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틀지 말고 여기로 오세요 …" 24만 평 메타세쿼이아가 만든 한여름 피서지
곧게 뻗은 메타세쿼이아 숲길과 산책로 나무 다리의 전경. / 숲나들e
곧게 뻗은 메타세쿼이아 숲길과 산책로 나무 다리의 전경. / 숲나들e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는 7월이면 대전 장태산자연휴양림에 가족과 산책객이 몰린다. 대전 서구 장안로에 자리한 휴양림은 도심에서 멀지 않으면서도 키 큰 메타세쿼이아 숲을 걸을 수 있어 한낮 더위를 피해 쉬기 좋다. 입구를 지나면 곧게 자란 나무들이 길 양쪽을 채우고, 빽빽한 잎이 햇볕을 막아 숲 안은 바깥보다 한결 선선하다.

가을이면 붉게 물드는 메타세쿼이아는 여름에 짙은 초록빛을 띤다. 가지마다 돋은 잎 아래로 넓은 그늘이 생기고, 나무 사이로 바람도 불어와 더운 낮에도 걷기 편하다. 

24만 평 황무지에 20만 그루를 심어 만든 숲

초록빛 메타세쿼이아 계곡과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출렁다리. / 숲나들e
초록빛 메타세쿼이아 계곡과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출렁다리. / 숲나들e

장태산자연휴양림 입구에는 고 임창봉 선생의 흉상이 세워져 있다. 장태산 숲은 1972년 임 선생이 약 24만 평에 이르는 황무지에 나무를 심기 시작하면서 만들어졌다. 메타세쿼이아를 비롯해 약 20만 그루를 심고 오랜 시간 돌본 끝에 황량했던 땅은 울창한 숲으로 바뀌었다.

장태산 숲은 지금 대전시가 관리한다. 임창봉 선생이 심은 메타세쿼이아는 수십 년 동안 자라 산책로 양옆을 빽빽하게 채웠다. 여름이면 나뭇잎이 햇볕을 막아 길 대부분이 그늘로 바뀌고, 방문객들은 나무 아래를 걷거나 쉼터에 앉아 더위를 식힌다.

35m 높이 메타세쿼이아가 만든 한낮의 그늘

한낮에도 시원하게 걸을 수 있는 숲길 산책로다. / 숲나들e
한낮에도 시원하게 걸을 수 있는 숲길 산책로다. / 숲나들e

산책로에 들어서면 높이 35m 안팎까지 자란 메타세쿼이아가 길 양쪽을 빽빽하게 채운다. 가지마다 돋은 잎이 햇볕을 가려 한낮에도 숲길 대부분이 그늘이다. 나무 사이로 바람도 불어와 무더운 날에도 천천히 걸을 수 있다.

숲길을 따라 올라가면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가 여름휴가 때 걸었던 산책로와 삼림욕장이 나온다. 삼림욕장에는 선베드와 평상이 놓여 있어 걷다가 잠시 쉬어 갈 수 있다. 나무 아래에 누우면 매미 소리와 잎이 흔들리는 소리만 들려 조용히 머물기 편하다.

지상 10m 높이에서 걷는 스카이웨이와 스카이타워

지상 높은 곳에 세워진 황빛 스카이타워의 모습. / 숲나들e
지상 높은 곳에 세워진 황빛 스카이타워의 모습. / 숲나들e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지상 10~16m 높이에 설치된 스카이웨이가 나온다. 데크 위로 올라가면 아래에서 올려다보던 메타세쿼이아 줄기가 눈앞에 가까이 보이고, 숲 바닥도 발아래로 내려다볼 수 있다. 높게 뻗은 나무 사이를 지나가는 길이라 평지 산책로와는 다른 각도에서 숲을 둘러보게 된다.

스카이웨이 끝에는 높이 27m의 스카이타워가 자리한다. 나선형 통로를 따라 천천히 올라가면 메타세쿼이아 윗부분과 장태산 숲이 넓게 보인다. 출렁다리를 비롯한 일부 시설은 보수 공사에 따라 출입이 제한될 수 있으므로 방문 전 이용 가능한 구간을 확인해야 한다.

차가운 계곡물과 수생식물 만나는 숲속 쉼터

곡선형 목재 데크 산책로. / 숲나들e
곡선형 목재 데크 산책로. / 숲나들e

메타세쿼이아 숲길 안쪽으로 들어가면 산에서 내려온 계곡물이 바위 사이를 따라 흐른다. 물이 얕은 구간에서는 아이들이 발을 담그거나 물놀이를 하고, 주변 평상에서는 돗자리를 펴고 쉬는 가족을 볼 수 있다. 

계곡에서 출렁다리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수련과 수생식물이 자라는 생태연못이 나온다. 연못 위에는 나무 데크가 설치돼 있어 물가를 따라 천천히 걸을 수 있다. 데크 주변에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과 잠시 머물 수 있는 쉼터도 마련돼 있다.

1시간 안팎이면 닿는 접근성과 무료 이용 정보

장태산자연휴양림은 대전과 세종, 청주에서 당일 일정으로 찾기 편하다. 대전 시내에서는 자동차로 약 30분, 세종에서는 40~50분 정도 걸린다. 청주에서는 출발 지역에 따라 1시간에서 1시간 20분가량 소요된다.

입장료와 주차료는 따로 받지 않는다. 휴양림은 별도 휴무일 없이 문을 열며, 7월과 8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숲속의 집과 휴양관 등 숙박시설도 운영한다. 

장태산 둘러본 뒤 들르기 좋은 식당과 카페 3곳

장태산자연휴양림에서 숲길과 계곡을 둘러본 뒤에는 주변 식당에서 식사를 이어갈 수 있다. 휴양림으로 들어가는 길목에는 중식당 '1987태산짬뽕'이 있다. 이 곳은 짜장면을 먹은 뒤 남은 소스에 밥을 비벼 먹는 손님도 많다. 짬뽕 국물까지 곁들이면 숲길을 걸은 뒤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다.

여럿이 함께 먹을 메뉴를 찾는다면 장안동 '성림가든'으로 이동할 수 있다. 백숙과 닭볶음탕을 판매하며, 가족이나 모임 방문객이 나눠 먹기 편한 메뉴가 많다. 백숙은 조리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어 방문 전에 주문 가능 시간과 예약 여부를 확인하는 편이 좋다.

식사 뒤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 휴양림 앞 '인터뷰카페 장태산'에 들를 수 있다. 넓은 창을 통해 메타세쿼이아 숲을 볼 수 있으며, 커피와 아인슈페너 등을 판매한다. 주말과 휴가철에는 손님이 몰릴 수 있으므로 영업시간과 주차 가능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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