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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이어지는 여름에는 뜨거운 햇볕을 피해 시원한 여행지를 찾는 사람이 많다. 강원도 삼척 신기면 덕항산 자락에 있는 대금굴은 내부 온도가 사계절 내내 10~15도에 머물러 여름에도 서늘하게 둘러볼 수 있는 곳이다.
대금굴의 존재가 확인된 건 2000년 무렵이다. 산속에서 들리던 물소리를 따라 민간 탐사팀이 조사에 들어갔고, 2003년 2월 넓은 지하 공간을 발견했다. 이후 약 4년에 걸쳐 관람 시설을 갖춘 뒤 2007년 6월 문을 열었다. '대금굴'이라는 이름은 동굴 안에서 발견된 황금빛 종유석과 석순에서 따와 2006년 정해졌다.
5억 년 전 바다에서 시작된 대금굴
대금굴이 있는 덕항산 일대는 약 5억 3000만 년 전 얕은 바다였다. 바닷속에 쌓인 탄산칼슘 성분이 굳어 석회암이 됐고, 여러 차례 지각이 움직이며 땅 위로 솟아올랐다. 대금굴 주변에서 확인되는 조선누층군 풍촌층과 대기층도 이 시기에 만들어진 석회암층이다.
땅 위로 드러난 석회암 사이에는 빗물과 지하수가 스며들었다. 물에 섞인 약한 산성 성분이 석회암을 오랜 시간 녹이면서 틈이 넓어졌고, 물길이 지나간 자리에 지금의 동굴이 만들어졌다. 천장에 맺힌 물방울이 떨어지며 종유석과 석순도 자라났다.
삼척을 비롯해 태백과 영월, 정선에는 같은 시기에 만들어진 석회암층이 넓게 퍼져 있다. 석회암이 물에 녹으며 생긴 동굴과 돌리네 등을 곳곳에서 볼 수 있어 국내 주요 카르스트 지형대로 꼽힌다. 대금굴과 가까운 환선굴과 관음굴도 천연기념물 제178호 대이리 동굴지대에 포함돼 있다.
모노레일을 타고 들어가는 0.8km 관람 구간
대금굴 관람은 매표소에서 모노레일을 타는 것으로 시작한다. 약 140m를 이동해 동굴 입구에 도착하면 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정해진 관람로를 함께 걷는다. 관람 도중에는 일행과 떨어져 따로 이동할 수 없으며, 동굴 안에서는 휴대전화와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수 없다.
대금굴의 전체 길이는 약 6.2km지만 일반에 공개된 곳은 약 0.8km다. 공개되지 않은 구간은 동굴 생성물과 내부 환경을 보호하고 학술 조사를 진행하기 위해 출입을 막고 있다. 관람로에서는 넓은 지하 공간과 물길을 따라 난 통로를 지나며 종유석과 석순, 커튼처럼 아래로 늘어진 동굴 생성물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비룡폭포와 수심 15m의 지하호수
대금굴 관람로를 따라 들어가면 다리 아래로 쏟아지는 비룡폭포를 지나게 된다. 동굴 안을 울리는 물소리를 들으며 다리를 건너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수심 약 15m의 지하호수가 나온다.
동굴 곳곳에는 물과 석회암이 오랜 세월에 걸쳐 만든 종유석과 석순이 남아 있다. 생성물 표면은 조명을 받으면 황금빛으로 보이며, 형태와 크기도 제각각이다. 종유석은 자라는 속도가 매우 느려 1cm가 만들어지는 데 약 100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루 680명만 들어갈 수 있는 대금굴
대금굴은 온라인 사전 예약을 마친 관람객만 들어갈 수 있으며, 당일 예약은 받지 않는다. 다음 달 관람권은 매월 1일 오전 10시에 열리고, 여름 휴가철이나 주말 표는 빠르게 매진되는 경우가 많다. 하루 입장 인원도 최대 680명으로 정해져 있어 방문 날짜가 정해졌다면 예매가 시작되는 시간을 미리 확인하는 편이 좋다.
입장 인원을 제한하는 이유는 동굴 안의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종유석과 석순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들어가면 체온과 호흡, 조명에서 나오는 열만으로도 동굴 내부 환경이 달라질 수 있다. 손으로 생성물을 만지거나 사진을 찍는 행동 역시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어 관람 인원과 이동 방식, 촬영을 함께 제한하고 있다.
관람료와 운영 시간, 방문 전 확인할 내용
대금굴 관람료에는 모노레일 이용료가 포함된다. 어른은 개인 1만 2000원, 단체 1만 원이며 65세 이상과 청소년은 개인 9000원, 단체 8000원이다. 어린이와 군인은 개인 6000원, 단체 5000원이고 6세 이하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삼척시민과 태백·영월·정선 등 폐광지역 주민은 6000원, 국가유공자와 삼척지역 초등학생은 3000원에 이용할 수 있으며 주차요금은 없다.
운영 시간은 하절기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동절기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다. 예약한 시간보다 30분 일찍 매표소에 도착해야 모노레일 탑승과 입장 절차를 여유 있게 마칠 수 있다.
동굴 탐방 뒤 들르기 좋은 삼척 향토 음식점 3곳
대금굴과 환선굴을 둘러본 뒤에는 주차장 주변 식당에서 곤드레밥과 산채정식, 백숙 등 강원도 산골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지역 영농조합법인이 운영하는 '동굴마을식당'은 산채정식으로 알려진 곳이다. 정식을 주문하면 여러 가지 나물 반찬과 된장찌개, 반건조 가자미구이가 함께 나오며, 간이 세지 않아 아이나 부모님과 한 끼를 먹기에도 좋다.
동굴 매표소 인근에 있는 '골말식당'에서는 곤드레밥과 산채비빔밥을 맛볼 수 있다. 들기름 향이 밴 곤드레밥에 양념장을 곁들여 먹고, 바삭하게 부친 감자전과 산나물 반찬을 함께 주문하는 손님이 많다.
따뜻한 국물과 고기 요리를 먹고 싶다면 '환선밥상'으로 향하면 된다. 오리백숙과 닭백숙, 더덕정식 등을 판매하며, 곤드레밥과 함께 나오는 청국장도 많이 찾는 메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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