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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 더위가 거세지는 7월, 서해안 해변마다 피서객 발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충남 보령시 웅천읍의 무창포해수욕장이 본격적인 여름 손님맞이에 들어갔다.
보령시는 지난 11일 무창포해수욕장이 문을 열었으며, 오는 8월 23일까지 44일간 운영된다고 밝혔다. 개장 전인 지난 6월 방문객만 약 40만 명으로 집계돼 여름 성수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많은 사람이 해변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창포해수욕장은 길이 1.5㎞의 백사장과 수심 1~2m의 완만한 해변을 갖추고 있다. 물이 깊지 않아 어린 자녀와 함께 찾는 가족 방문객이 많고, 서해안고속도로 무창포IC에서 약 1.5㎞ 떨어져 있어 차량으로 5분가량이면 도착한다.
개장 전부터 40만 명이 찾은 이유
정식 개장 전부터 많은 사람이 무창포해수욕장을 찾은 이유는 물놀이철이 아니어도 즐길 수 있는 체험이 많기 때문이다. 해안가 갯바위에서는 물때에 맞춰 게와 고둥 등 바다생물을 살펴볼 수 있고, 넓게 드러난 갯벌에서는 굴과 바지락을 직접 캐는 체험도 할 수 있다.
보령시는 여름 성수기에 앞서 샤워장과 급수대 등 해변 편의시설을 정비했다. 물놀이장이 문을 열기 전에도 갯벌 체험과 해안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데다 이용 시설까지 갖춰지면서 6월에만 약 40만 명이 무창포해수욕장을 찾았다.
서해안에서 가장 오래된 해수욕장이 가진 기록
무창포해수욕장은 1928년 문을 연 서해안 최초의 해수욕장이다. 올해로 개장 98년을 맞았으며, 같은 보령시에 자리한 대천해수욕장과 함께 오랫동안 여름 피서객을 맞아왔다. 무창포는 해 질 무렵 볼 수 있는 낙조로도 잘 알려져 있다.
보령팔경 가운데 하나인 무창포 낙조는 해가 수평선 아래로 내려갈 때 바다와 갯벌이 붉게 물드는 풍경으로 유명하다. 물놀이가 끝난 뒤에도 해변에 머물며 해지는 모습을 바라보는 방문객이 많다.
한 달에 두 번 드러나는 신비의 바닷길
무창포해수욕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는 '신비의 바닷길'이다. 매달 음력 보름과 그믐 무렵 바닷물이 빠지면 해변에서 석대도까지 이어지는 약 1.5㎞ 길이의 길이 모습을 드러낸다.
바닷길이 열린 동안 방문객들은 돌 틈에 숨어 있는 게와 낙지 등 해산물을 잡거나, 평소 바다에 잠겨 있던 길을 따라 한 시간가량 걸을 수 있다. 바닷물이 다시 들어오기 시작하면 길이 빠르게 잠기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 안에 해변으로 돌아와야 한다.
바닷길이 드러나는 시간과 머물 수 있는 시간은 물때에 따라 매번 달라진다. 방문 전 보령시 관광 안내나 현장 안내판을 통해 당일 시간을 확인하는 편이 좋다.
밀물에 들어온 물고기, 썰물에 맨손으로 잡는다
무창포에서는 돌담을 이용해 물고기를 잡는 독살 체험도 즐길 수 있다. 밀물 때 돌담 안으로 들어온 물고기가 썰물과 함께 빠져나가지 못하고 남으면, 참가자들이 물속에 들어가 맨손으로 잡는다. 별도의 장비 없이 참여할 수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방문객도 많이 찾는다.
8월 중순에는 무창포해변가요제도 열린다. 낮에는 물놀이와 갯벌 체험을 즐기고, 저녁에는 해변 공연을 보며 여름밤을 보낼 수 있다.
3월 새로 들어선 무창포 사랑의 문
지난 3월 무창포해수욕장에는 흑섬과 석대도를 잇는 지점에 '무창포 사랑의 문' 조형물이 설치됐다. 관문을 본뜬 형태로 만들어졌으며,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려는 방문객이 자주 찾는다.
해수욕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무창포타워와 무창포항 수산시장, 닭벼슬섬 인도교가 모여 있다. 물놀이를 마친 뒤 무창포타워에서 바다를 내려다보고 수산시장을 둘러본 다음, 닭벼슬섬 인도교를 따라 해안 풍경을 감상하는 코스로 이어가기 좋다.
편의시설과 찾아가는 방법
무창포해수욕장은 입장료 없이 이용할 수 있다. 해변에는 샤워장과 탈의장, 매점, 화장실이 마련돼 있으며, 운영 기간에는 안전요원도 배치된다. 주변에는 비체펠리스를 비롯해 펜션과 민박이 모여 있어 당일 나들이는 물론 숙박을 포함한 일정도 잡기 편하다.
자가용으로 이동할 때는 내비게이션에서 '무창포해수욕장'을 검색하면 된다. 서해안고속도로 무창포IC에서 해수욕장까지 거리는 약 1.5㎞로, 차량으로 5분가량 걸린다.
금강산도 식후경, 무창포 해변에서 맛보는 지역 맛집 3곳
물놀이와 갯벌 체험을 마친 뒤에는 해변 주변 식당에서 식사를 이어갈 수 있다. 무창포해수욕장 인근 '그린하우스'에서는 계절에 따라 주꾸미 샤부샤부와 새조개 요리를 내놓는다. 바지락을 넣어 끓인 해물칼국수도 함께 판매해 뜨끈한 국물과 면으로 배를 채우기 좋다.
바다를 바라보며 회와 조개구이를 먹고 싶다면 해안가에 자리한 '바위섬횟집'을 찾을 수 있다. 활어회와 조개구이를 중심으로 상을 차리며, 창가에서는 무창포 앞바다와 해 질 무렵 낙조를 바라볼 수 있다.
대천해수욕장 방향으로 이동할 계획이라면 '두발횟집'도 들러볼 만하다. 회와 함께 여러 곁들임 반찬이 나오고, 식사 끝에는 얼큰한 매운탕을 맛볼 수 있다. 무창포에서 대천까지 이동하는 일정에 넣으면 서해안 해산물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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