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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이 한창인 가운데, 순천 도심 한쪽에서는 정원의 색이 달라지고 있다. 봄꽃이 진 자리에는 짙은 보랏빛과 흰빛이 섞인 수국이 무리 지어 피고, 7월이 되면서 백합이 향을 내며 고개를 들고 있다.
순천만국가정원은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다. 봄에는 유채와 튤립이 정원을 채우고, 겨울에는 순천만습지의 갈대가 명소로 꼽힌다. 여름에는 수국과 백합, 연꽃이 차례로 피어나며 짙은 녹음과 어우러진다. 도심 한복판에서 세계 여러 나라의 정원을 걸어서 둘러볼 수 있다는 점도 이곳을 찾는 이유로 꼽힌다.
국내 1호 국가정원, 습지 보호 위해 조성
전남 순천시 국가정원1호길에 위치한 순천만국가정원은 2015년 9월 5일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으로 공식 지정됐다. 국제원예생산자협회가 2009년 9월 16일 박람회 유치를 승인한 이후 약 4년의 조성 기간을 거쳐, 2013년 4월 20일부터 10월 20일까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열렸고 그 부지가 지금의 정원으로 이어졌다. 박람회가 폐막한 직후인 2014년 4월 20일에는 '순천만정원'이라는 이름으로 영구 개장했다.
정원 조성의 출발점은 세계 5대 연안습지로 꼽히는 순천만습지를 보호하는 데 있었다. 순천만 방향으로 팽창하던 도심 개발을 억제하고, 습지와 도심 사이에 완충 공간을 두려는 목적이 정원 설계의 배경이 됐다. 지난달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2023년에 열린 두 번째 국제정원박람회에는 목표치였던 800만 명을 넘어 약 981만 명이 다녀갔다.
세계 정원과 600년 팽나무가 있는 바위정원
정원 중심에는 조경가 찰스 젱스가 설계한 호수정원이 자리하고 있다. 그는 순천만습지 보존을 조건으로 설계비 없이 이 작품을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호수정원은 그의 생애 마지막 작품으로도 남았다. 언덕 위에 오르면 정원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세계 정원 구역에는 한국, 미국, 프랑스, 영국, 중국, 일본, 멕시코, 스페인, 네덜란드 등 10여 개국의 정원이 재현돼 있어 여러 나라의 정원을 걸어서 옮겨 다닐 수 있다.
바위정원에는 수령 약 600년의 팽나무 한 그루가 자리해 오래된 시간의 흔적을 보여주고, 맨발로 걸을 수 있는 어싱길 6개소와 반려견 전용 놀이터인 '댕댕이 세상'도 마련돼 있다. 메타세쿼이아길은 짙은 녹음이 터널을 이뤄 무더위를 피할 수 있고, 개울길 광장에서는 발을 담그며 더위를 식힐 수 있다.
여름엔 야간권으로 할인, 스카이큐브로 습지까지
정원의 주간 입장료는 성인 1만 원, 청소년·군인 7000원, 어린이 5000원이며, 오후 5시 이후 적용되는 야간권은 성인 5000원으로 주간 요금의 절반 수준이다. 순천시민에게는 성인 2000원, 어린이 무료 혜택이 별도로 적용된다.
운영시간은 7~9월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며 입장은 오후 7시에 마감된다. 정원에서 순천만습지까지는 무인궤도열차인 스카이큐브가 연결하는데, 약 4.6㎞ 구간을 편도 약 10분에 이동한다.
동문주차장 옆 한식뷔페, 국가정원 나들이 한 끼
정원 동문주차장 옆에는 한식뷔페 식당인 '농가밥상 여미락'이 있어 관람 전후로 들르기 좋다. 국내산 식재료로 만든 반찬과 메인 요리를 자유롭게 담아 먹을 수 있는 곳이다. 간장불고기와 부추전, 닭볶음탕, 편육, 미나리김밥 등이 준비된다.
밥 위주의 식사가 부담스러운 방문객을 위해 잔치국수와 팥죽도 함께 나온다. 후식으로는 강정과 토마토, 매실차가 있다. 영업시간은 화요일~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다. 라스트오더는 오후 2시 30분이며,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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