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를 40분간 걷습니다…" 2층 전망대와 야간 조명 품은 해안 코스
바다 위로 시원하게 뻗은 해상데크길. / 한국관광공사
바다 위로 시원하게 뻗은 해상데크길. / 한국관광공사

충남 당진 한진포구에서는 서해대교와 바다를 바라보며 해안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당진시 송악읍 북쪽에 자리한 포구로, 밀물 때면 갯벌 위로 바닷물이 들어오면서 푸른 수면과 잔잔한 물결이 펼쳐진다. 서해안의 넓은 갯벌과 항구 풍경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당일치기 여행객이 꾸준히 찾는다.

한진포구는 예부터 중국 당나라를 오가던 배가 드나들던 곳으로 전해진다. 당나라로 가는 나루라는 뜻을 지닌 당진이라는 지명도 한진포구 일대의 역사와 관련이 있다. 오랫동안 어선과 낚싯배가 오가던 포구에는 바다 위를 걷는 해상데크와 야간 조명이 설치돼 있다. 

바다 위로 이어지는 740m 해상데크

해상데크 끝에 자리한 전망대 타워. / 한국관광공사
해상데크 끝에 자리한 전망대 타워. / 한국관광공사

한진포구 어시장을 지나 해안가로 들어서면 약 740m 길이의 해상데크가 나타난다. 육지에서 바다 쪽으로 길게 뻗은 산책로로, 왕복 거리는 약 1.5km다. 걸음을 늦춰 바다를 바라보며 걸어도 40분 안팎이면 출발 지점으로 돌아올 수 있다.

데크에는 계단이나 가파른 오르막이 거의 없어 어린아이와 함께 걷거나 유모차를 끌고 이동하기에도 어렵지 않다. 바닥이 평탄해 어르신도 천천히 바다 풍경을 보며 걸을 수 있다.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자전거와 전동 킥보드 등은 들어갈 수 없으며, 산책로에서는 걸어서만 이동해야 한다.

서해대교를 바라보는 2층 전망대

해상데크 중간에는 한옥 지붕을 올린 2층 전망대가 설치돼 있다. 나선형 계단을 따라 위층으로 올라가면 바다와 포구 주변이 넓게 보인다. 한쪽에는 바다를 가로지르는 서해대교와 아산국가산업단지가 자리하고, 반대편에서는 해안선과 바다를 오가는 선박을 볼 수 있다.

산책로 뒤쪽에는 다른 형태의 전망대가 한 곳 더 나온다. 이 전망대는 중앙이 열린 형태라 아래쪽 바다를 가까이서 내려다볼 수 있다. 밀물 때는 바닷물이 데크 아래까지 들어와 수면 위에 서 있는 듯한 풍경이 만들어진다. 

사진 찍기 좋은 돛단배 쉼터와 영웅바위

돛단배 모양의 해상데크 쉼터 포토존. / 충남청
돛단배 모양의 해상데크 쉼터 포토존. / 충남청

해상데크 곳곳에는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커다란 돛을 펼친 배 모양의 철제 쉼터다. 돛 형태의 틀 안으로 바다와 수평선을 맞춰 촬영하면 배 위에 서 있는 듯한 사진을 남길 수 있다. 

데크에서 바다 쪽을 바라보면 한진나루 동쪽 약 3.1km 해상에 자리한 영웅바위도 볼 수 있다. 암초 위에 솟은 영웅바위에는 오래전부터 세 가지 이야기가 전해지며, 2020년 당진 향토유적으로 지정됐다. 방문 전 관련 이야기를 미리 살펴보면 해상데크를 걸으며 바위의 위치와 주변 풍경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노을과 야간 조명이 이어지는 해상데크

잔잔한 바다 너머로 보이는 서해대교 전경. / 한국관광공사
잔잔한 바다 너머로 보이는 서해대교 전경. / 한국관광공사

한진포구 해상데크는 해 질 무렵부터 풍경이 달라진다. 맑은 날에는 서해대교 주변으로 해가 내려앉으며 하늘과 바다가 붉은빛과 주황빛으로 물든다. 데크 위에서는 포구와 서해대교, 수평선이 한눈에 보여 저녁 산책과 사진 촬영을 함께 즐길 수 있다.

해가 진 뒤에는 산책로 난간과 전망대에 설치된 조명이 켜진다. 데크를 따라 이어진 불빛이 수면 위로 번지고, 서해대교 가로등과 차량 불빛이 더해져 낮과 다른 밤 풍경을 만든다. 산책로는 24시간 개방돼 저녁 식사 뒤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는 방문객도 많다. 다만 밤에는 바닥이 습하거나 미끄러울 수 있어 난간 안쪽으로 이동하고 발밑을 살피며 걷는 편이 안전하다.

산책 뒤 쉬어가기 좋은 공원과 이용 수칙

산책을 마치고 쉬어가기 좋은 고대근린공원. / 충남청
산책을 마치고 쉬어가기 좋은 고대근린공원. / 충남청

해상데크를 끝까지 걸으면 넓은 잔디밭이 있는 고대근린공원으로 이어진다. 광장과 쉼터가 마련돼 있어 산책을 마친 뒤 잠시 쉬어가기 좋고, 아이와 함께 방문한 가족은 잔디밭에서 돗자리를 펴고 머물 수 있다.

어시장 주변에는 지상 주차장과 주차타워가 마련돼 있으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주말과 지역 행사가 열리는 날에는 차량이 몰릴 수 있으므로 혼잡한 시간대를 피하거나 주변 주차 구역을 함께 확인하는 편이 좋다. 한진 풍어당제 등 행사가 열리는 날에는 포구 주변 도로도 붐빌 수 있다.

해상데크는 바닷물과 습기로 바닥이 미끄러울 수 있어 뛰지 말고 천천히 걸어야 한다. 통행 방향을 지키고 난간 가까이에서 장난치는 행동도 피해야 한다. 산책로 안에서는 낚싯대를 펼치지 말고, 낚시는 별도로 마련된 구역에서만 해야 보행자와 부딪히는 사고를 막을 수 있다.

한진포구 산책 뒤 들르는 당진 식당 3곳

한진포구 바다 전경 모습. / 한국관광공사
한진포구 바다 전경 모습. / 한국관광공사

해상데크와 고대근린공원을 둘러본 뒤에는 당진 시내 식당에서 식사를 이어갈 수 있다. '당진해물장 로드락'은 게장 정식으로 알려진 곳이다. 점심 시간에 한정 판매하는 메뉴로, 게장과 해산물 반찬을 한 상에서 먹을 수 있다. 

매콤한 해산물 요리를 찾는다면 '합덕대들보 수청점'이 있다. 낙지볶음과 꼬막비빔밥이 주요 메뉴로, 낙지볶음은 밥과 밑반찬을 함께 비벼 먹는다. 양념 맛이 진하고 불에 볶은 향이 더해져 산책 뒤 든든하게 먹기 좋다.

'소담 석갈비'에서는 석갈비와 떡갈비, 돌솥밥을 한 상으로 먹을 수 있다. 구운 고기와 냉이된장국이 함께 나오며, 해산물보다 고기 메뉴를 선호하는 방문객이 찾기 알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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