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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더위가 이어지면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걸을 수 있는 해안 산책로를 찾게 된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구복리와 저도를 잇는 저도연륙교는 바다 위를 걸으며 발아래 파도를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다. 다리 양쪽으로 창원 앞바다가 펼쳐지고, 걷는 내내 바닷바람이 불어와 여름 나들이 코스로 찾는 사람이 많다.
저도연륙교에는 붉은 철제 다리로 된 옛 다리와 흰색 새 다리가 나란히 놓여 있다. 섬 주민이 육지로 오갈 때 이용하던 옛 다리는 지금 보행로로 쓰이며, 바로 옆 새 다리로는 차량이 오간다.
붉은 철제 다리가 투명 바닥 산책로로 바뀐 사연
저도연륙교에 도착하면 붉은 철골로 된 옛 다리가 먼저 보인다. 1987년 개통한 다리로, 철골이 교차한 모습이 영화 '콰이강의 다리'에 나온 교량과 닮아 같은 별칭으로 불린다.
오랫동안 저도와 육지를 잇던 옛 다리는 바로 옆에 새 연륙교가 놓이면서 차량 통행을 멈췄다. 이후 철거하지 않고 보행 전용 스카이워크로 정비했으며, 바닥 일부에는 아래 바다가 보이는 투명 유리를 설치했다.
아래 바다가 그대로 보이는 투명 유리 바닥
입구를 지나 안쪽으로 걸어가면 나무 데크가 끝나고 투명한 강화유리 바닥이 나온다. 중앙 구간 일부를 유리로 만들어 발아래 약 13.5m 아래의 바닷물이 그대로 내려다보인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파도가 움직이는 모습과 하얗게 부서지는 물거품이 보여 긴장감이 더해진다. 바람이 강한 날에는 높이가 더 크게 느껴져 난간을 잡고 천천히 걷는 사람도 많다.
유리 구간에서는 바다뿐 아니라 주변 해안선도 함께 볼 수 있다. 시야를 가리는 시설물이 많지 않아 고개를 들면 굽이진 해안과 잔잔한 수면이 한눈에 들어온다. 높은 곳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조심스러운 구간이지만, 저도연륙교에서 바다를 가장 가까이 내려다볼 수 있는 자리다.
해가 진 뒤 조명으로 밝아지는 저도연륙교
저도연륙교는 해가 진 뒤에도 산책객이 많이 찾는다. 어둠이 내려오면 붉은 철골을 따라 설치된 LED 조명이 켜지고, 시간에 따라 색이 달라진다. 다리의 불빛은 바다에도 비쳐 낮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밤에는 한낮보다 기온이 내려가 다리 위를 걷기에도 한결 수월하다. 조명이 켜진 옛 다리와 흰색 신 연륙교를 함께 볼 수 있으며, 난간 주변이나 구복리 해안에서 두 다리를 한 장에 담을 수도 있다. 삼각대를 세우고 야경을 촬영하는 방문객도 많다.
손잡고 건너는 사랑 이야기와 느린 우체통
저도연륙교에는 연인 사이에 전해지는 이야기가 있다. 다리 입구부터 끝까지 손을 놓지 않고 건너면 사랑이 오래간다는 내용이다. 주변 난간과 쉼터에는 연인들이 이름이나 날짜를 적어 걸어둔 자물쇠도 볼 수 있다.
다리 한쪽에는 편지를 넣으면 한 달 또는 1년 뒤 배달되는 느린 우체통이 있다. 엽서에 지금의 마음이나 여행 이야기를 적어 넣으면 정해진 시간이 지난 뒤 적어둔 주소로 배달된다. 다리를 건넌 뒤 잠시 머물며 편지를 쓰는 방문객도 많다.
스카이워크 끝에서 시작되는 저도 비치로드
저도연륙교를 건너 섬 안쪽으로 들어가면 저도 비치로드가 시작된다. 해안선을 따라 흙길과 나무 데크가 놓여 있어 숲과 바다를 번갈아 보며 걸을 수 있다.
경사가 심하지 않은 구간이 많아 어린아이와 함께 온 가족도 천천히 둘러볼 수 있다. 나무 그늘이 이어지는 곳에서는 햇볕을 피할 수 있고, 해안 가까이에서는 바닷바람이 불어와 땀을 식혀준다.
여름 산책 전 챙겨야 할 준비물
투명 유리 구간은 굽이 높은 신발보다 밑창이 미끄럽지 않은 운동화를 신고 걷는 편이 안전하다. 바닷바람이 강하면 체온이 빠르게 내려갈 수 있어 얇은 겉옷도 함께 챙겨야 한다.
비치로드까지 걸을 예정이라면 모자와 생수를 준비하고, 햇볕이 강한 한낮은 피하는 게 좋다. 오전이나 늦은 오후에 출발하면 뜨거운 햇빛을 오래 받지 않고 산책을 마칠 수 있다.
저도연륙교 야경 뒤 맛보는 해안 맛집 2곳
저도연륙교와 비치로드 산책을 마친 뒤에는 다리 입구 근처에 있는 '구복바다횟집'에 들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제철 생선회와 매운탕을 함께 맛볼 수 있으며, 따뜻한 국물이 생각날 때는 조개와 새우를 넣고 끓인 해물칼국수를 고르면 된다. 국물이 맵지 않고 개운해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이 함께 먹기에도 좋다.
'가고파횟집장어구이'는 숯불에 구운 바다장어로 알려진 곳이다. 장어를 노릇하게 구워 고소한 맛이 나고 속살은 부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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