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주차비 0원인데 이런 절경이… 자연 암반에 10년 걸쳐 새긴 석굴법당
함양 서암정사 극락전 석굴법당.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함양 서암정사 극락전 석굴법당.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여름 더위를 피해 산속 깊이 자리한 사찰에서 하루를 보내려는 발길이 늘고 있다. 물놀이나 해수욕장 대신, 조용한 도량에서 더위를 피하려는 이들이 경남 함양으로 향하고 있다. 지리산 자락 한편에는 바위를 통째로 깎아 불상을 새긴 사찰이 자리해 있다.

이곳은 숲과 계곡을 지나 산길을 오르면 나타나는데, 겉으로 보기엔 여느 산사와 다르지 않지만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분위기가 달라진다. 바위 자체가 불상이 되고 법당이 되기 때문이다.

서암정사, 바위를 그대로 살린 사찰

서암정사 입구.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서암정사 입구.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서암정사는 경남 함양군 지리산 칠선계곡 초입에 자리한다.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벽송사를 다시 세운 원응스님이 지리산의 산세를 배경으로 자연 암반에 불상을 새기기 시작해 10여 년에 걸쳐 완성했다. 전쟁 당시 이 일대에서 목숨을 잃은 이들을 기리려는 뜻에서 조각을 시작했다는 사실이 전해진다.

입구에 놓인 대방광문을 지나면, 바위에 새겨진 사천왕상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도량 안쪽 극락전 석굴법당은 아미타여래를 주불로 삼아 극락세계를 형상화했으며, 벽면·천장·기둥까지 보살과 제자상으로 채워져 있다.

함양 서암정사 극락전 석굴법당.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함양 서암정사 극락전 석굴법당.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경내 동선은 길지 않고 경사도 완만한 편이라, 무릎이 불편한 어르신이나 어린아이를 동반한 방문객도 무리 없이 둘러볼 수 있다. 다만 석굴법당 내부는 촬영이 금지돼 있어 눈으로만 담아야 하며, 참배하는 다른 방문객을 위해 큰 소리로 대화하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석굴법당 위쪽으로 이어지는 오솔길을 따라가면, 광명운대와 사자굴 등 바위틈에 자리한 작은 전각들이 나온다. 이른 아침 능선에 안개가 내려앉을 때 방문하면 연못과 기암절벽, 석조물이 함께 어우러진 풍경을 볼 수 있다.

무료 개방 시간과 벽송사·칠선계곡 연계 코스

서암정사 안내판.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서암정사 안내판.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서암정사는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방문 시간에 제약이 없고, 입장료와 주차비 모두 받지 않는다. 또한 동쪽으로 약 600m 거리에는 천년고찰 벽송사가 자리해 도보나 차량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이 일대는 우리나라 3대 계곡으로 꼽히는 칠선계곡의 초입과도 맞닿아 있어,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걷다 사찰로 이동하는 동선을 짜기에 알맞다.

함양 시내에서 만나는 닭칼국수 한 그릇

서암정사 방문 뒤에는 함양 시내에 위치한 닭칼국수 식당 '함양닭칼국수'에 들르는 코스도 짤 수 있다. 닭다리와 전복이 통째로 들어간 영양닭칼국수가 이 식당의 대표 메뉴로 꼽히며, 국물은 진하면서도 자극적이지 않은 편이다. 공깃밥이 기본으로 함께 나와 여러 명이 함께 방문해도 넉넉하게 먹을 수 있다.

식당은 골목 안쪽에 있어, 별도의 주차장은 없다. 차량을 이용할 경우 인근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점심 시간대인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30분 사이에는 방문객이 몰리는 편이다. 대기 시간을 줄이려면, 이 시간대를 조금 피해 방문하는 것이 좋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