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에서 내리자마자 절경이 펼쳐집니다" 바다·전망대 품은 6개 해안길 코스
울창한 숲그늘과 함께 걸을 수 있는 해안 산책로의 모습. / 인천섬포털
울창한 숲그늘과 함께 걸을 수 있는 해안 산책로의 모습. / 인천섬포털

여름 바다를 가까이에서 걷고 싶다면 인천항에서 배로 약 50분 거리인 자월도를 찾을 수 있다. 인천 옹진군에 속한 자월도는 울창한 숲길과 바다를 끼고 도는 해안길, 섬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정상 전망대를 갖추고 있다. 규모가 큰 관광시설은 많지 않지만 자연을 따라 천천히 걷기 좋아 당일치기 섬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 많이 찾는다.

옹진군에는 백령도와 대청도, 덕적도처럼 사람이 사는 섬이 수십 곳에 이른다. 자월도는 인천항에서 이동 시간이 길지 않아 아침 배로 들어가 섬을 둘러본 뒤 오후 배로 돌아오는 일정도 잡을 수 있다.

붉은 달 이야기를 품은 달바위 선착장

자월도의 출입 항구로 철부선과 쾌속선이 드나드는 자월도 선착장. / 한국관광공사
자월도의 출입 항구로 철부선과 쾌속선이 드나드는 자월도 선착장. / 한국관광공사

자월도에 도착해 배에서 내리면 달바위 선착장이 먼저 보인다. 선착장 입구에는 붉은 초승달을 본뜬 아치형 조형물이 세워져 있으며, 자월도라는 이름에 얽힌 붉은 달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변에는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과 잠시 쉬어갈 벤치가 마련돼 있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바다 건너 승봉도와 이작도까지 바라볼 수 있다. 선착장 가까이에 있는 기도원 옥상에 오르면 항구와 바다가 한눈에 들어와 섬 여행을 시작하기 전 주변 풍경을 천천히 둘러보기 좋다.

장골해변에서 목섬까지 걷는 해안길

장골해변을 지나 썰물 때 바닷길이 열리는 신비로운 목섬. / 인천섬포털
장골해변을 지나 썰물 때 바닷길이 열리는 신비로운 목섬. / 인천섬포털

달바위 선착장을 벗어나면 자월도에서 규모가 큰 장골해변이 나온다. 해변 주변은 텐트를 치고 머무는 여행객이 많이 찾으며, 썰물 때는 바닷길이 열려 독바위까지 걸어갈 수 있다. 다만 물이 차오르면 길이 금세 잠기기 때문에 출발 전에 간조와 만조 시간을 확인해야 한다.

장골해변을 지나면 목섬과 안목섬으로 향하는 길이 시작된다. 붉은 보도블록이 깔린 진입로를 지나 언덕 위 정자에 오른 뒤 숲길과 나무 데크길을 번갈아 걷게 된다. 길 한쪽으로 바다가 보이고, 높이가 달라질 때마다 해안선과 주변 섬의 모습도 조금씩 바뀐다.

큰말해변에서 즐기는 갯벌 체험

 하얀 모래와 해송 숲이 어우러진 큰말해수욕장. / 한국관광공사
 하얀 모래와 해송 숲이 어우러진 큰말해수욕장. / 한국관광공사

목섬 구간을 둘러본 뒤 큰말해변으로 이동하면 한적한 바닷가가 나온다. 물이 빠지는 시간에는 넓은 갯벌이 모습을 드러내며, 바지락과 소라, 고동을 직접 찾아볼 수 있다. 아이와 함께 갯벌을 걸으며 작은 바다 생물을 살펴보기 좋아 가족 여행객도 많이 찾는다.

갯벌 체험은 물때에 따라 가능한 시간이 달라진다. 간조 전후에는 갯벌이 넓게 열리지만, 밀물이 시작되면 바닷물이 빠르게 들어와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든다. 출발 전에 당일 간조 시간을 확인하고, 물이 들어오기 전 해변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시간을 넉넉하게 잡아야 한다.

해발 166m 국사봉에서 내려다보는 자월도

국사봉 정상 정자에 앉아 나무 프레임 너머로 아늑하게 바라보는 서해 바다 뷰다. / 인천섬포털
국사봉 정상 정자에 앉아 나무 프레임 너머로 아늑하게 바라보는 서해 바다 뷰다. / 인천섬포털

자월도를 높은 곳에서 바라보고 싶다면 국사봉으로 올라가면 된다. 해발 166m로 높지는 않지만 정상 전망대에 서면 자월도 해안선과 서해 바다, 주변 섬이 한눈에 들어온다.

국사봉 등산로 입구. / 인천섬포털
국사봉 등산로 입구. / 인천섬포털

정상까지 다녀오는 데는 약 2시간이 걸린다. 산길의 경사가 심하지 않아 천천히 걸으면 등산 경험이 많지 않아도 오를 수 있다. 나무가 빽빽한 숲길을 지나 정상으로 향하는 동안 바람 소리와 새소리가 들려 해변 코스와는 다른 자월도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거리와 시간에 따라 고르는 자월도 달맞이길 6개 코스

자월도 달맞이길 정자의 항공 전경. / 한국관광공사, ai
자월도 달맞이길 정자의 항공 전경. / 한국관광공사, ai

자월도에는 섬 곳곳을 연결한 6개의 달맞이길이 있다. 짧게 걷고 싶다면 2.56km 길이의 6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약 40분이 걸려 배 시간을 기다리거나 해변 주변을 가볍게 둘러볼 때 걷기 좋다.

가장 긴 1코스는 4.4km로 약 1시간 10분이 걸린다. 짧은 산책로보다 오래 걸으며 자월도의 숲과 해안을 둘러보고 싶은 여행객에게 어울린다. 목섬과 국사봉으로 향하는 길도 달맞이길에 포함돼 있어 머무는 시간과 걷는 거리를 살펴 코스를 고를 수 있다.

배편 예약과 출발 전 확인할 사항

자월도로 들어가는 배는 인천항과 대부도에서 탈 수 있다.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쾌속선을 타면 약 50분, 차량을 실을 수 있는 차도선은 약 1시간 20분이 걸린다. 대부도 방아머리선착장에서는 대부고속페리 3호를 타고 약 55분 이동한다.

승선권은 '가보고 싶은 섬' 모바일 앱에서 미리 예매할 수 있다. 주말에는 남은 좌석이 없거나 현장 발권이 출항 전에 마감될 수 있다. 승선자 이름과 연락처, 생년월일을 정확하게 입력해야 하며 배를 탈 때는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모바일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

인천시민은 편도 1500원에 배를 탈 수 있으며, 자월도에서 1박 이상 머무는 다른 지역 여행객도 연간 횟수에 따라 최대 70%의 운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할인 대상과 신청 방식은 달라질 수 있어 예매 전에 해당 조건을 확인해야 한다.

자월도 트레킹 뒤 들르기 좋은 식당 3곳

자월도에서 해안길과 숲길을 오래 걸었다면 섬 안에서 식사까지 해결할 수 있다. 규모가 큰 음식점은 많지 않지만 장골해변과 선착장 주변에는 짜장면과 백반, 돈가스처럼 익숙한 메뉴를 파는 식당이 있다.

장골해변 인근의 '옛날 짜장'은 자월도에서 중식을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큼직한 건더기를 넣은 옛날식 짜장면과 매콤한 국물의 짬뽕을 판매하며, 탕수육과 볶음밥도 주문할 수 있다. 

한식이 생각난다면 '미란네식당'에서 백반과 찌개류를 먹을 수 있다. 김치찌개와 순두부찌개에 여러 밑반찬이 함께 나오며, 예약하면 연포탕과 꽃게탕, 토종닭볶음탕 같은 메뉴도 주문할 수 있다. 예약 메뉴는 당일 재료 수급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미리 문의해야 한다.

해산물보다 돈가스나 면 요리를 선호한다면 '온비치422'를 찾을 수 있다. 바삭하게 튀긴 돈가스와 차갑게 내는 칡냉면을 판매해 어린이와 함께 방문하기에도 무난하다. 큰말해변에서 갯벌 체험을 하거나 햇볕 아래 해안길을 걸은 뒤 시원한 냉면으로 더위를 식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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