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파제만 보고 그냥 지나치지 마세요”… 바다 위 170m 곧게 뻗은 무료 산책 다리
포항 보릿돌교.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포항 보릿돌교.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구룡포 방향으로 차를 몰던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장길리라는 작은 어촌 마을을 그냥 지나친다. 해안도로를 따라 늘어선 낚시 가게와 방파제만 보고 지나치기 쉬운 동네지만, 이 마을 안쪽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육지에서 바다 쪽으로 곧게 뻗은 다리 하나가 나온다. 이 다리의 이름은 보릿돌교다.

보릿돌교는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동해안로에 자리한 장길리복합낚시공원 안에 있으며, 육지에서 바다 위 갯바위까지 약 170m에서 200m 길이로 이어진다.

보릿돌교, 갯바위 이름에서 유래한 다리

포항 보릿돌교 항공뷰.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포항 보릿돌교 항공뷰.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보릿돌교 끝에 있는 바위는 오래전부터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보릿돌이라 불렸다. 바위 모양이 보리를 닮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이 이름이 다리 명칭으로 이어졌다.

이 주변 바다에는 미역이 많이 자랐고, 흉년이 들어 식량이 부족하던 시절 마을 사람들이 이곳에서 미역을 채취해 생계를 이었다는 이야기도 함께 전해진다. 지금은 그 바위까지 걸어갈 수 있는 다리가 놓이면서, 옛 생업의 터전이 산책로로 남게 됐다.

다리 위에 오르면 왼쪽으로 구룡포항이 펼쳐지고, 오른쪽으로는 빨간 등대와 바다 위 낚시터가 한눈에 들어온다. 양옆에 가림막이 없어 걷는 동안 바닷바람을 맞으며 파도 소리를 가까이서 들을 수 있다. 다리 위 포토존에서는 드론으로 내려다본 듯한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젊은 방문객의 발길도 이어진다.

전망대와 다리 아래 사진 포인트

포항 보릿돌교 나무 데크길.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포항 보릿돌교 나무 데크길.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다리 입구 쪽 건물에는 화장실과 함께 전망대가 마련돼 있다. 엘리베이터는 시설 정비로 운영이 제한될 때가 있어, 계단으로 3층까지 올라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다리 전체와 방파제, 주변 바위섬까지 한 시야에 들어온다. 다리 끝 갯바위 쪽에는 아래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도 있어, 바다와 훨씬 가까운 높이에서 파도를 지켜볼 수 있다.

다만 파도가 높아지는 날에는 데크가 젖으면서 미끄러울 수 있어 걸음에 주의가 필요하다. 다리 양옆 난간에는 낚싯대를 드리운 사람들이 늘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이 일대가 계절별로 여러 어종이 잡히는 낚시 자리로도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포항 보릿돌교 전망대 아래 포토존.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포항 보릿돌교 전망대 아래 포토존.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이용 안내에 따르면 보릿돌교, 주변 산책로, 전망대는 별도의 요금 없이 상시 개방하며 연중무휴로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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