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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부안군 변산면에 자리한 내변산탐방지원센터에서는 직소폭포로 향하는 탐방로가 시작된다. 숲과 계곡을 따라 걷는 길이라 한여름에도 나무 그늘과 물소리를 가까이서 만날 수 있다. 직소폭포는 변산 8경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바위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시원한 물줄기를 볼 수 있다.
탐방지원센터에서 직소폭포까지 거리는 약 2.3km다. 왕복에는 약 2시간이 걸리며, 계곡과 숲을 천천히 둘러보면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초반 구간은 비교적 완만하지만 일부 구간에는 돌길과 경사가 있어 미끄럼을 막아주는 운동화나 등산화를 신는 편이 안전하다.
아이와 함께 걷기 편한 숲길과 봉래구곡
내변산탐방지원센터를 지나면 나무 그늘이 짙게 드리운 숲길이 시작된다. 길의 폭이 넓고 경사가 완만해 어린아이와 함께 걷거나 유모차를 끌고 이동하기에도 어렵지 않다. 입구에서 약 5분을 걸으면 내변산에서 자라는 식물을 살펴볼 수 있는 '내변산바람나들이' 자생식물관찰원이 나온다. 관찰원 안에는 생태연못과 유리온실이 마련돼 있어 탐방을 시작하기 전에 잠시 둘러볼 수 있다.
관찰원을 지나 숲길을 따라가면 선인봉 아래에 자리한 실상사를 만난다. 통일신라 신문왕 때 초의선사가 세운 것으로 전해지며, 과거에는 부안 4대 사찰 가운데 하나로 불렸다. 여러 차례 화재로 건물이 사라졌고, 현재는 미륵전과 석등 등 일부 시설이 복원돼 있다.
실상사를 지나 작은 봉래교를 건너면 계곡물 소리가 가까워진다. 신선대에서 시작된 물줄기는 해창까지 내려가며 여러 굽이의 계곡 풍경을 만든다. 아홉 곳의 경치를 묶어 봉래구곡이라 부르며, 직소폭포로 향하는 탐방로에서도 맑은 계곡물을 계속 볼 수 있다.
관음봉이 비치는 직소보와 주상절리 선녀탕
탐방 게이트에서 약 1.3km를 걸으면 자연보호헌장탑이 있는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 길은 낙조대와 월명암으로 향하고, 직소폭포는 왼쪽 계곡길로 가야 한다. 갈림길을 지나면 탐방로 폭이 조금 좁아지고 완만한 오르막과 나무 계단이 번갈아 나온다.
계단을 지나면 산속 저수지인 직소보가 보인다. 잔잔한 수면 위로 해발 424m 관음봉과 주변 산세가 비치며, 물가에는 산봉우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하트 모양 조형물도 설치돼 있다. 수변 데크가 마련돼 있어 직소보 풍경을 바라보며 잠시 쉬어갈 수 있다.
직소보를 지나 폭포 쪽으로 걸으면 분옥담과 선녀탕이 차례로 나온다. 선녀탕 주변에는 여러 각도로 갈라진 주상절리 바위가 물웅덩이를 둘러싸고 있다. 바위 사이로 계곡물이 고여 있어 직소폭포로 향하는 길에서 함께 둘러볼 수 있다.
30m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직소폭포
선녀탕에서 산길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직소폭포 전망대가 나온다. 직소폭포는 약 30m 높이의 바위 절벽에서 물줄기가 곧바로 아래 웅덩이로 떨어지는 폭포다. 전망대에서는 폭포 전체와 주변 바위, 아래쪽 선녀탕을 함께 바라볼 수 있다.
폭포를 가까이서 보려면 전망대 왼쪽에 난 길을 따라 약 5분 정도 내려가야 한다. 돌계단이 이어지고 바닥이 고르지 않아 발밑을 살피며 이동해야 한다. 아래쪽에서는 폭포 소리가 크게 들리고 물보라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폭포수가 떨어지는 웅덩이는 용이 승천했다는 이야기에 따라 '실상용추'라고 불린다. 비가 내린 뒤 2~3일 안에 찾으면 수량이 늘어난 폭포를 볼 수 있다. 조선 후기 화가 표암 강세황을 비롯한 문인과 화가들도 직소폭포를 찾아 글과 그림을 남겼다. 폭포 주변은 바위가 젖어 미끄럽고 수심도 깊어 통제선 안으로 들어가면 안 된다.
직소폭포 산책 뒤 걷는 내소사 전나무 숲길
직소폭포 탐방을 마친 뒤에는 차로 내소사까지 이동해 일정을 이어갈 수 있다. 재백이고개를 넘는 등산로도 연결돼 있지만, 승용차를 이용하면 덕성봉과 옥녀봉 주변 산길을 따라 내소사로 갈 수 있다.
633년 백제 무왕 때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는 내소사는 입구의 전나무 숲길로 잘 알려져 있다. 일주문에서 천왕문까지 약 600m 구간에 굵은 전나무가 줄지어 서 있어 한낮에도 그늘이 짙다.
전나무 숲길 끝에는 내소사 대웅보전이 자리한다. 보물로 지정된 건물로, 단청을 입히지 않은 나무 기둥과 정교하게 새긴 꽃살문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방문 전 알아둬야 할 주차 요금과 편의 시설
직소폭포 탐방은 내변산탐방지원센터 앞 주차장에서 시작한다. 내비게이션에는 '전북 부안군 변산면 실상길 70'을 입력하면 된다. 주차장은 탐방지원센터 바로 앞에 있으며, 차량을 세운 뒤 안내판을 따라 탐방로로 들어가면 된다. 주차 요금은 차량 종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출차 전 현장 정산기와 안내판을 확인해야 한다.
탐방로 입구에는 코스를 확인할 수 있는 안내판과 전자지도 QR코드가 마련돼 있다. 해충 기피제 분사기와 국립공원 스탬프도 탐방지원센터 주변에서 찾을 수 있다. 탐방로 안에는 매점이 없으므로 마실 물과 간식은 출발 전에 준비해야 한다. 여름에는 모자와 물을 챙기고, 비가 내린 뒤에는 젖은 돌길과 나무 계단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천천히 걸어야 한다.
직소폭포 탐방 뒤 들르기 좋은 부안 식당 3곳
직소폭포 탐방을 마친 뒤에는 변산반도 일대 식당에서 바지락과 꽃게, 백합 요리를 맛볼 수 있다. 격포항 인근 '바다마을식당'은 바지락칼국수와 바지락죽을 판매한다. 칼국수에는 바지락이 넉넉하게 들어가며, 국물에서는 조개 맛이 진하게 난다. 따뜻한 죽을 함께 주문하면 산행 뒤 속을 편하게 채울 수 있다.
곰소항 근처 '식도락게장'에서는 꽃게로 담근 게장을 먹을 수 있다. 게장과 함께 곰소 지역에서 만든 젓갈과 여러 밑반찬이 나온다. 짭짤한 해산물 반찬을 좋아한다면 곰소항을 둘러본 뒤 식사 장소로 잡기 좋다.
변산해수욕장 인근 '계화회관'은 백합탕과 백합죽으로 알려진 곳이다. 백합탕은 맑은 국물에 조개가 들어가며, 백합죽은 부드럽고 담백한 편이다. 맵거나 자극적인 양념이 들어가지 않아 어린아이와 어르신도 함께 먹기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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