 있다. 정원에서 가장 높은 곳에는 니체의 용어 '위버멘쉬'에서 이름을 딴 레스토랑 '위버하우스'가 자리한다. 지붕 위로 기둥 16개가 솟은 건물로, 옥상에 오르면 현대정원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도슨트 투어와 관람 수칙, 입장료 안내
정원은 하루 세 차례 도슨트 해설을 운영한다. 해설을 들으며 각 구역을 돌아보면 3시간 안팎이 걸린다. 정원의 조용한 분위기를 위해 외부 음식 반입과 드론 등 전문 촬영 장비 사용은 제한된다. 편안한 신발과 작은 가방 정도만 챙기는 편이 걷기에 무리가 없다.
운영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월요일은 정기 휴무다. 마지막 입장은 오후 4시 30분에 마감된다. 주차는 271대까지 가능하고 요금은 없다. 입장료는 성인 5만 원, 대학생과 대학원생은 4만 원이며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은 무료로 들어갈 수 있다.
방문 전후로 들르기 좋은 인근 맛집
메덩골정원은 재입장이 되지 않아, 식사는 방문 전이나 후로 나누는 편이 좋다. 정원에서 차로 15분 정도 떨어진 ‘양동보리밥’은 이런 동선에 맞춰 들르기 좋은 식당으로 꼽힌다.
양동역 근처에 자리한 이곳은 보리밥 정식 한 가지 메뉴만 운영한다. 토마토브로콜리무침, 감자조림, 순두부, 오이탕탕이, 양배추쌈, 백김치 등 여러 반찬이 함께 나온다. 강된장과 고추장, 참기름을 취향에 맞게 넣어 비벼 먹는 방식이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다. 재료가 떨어지면 그전에 문을 닫을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쉬며, 매장 옆에 주차 공간이 있다. 방문 전 전화로 확인하거나 예약해 두면, 헛걸음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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