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년 전 바다 폭발이 만든 곳입니다… 지금은 돈까지 내고 가는 한국 명소
제주 성산일출봉 전경. / ⓒ한국관광콘텐츠랩-임성복
제주 성산일출봉 전경. / ⓒ한국관광콘텐츠랩-임성복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에는 바닷속 화산 분출로 솟아오른 화산체가 있다. 정상으로 오르는 유료 탐방로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아래쪽 절벽을 따라 걷는 짧은 해안길도 있다. 화산체 외벽과 맞닿은 우뭇개해안이다.

입구에서 길을 따라 들어가면, 수직으로 솟은 기암괴석이 눈앞에 펼쳐진다. 현무암에 부딪히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걷다 보면 금세 반대편 끝에 닿는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바다 건너 우도까지 한눈에 보인다.

성산일출봉, 화산 폭발이 남긴 수성 화산체

성산일출봉 아침 항공뷰. / ⓒ한국관광콘텐츠랩-이항우
성산일출봉 아침 항공뷰. / ⓒ한국관광콘텐츠랩-이항우

성산일출봉은 약 5000년 전 얕은 바다에서 일어난 수증기 마그마 폭발로 만들어진 수성 화산체다. 길이 693m, 둘레 2927m, 면적 45만3030㎡에 이르는 이 화산체는 마그마가 물과 접촉하며 압력이 급격히 올라가 폭발한 흔적을 그대로 담고 있다.

정상부에는 동서 길이 450m, 남북 길이 350m, 최대 깊이 89m에 이르는 말굽형 분화구가 있고, 그 둘레를 아흔아홉봉이라 불리는 기암들이 둘러싸고 있다. 이 기암들은 화산체가 오랜 세월 풍화와 침식을 겪으며 떨어져 나온 암괴로, 설문대할망 설화와 얽힌 등경돌을 비롯해 초관바위, 곰바위, 조개바위 등으로 이름 붙어 있다.

성산일출봉은 2000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고, 2007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계절 따라 달라지는 개방 시간, 매달 첫 월요일은 휴무

성산일출봉 걷기 코스. / ⓒ한국관광콘텐츠랩-전형준
성산일출봉 걷기 코스. / ⓒ한국관광콘텐츠랩-전형준

성산일출봉은 계절별로 이용 시간이 나뉘어 운영된다. 해가 길어지는 5월부터 8월까지는 오전 4시 30분부터 문을 열어 오후 8시까지 이용할 수 있고, 3~4월과 9~10월은 오전 5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 1~2월과 11~12월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매달 첫째 주 월요일은 정기 휴무일로 지정돼 있고, 이 날이 공휴일과 겹치면 다음 첫 번째 평일로 휴무가 넘어간다. 입장료는 성인 5000원, 청소년과 군인, 어린이는 2500원이며 10인 이상 단체는 각각 4000원과 2000원이다. 제주 도민이나 국가유공자, 장애인 등은 증명 서류를 지참하면 무료로 들어갈 수 있고, 주차장은 입장료와 상관없이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정상까지 왕복 1시간, 해안 산책은 30분이면 충분

성산일출봉 나무 데크길. / ⓒ한국관광콘텐츠랩-전형준
성산일출봉 나무 데크길. / ⓒ한국관광콘텐츠랩-전형준

정상 분화구까지 올라가는 유료 코스는 일반적인 걸음으로 왕복 약 1시간이 걸린다. 반면 우뭇개해안을 따라 도는 산책로는 입장료나 시간 제약 없이 짧게 다녀올 수 있어, 오르막이 부담스러운 부모님이나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해안 지대는 검은 돌길과 데크가 섞여 있어 발이 편한 운동화를 신는 편이 좋고, 여름철에는 낮 시간대의 더위와 인파를 피해 오전 9시 전후나 해가 기울기 시작하는 늦은 오후에 도착하면 한적하게 둘러볼 수 있다. 성산일출봉이라는 이름은 성산에서 해가 뜨는 광경을 뜻하는 영주십경의 하나인 성산출일에서 비롯됐고, 조선시대 제주목사 이익태가 그린 탐라십경도에도 '성산'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담겼다.

성산일출봉 근처 맛집 '옛날옛적 성산본점'

성산일출봉 근처에는 제주 향토 음식을 내놓는 식당 '옛날옛적 성산본점'이 있다. 한옥의 선을 살린 현대적 외관에 마당 곳곳 항아리가 놓여 있고, 통창 너머로 보이는 실내는 가족 단위 손님이 앉기에 넉넉한 편이다.

정식 메뉴에는 갈치조림, 돔베고기 수육, 생선구이, 해물뚝배기와 밑반찬이 함께 나온다. 돔베고기는 잡내 없이 부드러운 식감을 내고, 갈치조림은 가스버너 위에서 끓여 가며 먹는 방식으로 칼칼하면서도 단맛이 도는 양념이 밥과 잘 어울린다. 운영시간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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