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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춘천 의암호를 바라보면 호수 위를 천천히 가로지르는 곤돌라가 눈에 들어온다.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는 삼천동에서 삼악산까지 편도 약 3.6㎞를 잇는 시설로, 산비탈을 곧장 오르는 일반 케이블카와 달리 의암호 수면 위를 길게 지난다.
의암호는 북한강을 막아 만든 인공호수다. 춘천은 의암호와 춘천호, 소양호를 품고 있어 오래전부터 호반의 도시로 불렸다.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는 춘천의 호수 풍경을 물 위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들어졌으며, 왕복 노선은 7㎞가 넘는다. 국내 호수 케이블카 가운데 긴 편에 속하고, 연간 이용객도 130만 명에 가까울 만큼 많은 사람이 찾는다.
의암호를 돌아 삼악산으로 오르는 곤돌라
케이블카는 춘천시 삼천동 하부 정거장에서 출발해 의암호를 건넌 뒤 삼악산 상부 정거장에 도착한다. 노선이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호수 위를 지나기 때문에 곤돌라가 움직일 때마다 창밖 풍경도 조금씩 달라진다. 가까이에서는 의암호 수면과 붕어섬이 내려다보이고, 고도가 높아지면 삼악산 능선과 북한강 물줄기, 춘천 도심까지 차례로 볼 수 있다.
편도 이동 시간은 운행 상황에 따라 약 10분에서 20분 정도이며, 왕복 탑승 시간은 약 30분이다. 곤돌라 안에 머무는 시간이 짧지 않아 의암호와 삼악산, 춘천 도심을 여유롭게 바라볼 수 있다.
일반 캐빈과 크리스탈 캐빈,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에는 모두 66대의 캐빈이 운행되며, 일반 캐빈과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 캐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크리스탈 캐빈에 타면 의암호 수면과 지나가는 지형이 발아래로 그대로 보여 일반 캐빈과는 다른 풍경을 볼 수 있다. 다만 전체 캐빈 가운데 크리스탈형은 20대뿐이라 주말이나 휴가철에는 탑승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왕복 요금은 일반 캐빈 기준 대인 2만 4000원, 소인 1만 8000원이며, 크리스탈 캐빈은 대인과 소인 모두 4000원이 추가된다. 36개월 미만 영유아는 무료로 탑승할 수 있다. 크리스탈 캐빈을 이용하려면 방문객이 몰리기 전인 오전 시간대에 도착하는 편이 좋고, 출발 전 홈페이지에서 예약 가능 여부와 할인 내용을 확인하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상부 정거장에서 만나는 스카이워크와 전망 공간
케이블카가 삼악산 상부 정거장에 도착하면 유리 바닥으로 만든 스카이워크가 나타난다. 투명한 바닥 아래로 의암호가 내려다보이고, 시선을 앞으로 옮기면 붕어섬과 춘천 도심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건물 위 루프탑 전망대에는 선베드와 벤치가 마련돼 있어 호수를 바라보며 잠시 쉬어갈 수 있다. 실내 전망 카페에서도 넓은 창을 통해 의암호와 주변 산자락을 감상할 수 있어 케이블카 탑승 뒤 여유롭게 머물기 좋다.
상부 정거장 주변에는 경사를 낮춘 지그재그형 데크 산책로도 마련돼 있다. 왕복 20~30분 정도 걸리는 코스로, 가파른 오르막이 많지 않아 어린이나 어르신과 함께 걷기에도 부담이 크지 않다. 다만 강풍이나 비가 내리는 날에는 스카이워크와 산책로 출입이 제한될 수 있어 방문 당일 홈페이지에서 운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반려견과 함께 탈 수 있는 전용 캐빈
체중 45㎏ 이하 반려견은 전용 일반 캐빈을 이용하면 별도 요금 없이 함께 탑승할 수 있다. 다만 이동장이나 반려동물용 유모차를 준비해야 하며, 2년 이내 종합백신과 광견병 예방접종 내역을 증명할 서류도 지참해야 한다.
맹견으로 분류되는 견종은 탑승할 수 없고, 상부 정거장에 도착한 뒤에도 이동 가능한 구역이 나뉜다. 스카이워크와 일부 산책로에는 반려견이 들어갈 수 없어 출발 전에 이용 가능한 구간을 살펴보고 동선을 정하는 편이 좋다.
서울에서 1시간, 계절마다 달라지는 운영시간
서울에서 춘천까지는 ITX 열차를 이용하면 약 1시간이 걸린다. 춘천역이나 남춘천역에 내린 뒤 차량으로 15분가량 이동하면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 하부 정거장에 도착한다. 넓은 주차장도 마련돼 있어 자가용으로 찾기에도 어렵지 않다.
운영시간은 계절과 요일에 따라 달라진다. 지난 6월부터 오는 9월까지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주말에는 오후 9시까지 운행하며 매표와 탑승은 종료 1시간 전에 마감한다. 겨울에는 운행시간이 줄어 평일 오후 6시, 토요일 오후 7시에 문을 닫는다.
케이블카를 탄 뒤 들르기 좋은 춘천 맛집 3곳
삼악산 호수케이블카 하부 정거장이 있는 춘천 삼천동 주변에는 닭갈비와 막국수, 한정식 식당이 모여 있다.
'춘천명물닭갈비'는 1989년부터 영업해온 철판 닭갈비 식당이다. 양념한 닭고기와 양배추, 고구마, 떡을 불판에 함께 볶아 먹으며, 닭갈비를 다 먹은 뒤 남은 양념에 밥을 볶을 수 있다. 메밀 막국수도 판매해 매콤한 닭갈비와 함께 주문하기 좋다.
매운 음식보다 한식을 찾는다면 공지천 주변의 '온유정'을 들러볼 수 있다. 생선구이와 된장찌개, 계절 전골 등을 한 상에 차려내며, 여러 반찬을 곁들여 먹을 수 있다.
'큰마당막국수'에서는 메밀면에 양념장을 올린 막국수를 맛볼 수 있다. 취향에 따라 동치미 국물을 부어 먹을 수 있으며, 감자전과 메밀전병도 함께 주문할 수 있다. 케이블카 탑승 전에는 가볍게 먹기 좋고, 탑승을 마친 뒤에는 시원한 면 요리로 식사를 마무리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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