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2000원에 하루 피로가 풀립니다…" 부모님 모시고 가기 좋은 산속 힐링 명소
한옥 전경을 바라보며 따뜻한 약탕에 발을 담글 수 있는 실내 족욕 체험 공간. / 산청 동의보감촌
한옥 전경을 바라보며 따뜻한 약탕에 발을 담글 수 있는 실내 족욕 체험 공간. / 산청 동의보감촌

7월에는 장맛비와 무더위가 번갈아 이어지면서 바다와 계곡에 피서객이 몰린다. 사람이 많은 물놀이 장소를 피해 나무 그늘 아래에서 천천히 걷고 쉬려는 사람도 적지 않다. 경남 산청의 동의보감촌은 지리산 자락의 숲길과 한방 체험 공간을 함께 둘러볼 수 있어 여름 나들이 장소로 알려져 있다.

산청은 예부터 약초가 많이 나는 고장으로 이름을 알렸다. 조선시대 의원 유이태와 허준, 초삼과 초객 형제 등 의학과 관련된 인물들의 이야기도 전해진다. 지리산의 기후와 토양 덕분에 약초 재배가 이어졌고, 지역 곳곳에 약초 시장과 한방 문화가 남아 있다.

산청군은 지역에 전해지는 약초와 의학 이야기를 살려 금서면 일대에 동의보감촌을 만들었다. 산자락을 따라 숲길과 전시관, 체험시설이 놓여 있어 나무 그늘 아래를 걸으며 한방 관련 전시와 프로그램을 함께 볼 수 있다.

왕산과 필봉산 아래 자리한 동의보감촌

대형 황금거북 조형물과 초록빛 나무 터널 산책로가 시원하게 펼쳐진 야외 정원 전경. / 한국관광공사
대형 황금거북 조형물과 초록빛 나무 터널 산책로가 시원하게 펼쳐진 야외 정원 전경. / 한국관광공사

경남 산청군 금서면 동의보감로555번길 45-6에 있는 동의보감촌은 한방을 주제로 만든 국내 첫 종합 체험 관광지다. 대전통영고속도로 단성나들목에서 차로 약 20분 거리이며, 왕산과 필봉산 기슭을 따라 넓은 부지가 펼쳐진다. 안으로 들어서면 엑스포주제관과 한의학박물관, 한방기체험장, 한방테마공원으로 길이 이어지고, 동의본가와 한방자연휴양림, 본디올한의원, 산청약초관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편안하게 걷기 좋은 목재 데크길. / 한국관광공사
편안하게 걷기 좋은 목재 데크길. / 한국관광공사

산자락을 따라 난 길은 경사가 크지 않아 어린이와 어르신도 천천히 걷기 어렵지 않다. 걷는 동안 숲과 능선이 가까이 보이고, 산청약초관에서는 산청에서 자라는 여러 약초와 쓰임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관을 나온 뒤 동의본가로 이동하면 옛 한옥의 모습과 산촌 풍경도 함께 만난다. 숙박시설까지 갖춰져 있어 당일 일정으로 둘러본 뒤 쉬어가거나, 하루 머물며 숲길과 전시 공간을 차분히 돌아볼 수 있다.

더위를 피해 둘러보는 한의학박물관과 체험 공간

체험객들이 온열 베드에 누워 몸을 따뜻하게 데우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 산청 동의보감촌
체험객들이 온열 베드에 누워 몸을 따뜻하게 데우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 산청 동의보감촌

한낮의 햇볕이 뜨거운 7월에는 실내에 있는 한의학박물관부터 둘러보는 편이 좋다. 박물관에서는 조선시대 의학서인 동의보감이 만들어진 과정과 책에 담긴 내용을 전시 자료로 살펴볼 수 있다. 냉방이 되는 전시실을 천천히 돌며 야외 숲길을 걷기 전 잠시 더위를 피할 수도 있다.

만 8세 이상 방문객은 어의와 의녀 옷을 입고 사진을 찍거나, 말린 약재를 넣어 향기주머니를 만드는 체험에 참여할 수 있다. 야외 체험 공간에서는 약초를 넣은 물에 발을 담그는 족욕과 몸을 따뜻하게 데우는 온열 체험도 운영한다. 실내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둘러보면 무더운 시간대를 피해 동의보감촌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귀감석과 인체 조형물을 따라 걷는 한방테마공원

한방기체험장과 드넓은 한방테마공원의 평화로운 전경 사진. / 한국관광공사
한방기체험장과 드넓은 한방테마공원의 평화로운 전경 사진. / 한국관광공사

실내 관람을 마친 뒤에는 한방기체험장과 한방테마공원으로 이동해 야외 공간을 둘러볼 수 있다. 한방기체험장에는 무게가 127톤에 이르는 귀감석이 놓여 있다. 소원바위로 불리는 귀감석 앞에서는 바위에 손을 대거나 잠시 서서 소원을 비는 방문객을 볼 수 있다.

산청 한방테마공원은 나무와 불, 흙, 광물, 물로 구분되는 오행을 주제로 꾸몄다. 숲과 계곡을 따라 난 산책로에 들어서면 곰과 호랑이 조형물이 먼저 보이며, 곰 조형물 위에 오르면 주변 산자락과 공원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

산책로 주변에는 십장생을 표현한 공간과 십이지신 분수광장, 사람의 몸속을 크게 만든 인체 조형물도 설치돼 있다. 조형물 사이를 걸으며 사진을 찍거나 몸속 기관의 위치를 살펴볼 수 있어 어린이와 함께 천천히 둘러보기에도 좋다.

맨발로 걷는 명의동네 지압길과 허준순례길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는 허준순례길. / 산청 동의보감촌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는 허준순례길. / 산청 동의보감촌

상징거리 오른쪽에는 초정이라는 연못이 있고, 물 위에는 물동이를 든 소녀상이 세워져 있다. 연못 옆 샘골을 지나면 명의동네 산책로가 나오며, 바닥에는 맨발로 걸을 수 있는 지압 보도가 깔려 있다. 신발을 벗고 천천히 걸으면 굵기와 모양이 다른 돌이 발바닥에 닿아 걷는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지압길을 지나면 허준순례길 숲길로 길이 이어진다. 지리산 둘레길과 연결된 길로 경사가 심하지 않아 천천히 걷기 좋다. 나무가 길 위로 그늘을 만들고 옆으로 계곡물이 흘러 한여름에도 햇볕을 피하며 걸을 수 있다.

숲길 중간에는 나무 의자와 평상이 놓여 있어 잠시 앉아 쉬거나 준비해 온 도시락을 먹을 수 있다.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쉬었다가 다시 길을 따라 걸으면 동의보감촌의 야외 공간을 여유 있게 둘러볼 수 있다.

표를 사러 가기 전 알아둬야 할 요금 안내와 운영 시간

관람객들이 노란 단체복을 맞춰 입고 전문 지도사의 동작에 맞춰 체조를 따라 하고 있다. / 산청 동의보감촌
관람객들이 노란 단체복을 맞춰 입고 전문 지도사의 동작에 맞춰 체조를 따라 하고 있다. / 산청 동의보감촌

동의보감촌 야외 공간은 연중무휴로 개방하며 주차장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엑스포주제관과 한의학박물관은 매주 월요일과 설날과 추석 당일에 문을 닫는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입장권은 오후 5시까지만 판매한다.

엑스포주제관과 한의학박물관 통합 입장료는 성인 2000원, 청소년과 군인 1500원, 어린이 1000원이다. 20명 이상 단체는 성인 1000원, 청소년 700원, 어린이 500원으로 할인받을 수 있다.

산청군민과 장애인, 장애인 보호자 1명, 독립유공자와 참전유공자 등은 관련 증빙서류를 제시하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휴관일이나 운영시간은 행사와 현장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출발 전 동의보감촌 안내를 확인하는 편이 좋다.

한여름 야외 관람 전에 챙길 사항

아치형 보도교 위에서 바라본 동의보감촌 전시관 건물. / 한국관광공사
아치형 보도교 위에서 바라본 동의보감촌 전시관 건물. / 한국관광공사

동의보감촌은 야외 공간이 넓어 한낮에 오래 걸으면 쉽게 지칠 수 있다. 햇볕이 강한 오후 12시~3시 사이에는 테마공원과 산책로를 오래 걷기보다 한의학박물관이나 실내 체험장을 먼저 둘러보는 편이 좋다.

숲길을 걸을 때는 챙이 넓은 모자와 가벼운 옷을 준비하고, 노출되는 피부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다. 물은 갈증이 나기 전부터 조금씩 자주 마시고, 산책로 중간에 있는 나무 의자와 평상에서 쉬어가야 한다. 어지럽거나 속이 메스껍고 식은땀이 나는 등 몸에 이상이 느껴지면 곧바로 그늘이나 실내로 이동해 걷기를 멈춰야 한다.

동의보감촌 관람 뒤 들르기 좋은 산청 식당 3곳

동의보감촌을 둘러본 뒤에는 산청에서 나는 약초와 산나물, 버섯을 넣은 음식으로 식사를 이어갈 수 있다. 전시관과 숲길을 오래 걸었다면 자극적인 메뉴보다 나물밥상이나 샤부샤부, 백숙처럼 속을 편하게 채울 수 있는 음식이 잘 어울린다.

'동의약선관'은 산청에서 나는 약초와 산나물을 넣은 음식을 내는 곳이다. 여러 나물 반찬에 소고기 수육과 밥이 함께 나오며, 양념이 세지 않아 어린이나 어르신과 식사하기에도 부담이 적다. 숲길을 걸은 뒤 나물과 고기를 곁들여 천천히 식사하기 좋다.

따뜻한 국물이 생각난다면 '약초와 버섯골'에서 버섯 샤부샤부를 먹을 수 있다. 맑은 고기 육수에 버섯과 채소를 넣고 끓인 뒤 소고기를 살짝 익혀 먹는 방식이다. 고기와 채소를 다 먹고 남은 국물에는 밥을 넣어 죽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

여러 명이 함께 식사한다면 '송림산장'의 닭백숙과 오리백숙도 선택할 수 있다. 닭이나 오리에 약재를 넣고 오래 끓여 살이 부드럽고 국물이 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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