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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더위가 이어질수록 시원한 바람이 부는 숲길이 생각난다. 전남 완도군 약산도에 있는 약산 해안 치유의 숲은 울창한 난대림을 걸으며 다도해 풍경까지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약산 해안 치유의 숲은 산림청 인증을 받은 해안형 치유 공간으로, 숲에서 쉬는 산림 치유와 바다를 가까이에서 만나는 해양 치유를 함께 경험할 수 있다. 완도군은 약 60ha 부지에 60억 원을 들여 숲길과 치유 시설을 조성했고, 2022년부터 방문객을 맞기 시작했다. 겨울에도 잎을 떨구지 않는 상록 활엽수가 숲을 이루고 있어 한여름에는 짙은 그늘 아래를 걸을 수 있고, 추운 계절에도 푸른 숲 풍경을 만날 수 있다.
한여름 더위 식혀주는 60ha 난대림과 다도해 풍경
약산 해안 치유의 숲은 완도군 약산면 당목길에 있는 공고지산 자락에 있다. 약 60ha 숲에는 동백나무와 붉가시나무, 구실잣밤나무처럼 사계절 잎이 푸른 나무가 빽빽하게 자란다. 겨울에도 나뭇잎이 지지 않아 계절이 바뀌어도 초록빛 숲길을 걸을 수 있다.
데크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면 나무 사이로 남해 바다가 보이기 시작한다. 짙은 나무 그늘 아래를 걷다가 고개를 돌리면 크고 작은 섬이 떠 있는 다도해가 시야에 들어온다.
난대림은 겨울에도 기온이 비교적 높은 남해안과 섬 지역에서 자란다. 국내에서는 완도와 여수, 남해 등 일부 지역에서 볼 수 있으며, 약산도에서는 넓게 이어진 난대림 사이를 걸으며 남해안 숲과 바다 풍경을 차례로 만날 수 있다.
바다 전망부터 동백 숲까지 이어지는 네 가지 코스
약산 해안 치유의 숲에는 총 3.5km 안팎의 숲길이 조성돼 있으며, 너울풍길과 숲내음길, 동백향길, 해오름길로 나뉜다. 걷는 시간과 체력, 보고 싶은 풍경에 따라 코스를 골라 걸을 수 있다.
너울풍길은 시야가 트인 구간이 많아 숲길을 걸으며 바다를 바라보기 좋다. 경사가 비교적 완만해 고령자나 거동이 불편한 방문객도 천천히 둘러볼 수 있다. 숲내음길은 나무가 빽빽하게 이어져 숲 향을 맡으며 쉬어가기 좋고, 직장인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산림 치유 프로그램에도 자주 포함된다.
동백향길은 겨울부터 초봄까지 붉은 동백꽃이 피어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숲 풍경을 볼 수 있다. 해오름길은 공고지산 정상 방향으로 이어지는 코스로, 평탄한 데크길보다 경사가 있는 숲길을 오래 걷고 싶은 방문객에게 어울린다.
숲 입구에서 치유센터로 이어지는 길에는 경사로와 무장애 동선이 마련돼 있다. 휠체어나 유모차를 이용하는 방문객도 숲 초입과 주요 시설을 비교적 편하게 둘러볼 수 있다.
숲길을 걸은 뒤 해수로 이어지는 치유 코스
약산 해안 치유의 숲은 산책을 마친 뒤 바닷물을 이용한 치유 시설까지 이어진다. 인근 해역에서 끌어온 해수를 정화하고 따뜻하게 데운 해수 온열 치유실에서는 반신욕하듯 몸을 담글 수 있다. 천연 암반수와 해수를 함께 사용하는 노천 족욕장도 마련돼 있어 숲길을 걸으며 쌓인 피로를 천천히 풀기 좋다.
수온 16~20도 안팎의 바닷물 속을 직접 걸어보는 해수치유길도 있다. 울창한 난대림을 걸은 뒤 족욕이나 온열욕으로 몸을 쉬게 할 수 있어 산림 치유와 해양 치유를 한곳에서 차례로 경험할 수 있다.
숲길 걷기는 긴장된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쉬게 하고, 따뜻한 해수에 몸을 담그는 시간은 산책 뒤 굳은 근육을 풀어주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걷기와 해수 체험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어 산책만 하고 돌아오는 일반 숲과는 다른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명상과 만들기 체험을 함께하는 산림치유 프로그램
약산 해안 치유의 숲에서는 산림치유지도사와 함께하는 유료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참가자는 숲길을 천천히 걸으며 호흡을 가다듬는 걷기 명상과 싱잉볼 명상, 굳은 몸을 풀어주는 체조에 참여한다. 혼자 산책할 때 지나치기 쉬운 숲의 소리와 향을 느끼며 몸과 마음을 쉬어가는 시간이다.
숲에서 얻은 재료와 향을 이용한 만들기 체험도 준비돼 있다. 아로마 목걸이와 항균 스프레이를 직접 만들고, 완도산 다시마를 넣은 블렌딩차도 맛볼 수 있다.
프로그램 내용은 일반인과 직장인, 어르신, 장애인, 청소년 등 참가 대상에 따라 달라진다. 운영 기간은 매년 지난 3월부터 오는 11월까지이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12시와 오후 2시~4시까지 하루 두 차례 진행한다. 참가 신청은 방문 전에 완도문화관광 누리집에서 받는다.
입장료와 주차비 모두 무료, 방문 전 확인할 운영 정보
약산 해안 치유의 숲은 입장료와 주차비가 모두 무료다. 숲길만 걸을 때는 예약하지 않아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산림치유 프로그램은 유료로 운영하며 참가비는 1인당 2시간 기준 5000원이다. 20명 이상 단체는 1인당 4000원을 받는다.
운영 시간은 지난 3월부터 오는 10월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오는 11월~2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다. 입장은 운영 종료 1시간 전까지 가능하다. 매주 월요일과 명절 연휴에는 문을 닫으므로 출발 전에 운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완도공용터미널에서 당목행 농어촌버스를 탄 뒤 개포사거리에서 환승하면 된다. 숲과 가까운 정류장까지 무료로 이동할 수 있어 차량이 없어도 찾아갈 수 있다.
숲길 산책 뒤 맛보는 완도의 맛집 3곳
약산 해안 치유의 숲을 걷고 나면 약산도와 완도에서 난 식재료로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다. 약산도에서 먼저 맛볼 음식은 흑염소 요리다. 약산면 일대 식당에서는 흑염소 수육과 탕을 주로 내며, '약산흑염소가든'도 숲길 산책 뒤 들를 만한 곳이다. 부드럽게 삶은 수육은 담백하게 먹기 좋고, 들깨를 넣어 끓인 흑염소탕은 따뜻한 국물과 함께 든든한 한 끼를 먹고 싶을 때 어울린다.
약산도를 나와 완도 본섬으로 이동한다면 전복 요리도 빼놓기 어렵다. 완도 해변공원과 전복거리 주변 식당에서는 전복회와 구이, 찜, 전복미역국 등을 맛볼 수 있다. '명품전복궁'을 비롯한 인근 식당에서는 완도 앞바다에서 기른 전복을 여러 조리법으로 내놓는다.
완도항 주변에서는 생선구이 백반을 찾는 여행객도 많다. '빙그레식당'과 항구 인근 식당에서는 제철 생선구이를 중심으로 톳과 미역, 꼬시래기 등을 무친 반찬을 함께 낸다. 한 상에 생선과 해조류 반찬이 고루 올라와 여러 메뉴를 따로 주문하지 않아도 완도 바다의 맛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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