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이런 곳이 숨어 있었다니… 350개 돌탑 사이로 계곡물 흐르는 무료 여행지
상소동 산림욕장에는 크고 작은 돌탑 350여 개가 늘어선 울창한 숲길이 조성돼 있다. / 대전광역시 동구청
상소동 산림욕장에는 크고 작은 돌탑 350여 개가 늘어선 울창한 숲길이 조성돼 있다. / 대전광역시 동구청

무더운 여름에는 햇볕을 피해 걸을 수 있는 숲길과 시원한 물소리가 있는 장소를 찾게 된다. 대전 동구 상소동에 자리한 상소동 산림욕장은 도심에서 멀지 않으면서도 울창한 나무 그늘과 계곡을 함께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만인산과 식장산 사이에 조성돼 여름철 가벼운 산책이나 가족 나들이 장소로 찾는 사람이 많다.

상소동 산림욕장은 대전 도심에서 승용차로 약 30분 거리에 있다. 대전역에서는 금산 방향 17번 국도를 따라 약 10㎞ 이동하면 되고, 남대전IC에서는 약 5㎞만 달리면 도착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시내버스 501번을 타거나 산내동행정복지센터 앞에서 마을버스 50번으로 갈아타면 된다.

2003년 문을 연 대전 도심 속 산림욕장

나무 그늘과 시원한 계곡물이 흘러 무더운 여름철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방문하기 좋다. / 대전광역시 동구청
나무 그늘과 시원한 계곡물이 흘러 무더운 여름철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방문하기 좋다. / 대전광역시 동구청

상소동 산림욕장은 2003년 8월 4일 문을 연 뒤 대전 동구청이 관리해온 도시형 숲이다. 전체 면적은 약 4만 3000㎡로, 침엽수가 빽빽하게 들어선 숲 안에 산책로와 쉼터가 마련돼 있다.

산림욕장으로 향하는 길에서는 도로 양쪽에 늘어선 플라타너스가 가지를 넓게 뻗어 초록빛 터널을 만든다. 대전 도심에서 멀지 않지만 숲 안으로 들어서면 차량 소음이 잦아들고 나무 그늘 아래 공기도 한결 서늘해진다. 도심 가까이에서 숲길을 걷고 쉬어갈 수 있어 해마다 약 14만 명이 찾는다.

350개 돌탑 사이로 걷는 숲길

350여 개의 돌탑들은 마치 동남아시아의 오래된 사원을 떠올리게 한다. / 대전 동구청 홈페이지 , AI
350여 개의 돌탑들은 마치 동남아시아의 오래된 사원을 떠올리게 한다. / 대전 동구청 홈페이지 , AI

상소동 산림욕장 안으로 들어서면 나무 사이마다 세워진 돌탑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크고 작은 돌을 손으로 쌓아 만든 탑은 약 350개에 이르며, 높이와 모양이 모두 달라 숲길을 걷는 동안 하나씩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울창한 나무 아래 돌탑이 빼곡하게 놓인 모습이 동남아시아의 오래된 사원을 떠올리게 해 '한국의 앙코르와트'라는 별칭도 붙었다.

돌탑길을 지나면 7500㎡ 규모의 야생초화원도 둘러볼 수 있다. 봄에는 새싹과 봄꽃이 올라오고, 여름과 가을에는 계절에 맞는 야생화가 피어난다. 

맨발로 걷는 몽돌길과 사방댐 산책로

맨발로 걷기 좋은 몽돌지압길. / 대전 동구청 홈페이지
맨발로 걷기 좋은 몽돌지압길. / 대전 동구청 홈페이지

상소동 산림욕장에는 둥근 돌을 촘촘하게 깔아 만든 1.2㎞ 길이의 몽돌지압길이 있다. 신발을 벗고 천천히 걸으면 크기가 다른 돌이 발바닥 곳곳에 닿아 걷는 내내 묵직한 자극을 느낄 수 있다. 처음부터 긴 거리를 걷기보다는 짧은 구간부터 시작하고, 발이 아프거나 불편해지면 곧바로 신발을 신는 편이 안전하다.

몽돌지압길은 신발을 벗고 천천히 걸으며 발바닥 지압 효과를 묵직하게 느낄 수 있다. / 대전 동구청 홈페이지
몽돌지압길은 신발을 벗고 천천히 걸으며 발바닥 지압 효과를 묵직하게 느낄 수 있다. / 대전 동구청 홈페이지

몽돌길 주변에는 사방댐 두 곳과 수변 산책로도 마련돼 있다. 산책로를 따라가면 나무 그늘 아래에서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쉬어갈 수 있으며, 한여름에도 숲 안쪽은 햇볕이 덜 들어 비교적 서늘하다. 

체력에 따라 선택하는 네 가지 등산코스

상소동 산림욕장 입구. / 대전 동구청 홈페이지
상소동 산림욕장 입구. / 대전 동구청 홈페이지

상소동 산림욕장은 가벼운 산책부터 장거리 산행까지 네 가지 코스를 갖추고 있다. 짧게 둘러보고 싶다면 물놀이장과 돌탑광장을 도는 1코스가 부담이 적다. 거리는 약 1㎞이며, 한 바퀴를 걷는 데 30분 정도 걸린다.

산림욕장 바깥 능선까지 걷고 싶다면 약 2.5㎞ 길이의 2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정상을 거쳐 다시 출발 지점으로 돌아오는 길로, 예상 소요 시간은 약 3시간이다. 더 긴 산행을 계획한다면 만인산 정상까지 오르는 3코스가 있다. 전체 거리는 약 5㎞이며 왕복에 4시간 30분가량 걸린다.

가장 긴 4코스는 식장산을 넘어 세천유원지까지 이동하는 약 19㎞ 구간이다. 완주까지 약 8시간이 걸리는 장거리 코스라 출발 전 날씨와 하산 시간을 충분히 살펴야 한다. 식장산 정상 부근에서는 대전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으며, 전망대와 천문대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여름 물놀이장과 캠핑장 이용 안내

산림욕장 주변에는 오토캠핑장이 있으며, 여름철에는 숲 안에 무료 물놀이장도 함께 개장한다. / 대전광역시 공식 블로그
산림욕장 주변에는 오토캠핑장이 있으며, 여름철에는 숲 안에 무료 물놀이장도 함께 개장한다. / 대전광역시 공식 블로그

상소동 산림욕장은 여름철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문을 열며, 겨울철에는 오후 7시에 운영을 마친다. 여름에는 숲 안에 무료 물놀이장도 개장한다. 올해 운영 기간은 오는 7월 23일부터 8월 16일까지이며, 이용 시간은 오전 9시 또는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목요일에는 시설 점검으로 오후 4시에 문을 닫는다. 비가 많이 내리거나 기상 상태가 좋지 않은 날에는 운영이 중단될 수 있어 출발 전에 당일 개장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

상소 오토캠핑장 입구에 설치된 종합 안내도. / 대전광역시 공식 블로그
상소 오토캠핑장 입구에 설치된 종합 안내도. / 대전광역시 공식 블로그

산림욕장 바로 옆에는 상소오토캠핑장이 있어 숲길 산책과 캠핑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캠핑장은 전화나 전용 예약 사이트를 통해 사전에 예약해야 하며, 산림욕장과 캠핑장 주차장은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산책 후 들르기 좋은 주변 식당 3곳

상소동 산림욕장에서 숲길을 걷고 난 뒤에는 주변 식당에서 식사를 이어갈 수 있다. 뜨거운 돌판에 담아내는 짜장면부터 누룽지 백숙, 휴게소 호떡까지 메뉴가 달라 산책 시간과 식사 계획에 맞춰 고르기 좋다.

'산내돌짜장'은 뜨겁게 달군 돌판에 해물짜장을 담아내는 곳이다. 돌판의 열기가 오래 남아 마지막까지 면과 소스를 따뜻하게 먹을 수 있으며, 해산물과 채소가 넉넉하게 들어가 가족끼리 나눠 먹기에도 좋다. 

닭요리를 먹고 싶다면 대전 동구 대성동의 '별천지'를 찾을 수 있다. 누룽지 백숙과 닭볶음탕을 판매하며, 여러 명이 함께 먹을 수 있는 메뉴가 많다. 

식사보다 가벼운 간식을 찾는다면 만인산 자연휴양림 휴게소의 '봉이호떡'도 있다. 찹쌀 반죽으로 만든 호떡은 겉은 바삭하고 안쪽은 부드러우며, 가래떡 구이도 함께 판매한다. 산림욕장에서 만인산 방향으로 이동하는 일정이라면 숲길 산책을 마친 뒤 들러 따뜻한 간식을 먹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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