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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봄 대형 산불로 출입이 제한됐던 경북 청송 주왕산국립공원 탐방로가 1년 만에 모두 다시 열렸다. 경북에 따르면 주왕산국립공원은 봄철 산불조심기간이 끝난 지난 5월 1일부터 전 탐방로 운영을 재개했다. 산불 예방을 위해 통제했던 6개 구간은 물론, 화재 피해로 임시 폐쇄됐던 장군봉 일대 2개 구간도 개방 대상에 포함됐다.
설악산, 월출산과 함께 국내 3대 암산으로 불리는 주왕산은 기암절벽과 깊은 계곡이 이어지는 곳이다. 이번 전면 개방으로 탐방객들은 산불 이후 출입할 수 없었던 장군봉 구간까지 다시 걸을 수 있게 됐다.
응회암 절벽이 빚어낸 주왕산의 지형
주왕산을 둘러싼 가파른 암벽은 약 6700만 년 전 백악기 후기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졌다. 당시 분출한 유문암질 화산재가 최고 335m 높이로 쌓인 뒤 뜨거운 열과 압력을 받으며 굳었고, 용결응회암이라는 단단한 암석이 됐다. 이후 오랜 시간 물과 바람이 암석을 깎아내면서 지금의 기암절벽과 깊은 골짜기가 생겨났다.
주왕산과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화산 지형은 경북 동해안 여러 지역에서도 확인된다. 청송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포함된 주왕산에서는 거대한 암벽과 주상절리, 폭포가 이어진 계곡을 따라 걸으며 백악기 화산활동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다.
세계가 인정한 청송의 지질 가치
주왕산의 응회암 절벽과 화산 지형을 품은 청송군 전역은 2017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됐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지질학적 가치가 큰 지역을 보전하고, 지형이 만들어진 과정과 의미를 알리는 국제 인증 제도다.
국내에서는 제주도와 무등산권 등이 세계지질공원에 이름을 올렸다. 청송은 내륙 지역이지만 응회암과 주상절리, 깊은 협곡을 비롯해 백악기 화산활동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주왕산지구에만 지질 명소 13곳이 자리한다. 탐방로를 걷다 보면 거대한 응회암 절벽과 폭포, 계곡이 차례로 이어지며 약 6700만 년 전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지형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8개 코스로 다시 열린 주왕산 탐방로
이번에 개방된 탐방로는 가메봉, 주왕계곡, 주봉, 절골, 장군봉~금은광이, 월외1, 월외2, 갓바위 등 모두 8개 코스다. 완만한 계곡길부터 봉우리를 오르는 산행 코스까지 나뉘어 있어 걷는 거리와 난이도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주왕계곡은 2003년 명승 제11호로 지정됐으며, 주산지는 2013년 명승 제105호에 이름을 올렸다. 주산지는 저수지 물속에서 자라는 왕버들과 이른 아침 피어오르는 물안개로 잘 알려져 있다.
산불 피해 복구 마친 장군봉, 암봉 풍경 다시 열린다
장군봉은 이번 복구 공사에서 정비 규모가 가장 컸던 구간이다. 불에 타거나 훼손된 전망대와 철제 난간, 목재 계단, 데크를 새로 설치했으며, 비탈면에는 산사태와 토사 유출을 막는 식생네트도 깔았다.
훼손된 산림에 나무와 풀이 다시 자랄 수 있도록 복구 작업도 계속되고 있다.
방문 전 확인할 안전 수칙과 이용 정보
주왕산국립공원은 별도 입장료 없이 탐방할 수 있지만, 비나 강풍 등 기상 상황에 따라 일부 구간의 출입이 제한될 수 있다. 특히 산불 피해를 복구한 구간은 현장 여건에 따라 통제 여부가 달라질 수 있어 방문 전 주왕산국립공원사무소나 공식 홈페이지에서 탐방로 운영 상황을 확인하는 편이 좋다.
공원 안에서는 무단출입과 흡연, 인화물질 소지, 불법 취사가 금지되며 이를 어기면 자연공원법에 따라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응회암이 드러난 길과 계곡 주변은 물기가 남을 경우 미끄러워질 수 있으므로 접지력이 좋은 등산화를 신고, 산행 거리와 시간에 맞춰 식수도 챙겨야 한다.
주왕산 산행 뒤 찾기 좋은 식당 3곳
주왕산 탐방로를 오래 걸었다면 청송에서 즐겨 먹는 닭요리와 산나물 음식으로 식사를 이어갈 수 있다. 주왕산 주변에는 달기약수로 끓인 백숙부터 산채정식, 석쇠 닭불고기까지 산행 뒤 먹기 좋은 메뉴를 내놓는 식당이 모여 있다.
'달기약수닭백숙 해성'에서는 청송 달기약수를 넣고 푹 끓인 닭백숙을 맛볼 수 있다. 약수로 끓인 국물은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이 나고, 오래 익힌 닭고기는 부드럽게 찢어진다.
산나물로 차린 한 끼를 먹고 싶다면 '삼보식당'을 찾을 수 있다. 주왕산 주변에서 나는 산나물을 중심으로 여러 반찬을 차려내며, 더덕구이 정식도 많이 찾는 메뉴다. 양념해 구운 더덕과 된장찌개, 나물 반찬을 밥과 함께 먹을 수 있어 기름진 음식보다 담백한 식사를 원하는 사람에게 잘 맞는다.
'원조신촌식당'에서는 닭가슴살을 잘게 다져 매콤하게 양념한 닭불고기와 맑은 국물의 닭백숙을 함께 맛볼 수 있다. 석쇠에 구운 닭불고기는 불에 구운 향이 나고, 백숙 국물은 자극적이지 않아 두 메뉴를 번갈아 먹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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