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흘리며 산 오를 필요 없습니다…" 괴산호 옆 4km 숲길 걷고 배 타고 돌아오는 피서지
괴산호의 아름다운 항공 전경. / 한국관광공사
괴산호의 아름다운 항공 전경. / 한국관광공사

한여름에는 가파른 산길보다 물가와 나무 그늘이 있는 길을 걷고 싶어진다. 충북 괴산군 칠성면의 산막이옛길은 괴산호 옆 숲길을 따라 걷는 곳으로, 여름 나들이 장소로 많이 찾는다. 

산막이옛길은 사오랑마을과 산막이마을을 오가던 옛길을 손질해 만든 산책로다. 1950년대 후반 괴산댐이 들어선 뒤 산속 마을의 이동이 어려워지자 주민들은 장터와 이웃 마을을 오가기 위해 산비탈 길을 이용했다. 당시 길의 형태를 남기고 위험한 구간에는 나무 데크와 난간을 설치해 산책로로 정비했다.

괴산호를 따라 이어지는 4km 산막이옛길

물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을 주는 나무 데크 산책로의 풍경. / 한국관광공사
물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을 주는 나무 데크 산책로의 풍경. / 한국관광공사

괴산 산막이옛길은 칠성면 사오랑마을 주차장에서 출발해 산막이마을 선착장까지 이어지는 약 4km 길이의 수변 산책로다. 옛 거리로는 10리 정도다. 길 옆에는 괴산댐 건설 뒤 생긴 괴산호가 이어지고, 나무 사이로 호수와 건너편 산자락이 보인다.

산막이옛길은 과거 주민들이 땔감과 식량을 구하고 장터를 오갈 때 이용하던 길이었다. 산비탈과 벼랑을 따라 난 좁은 길을 걸어야 했지만, 지금은 위험한 구간에 데크와 난간이 설치돼 산막이마을까지 걸어서 이동할 수 있다.

주차장에서 산막이마을까지 천천히 걸으면 편도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걸린다. 같은 길을 걸어 돌아오면 3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나무 그늘이 많은 구간에서는 호수 쪽에서 바람이 불어오고, 길 중간마다 괴산호를 바라보며 잠시 쉬어갈 수 있다.

경사가 완만한 데크길과 호숫가 쉼터

산비탈 데크 산책로 너머로 괴산호의 물줄기를 막고 서 있는 괴산댐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 한국관광공사
산비탈 데크 산책로 너머로 괴산호의 물줄기를 막고 서 있는 괴산댐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 한국관광공사

산막이옛길은 기존 흙길과 바위 지형을 크게 건드리지 않고 그 위에 나무 데크를 설치한 구간이 많다. 바닥이 평평하고 가파른 오르막도 드물어 어린이나 어르신도 주변을 둘러보며 천천히 걸을 수 있다. 

걷다가 다리가 무거워질 때는 호수가 보이는 벤치나 평상에 앉아 쉬면 된다. 괴산호 건너편의 산자락을 바라보며 땀을 식힐 수 있고, 데크 사이에 남아 있는 흙길에서는 숲길을 걷는 느낌도 함께 받을 수 있다.

호랑이굴과 괴산호를 내려다보는 한반도 전망대

한반도 지형을 쏙 빼닮은 괴산호 물길과 주변 산자락의 조화로운 풍경. / 한국관광공사
한반도 지형을 쏙 빼닮은 괴산호 물길과 주변 산자락의 조화로운 풍경. / 한국관광공사

산막이옛길을 걷다 보면 숲과 괴산호 사이로 호랑이굴과 출렁다리, 전망대가 차례로 나온다. 숲길 초입의 커다란 바위 아래에는 호랑이가 살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굴이 있으며, 안쪽에는 엎드린 호랑이 모형이 놓여 있다. 

호랑이굴을 지나 소나무 숲 안쪽으로 들어가면 짧은 출렁다리가 기다린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다리가 흔들리고 바닥 사이로 아래쪽이 보여 길이는 짧아도 긴장감이 느껴진다. 다리를 건넌 뒤 숲길을 더 걸으면 괴산호 주변이 넓게 내려다보이는 한반도 전망대에 도착한다.

전망대에서 호수 쪽을 바라보면 물가로 둥글게 뻗은 땅이 한반도 지도와 닮은 모습을 보인다. 주변 나무가 시야를 크게 가리지 않아 괴산호와 건너편 산자락까지 넓게 바라볼 수 있으며, 벤치에 앉아 쉬거나 호수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는 사람도 많다.

괴산호 위를 건너는 연하협구름다리

하얀 아치형 주탑이 돋보이는 이색 현수교인 '연하협구름다리'의 모습. / 한국관광공사
하얀 아치형 주탑이 돋보이는 이색 현수교인 '연하협구름다리'의 모습. / 한국관광공사

산막이마을에 도착한 뒤 호수 상류 방향으로 조금 더 걸으면 연하협구름다리가 나온다. 괴산호를 가로지르는 현수교로, 다리 위를 걸을 때 바람이 불거나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지나면 바닥이 가볍게 흔들린다.

다리 한가운데에서는 괴산호의 넓은 물길과 양쪽 산자락을 함께 바라볼 수 있다. 숲길에서는 나무 사이로 호수가 보이지만, 구름다리 위에서는 시야를 가리는 나무가 없어 호수와 절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발아래로 물이 흐르고 다리가 흔들려 높은 곳을 어려워하는 사람은 천천히 난간을 잡고 건너는 편이 안전하다.

연하협구름다리를 건너면 맞은편의 충청도양반길로 이동할 수 있다. 산막이마을까지만 보고 돌아가도 되지만, 걷는 시간을 더 늘리고 싶다면 다리를 건너 숲길 일부를 둘러본 뒤 되돌아오면 된다.

산막이마을에서 배 타고 돌아오는 길

관광객들이 돌아가는 배를 타기 위해 선착장에 정박한 유람선에 차례로 오르고 있다. / 한국관광공사
관광객들이 돌아가는 배를 타기 위해 선착장에 정박한 유람선에 차례로 오르고 있다. / 한국관광공사

산막이마을까지 걸은 뒤 같은 길을 다시 걷기 부담스럽다면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출발지로 돌아갈 수 있다. 마을 안쪽 선착장에서는 사오랑마을 선착장으로 가는 유람선과 모터보트가 운항한다. 갈 때는 숲길에서 괴산호를 내려다봤다면, 돌아올 때는 호수 위에서 산자락과 절벽을 올려다보게 된다.

괴산호의 시원한 물길을 유람선이 하얀 물살을 가르며 운항하고 있다. / 한국관광공사
괴산호의 시원한 물길을 유람선이 하얀 물살을 가르며 운항하고 있다. / 한국관광공사

주변 풍경을 천천히 보고 싶다면 유람선을 이용하면 된다. 요금은 어른 7000원, 어린이 5000원이며, 1층과 2층 좌석에서 괴산호 주변의 바위 절벽과 숲을 바라볼 수 있다. 빠른 속도로 이동하고 싶다면 어른 1만원, 어린이 8000원의 모터보트를 선택할 수 있다. 

숲길 방문 전 확인해야 할 안전 수칙과 운영 시간

괴산댐의 드넓은 항공 전경. / 한국관광공사
괴산댐의 드넓은 항공 전경. / 한국관광공사

괴산 산막이옛길은 입장료 없이 이용할 수 있으며,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산책로가 시작되는 사오랑마을 입구에는 전용 주차장이 있어 차량으로 방문할 수 있다.

산막이마을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유람선과 모터보트는 날씨에 따라 운항 시간이 달라질 수 있다. 바람이 강하거나 비가 많이 내리면 배가 뜨지 않는 날도 있으므로, 승선할 계획이라면 출발 전에 안내 홈페이지나 대표 번호로 당일 운항 여부를 확인하는 편이 좋다.

산책로는 경사가 심하지 않지만 여름에는 한 시간 넘게 걸으며 땀을 많이 흘릴 수 있다. 물이나 이온음료를 챙기고, 바람이 잘 통하는 가벼운 옷을 입으면 걷는 동안 체온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산막이옛길 산책 뒤 들르기 좋은 식당 3곳

산막이옛길을 걷고 돌아오면 사오랑마을 주차장 주변 식당에서 식사할 수 있다. 두부전골부터 버섯전골, 올갱이국밥과 민물매운탕까지 메뉴가 나뉘어 있어 일행의 입맛에 따라 고르기 어렵지 않다.

'짚은목맛집'은 손두부를 넣어 끓인 두부전골을 파는 곳이다. 부드러운 두부와 채소가 국물에 어우러지며, 맵고 자극적인 맛이 강하지 않아 아이와 어른이 함께 먹을 수 있다. 

'당진집'에서는 여러 종류의 버섯을 넣은 버섯전골을 맛볼 수 있다. 버섯을 오래 끓여낸 국물과 산나물 반찬이 함께 나오며, 밥을 곁들여 먹기 좋은 메뉴다. 고기보다 채소와 버섯이 들어간 음식을 찾는 방문객이 들르기 좋다.

'산막이산장'은 올갱이국밥과 민물매운탕을 파는 식당이다. 된장을 풀어 끓인 올갱이국밥은 구수한 국물 맛이 나며, 얼큰한 음식을 찾는다면 민물매운탕을 주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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