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키트리
4회 연속 한국 달린 람보르기니 슈퍼트로페오… "내년에도 봅시다"

온더투어
한여름 전남 순천 조계산에 들어서면 나무 그늘이 길을 덮고, 계곡물 소리가 가까이 들린다. 햇볕이 강한 날에도 숲길이 비교적 서늘해 더위를 피하려는 방문객이 많고, 천년 고찰의 역사와 문화재를 살펴보려는 답사객도 송광사를 찾는다.
송광사는 화려한 관광 시설보다 오래된 전각과 조용한 산사 분위기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경내에는 스님들이 생활하고 수행하는 공간이 남아 있고, 전각은 조계산 골짜기의 높낮이에 맞춰 들어서 있다.
통일신라에서 시작된 송광사의 천년 역사
송광사는 통일신라 경문왕 7년인 867년에 처음 세워진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이름은 길상사였다. 고려 중기에 보조국사 지눌이 머물며 정혜결사를 이끌었고, 전국에서 수행자들이 모여들면서 큰 사찰로 성장했다.
현재 경내의 큰 틀은 조선 광해군 14년인 1622년 중창 과정에서 마련됐다. 전각은 조계산 골짜기의 높낮이와 산길을 따라 들어섰다. 한꺼번에 경내 전체가 보이는 방식이 아니라, 길을 걷고 문을 지날 때마다 대웅보전과 여러 전각이 차례로 눈에 들어온다.
16명의 국사를 배출한 승보사찰
송광사가 승보사찰로 불리는 이유는 오랜 역사 속에서 수많은 고승을 배출했기 때문이다. 고려 시대부터 송광사에서 수행한 스님 가운데 16명이 국사에 올랐고, 절 안에는 이들을 기리는 국사전도 남아 있다.
무소유의 삶으로 잘 알려진 법정 스님도 송광사 산내 암자인 불일암에서 오랫동안 생활했다. 지금도 경내에는 스님들이 생활하고 수행하는 공간이 많아 관람할 때는 큰 소리로 대화하거나 출입이 제한된 구역에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16국사 영정을 모신 국보 국사전
송광사 경내에서 먼저 살펴볼 곳은 16국사의 영정을 모신 국사전이다. 고려 공민왕 18년인 1369년에 세워진 전각으로, 현재 국보 제56호다.
송광사에는 국사전 외에도 목조삼존불감과 혜심고신제서를 비롯한 국보 4점과 보물 27점이 남아 있어 경내를 걷는 동안 여러 문화재를 함께 볼 수 있다. 문화재가 모여 있는 4만 4297㎡ 규모의 사찰 일대는 2009년 사적으로 지정됐다.
삼청교와 우화각, 계곡 위에서 만나는 송광사의 첫 장면
송광사로 들어가는 길목에는 계곡을 가로지르는 삼청교가 놓여 있고, 다리 위에는 우화각이 올라가 있다. 다리와 누각 아래로 계곡물이 흐르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와 방문객들이 자주 사진을 남기는 곳이다. 삼청교를 건너는 길에는 속세를 뒤로하고 불법의 세계로 들어간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경내 한쪽에는 수령 800년으로 알려진 향나무 고향수가 있다. 보조국사 지눌이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땅에 꽂았는데, 그 자리에서 뿌리를 내리고 자랐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무소유길을 따라 만나는 불일암과 템플스테이
송광사에서 산내 암자인 불일암으로 가는 길에는 대나무숲 사이로 난 산책로가 있다. 법정 스님의 책에서 이름을 딴 '무소유길'이다. 숲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면 법정 스님이 머물렀던 불일암에 닿는다. 대나무 사이로 바람이 불고 주변도 조용해 송광사 경내와는 또 다른 분위기 속에서 걸을 수 있다.
송광사에서는 예불과 공양, 명상, 산책을 경험하는 템플스테이도 운영한다. 프로그램과 참가 일정은 한국불교문화사업단 템플스테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내에는 문화재와 스님들의 수행 공간이 함께 있어 출입 제한 구역에 들어가거나 허가 없이 촬영하지 않도록 안내문을 살펴야 한다.
천년 고찰의 여운을 이어가는 조계산 주변 맛집 3곳
송광사를 둘러본 뒤에는 조계산 자락에서 한 끼를 즐겨도 좋다. 사찰 주변에는 산나물과 보리밥, 백숙처럼 산행 뒤 부담 없이 먹기 좋은 음식점이 모여 있어 이동 경로에 맞춰 들를 수 있다.
송광사 매표소 인근 상가단지에 있는 '길상식당'은 산채정식을 내는 곳이다. 여러 가지 산나물 무침과 더덕구이, 찌개, 밑반찬을 한 상에 차려내며 따뜻한 밥과 함께 든든하게 먹기 좋다.
조계산을 넘어 선암사 방향으로 걷는다면 '조계산 보리밥집'도 들러볼 만하다. 굴목재로 이어지는 산길에 있어 등산객이 많이 찾으며, 꽁보리밥에 나물과 고추장을 넣어 비벼 먹는 메뉴가 잘 알려져 있다.
'송광산장'에서는 촌닭백숙과 도토리묵, 파전 등을 맛볼 수 있다. 계곡과 가까운 곳에서 푹 끓인 백숙을 먹을 수 있어 가족이나 여러 명이 함께 방문하기 좋고, 가볍게 먹고 싶을 때는 도토리묵이나 파전을 주문하면 된다.

관심 없음
{카테고리}에 관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