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옥선 13척을 쌓아 올렸다…" 이순신 장군이 106일 머문 섬의 신비로운 전망대
판옥선 13척을 쌓아 올린 모양의 고하도 전망대. / 한국관광공사
판옥선 13척을 쌓아 올린 모양의 고하도 전망대. / 한국관광공사

한여름 목포 앞바다에는 바다와 숲길을 함께 둘러볼 수 있는 고하도가 있다. 전남 목포시 달동에 자리한 고하도는 육지와 가까운 섬으로, 섬 둘레에는 푸른 바다와 울창한 숲이 펼쳐져 있다. 2012년 목포대교가 개통되고 영암 방면으로 신항교가 연결되면서 자동차로 오갈 수 있게 됐다.

2019년에는 목포 북항에서 고하도까지 운행하는 해상케이블카가 문을 열었다. 케이블카를 타면 목포 앞바다와 목포대교를 내려다보며 고하도 승강장까지 이동할 수 있다. 

판옥선 13척을 쌓아 올린 고하도 전망대

고하도 전망대 외관 모습. / 한국관광공사
고하도 전망대 외관 모습. / 한국관광공사

고하도 전망대는 판옥선 13척을 격자 모양으로 쌓아 올린 형태로 지어졌다. 높이는 약 24m이며 모두 5개 층으로 구성돼 있다. 명량해전 뒤 이순신 장군이 고하도에서 106일 동안 머물며 수군 진영을 정비했던 역사를 알리기 위해 세운 건물이다.

1층에는 숲길을 걸은 방문객이 앉아서 쉴 수 있는 휴게 공간이 마련돼 있다. 2층부터 5층까지는 이순신 장군의 생애와 전투 기록, 고하도의 역사, 목포 주요 여행지를 소개하는 전시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목포대교와 유달산을 바라보는 5층 전망대

목포 앞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내부. / 한국관광공사
목포 앞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내부. / 한국관광공사

전시실을 지나 계단을 따라 5층으로 올라가면 야외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에서는 목포대교와 해상케이블카, 유달산, 목포 앞바다에 떠 있는 섬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목포대교 아래로 선박이 오가고, 케이블카가 바다 위를 지나는 모습도 가까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망대 난간 너머로 시원하게 펼쳐진 목포대교. / 한국관광공사
전망대 난간 너머로 시원하게 펼쳐진 목포대교. / 한국관광공사

맑은 날에는 햇빛이 수면에 반사돼 반짝이는 바다 풍경이 펼쳐진다. 흐리거나 안개가 낀 날에는 유달산과 섬의 윤곽이 흐릿하게 보이며 맑은 날과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해 질 무렵에는 서쪽 하늘과 바다가 붉게 물들고, 해가 진 뒤에는 목포대교와 도심의 불빛이 켜진다. 노을과 야경을 함께 보려면 일몰 시간보다 조금 일찍 전망대에 올라가는 편이 편하다.

절벽과 바다 사이를 걷는 1.8km 해상데크

해안 절벽을 따라 1.8km 길게 연결된 해상데크길. / 한국관광공사
해안 절벽을 따라 1.8km 길게 연결된 해상데크길. / 한국관광공사

고하도 전망대에서 아래쪽 길로 내려가면 용머리 해안을 따라 설치된 해상데크가 나온다. 전체 길이는 약 1.8km로, 절벽 아래 바다와 나란히 걸을 수 있는 산책로다. 데크 아래로 바닷물이 들어오는 밀물 때는 수면과 파도를 가까이서 볼 수 있고, 썰물 때는 바위와 갯벌이 드러난 해안 풍경을 볼 수 있다.

산책로 한쪽에는 가파른 해안 절벽이 자리하고, 반대쪽으로는 목포 앞바다가 펼쳐진다. 바닥은 나무 데크로 조성돼 있으며, 대부분 경사가 완만하고 길의 폭도 넓은 편이다. 다만 일부 구간에는 계단과 굽은 길이 있어 어린아이와 어르신은 천천히 이동해야 한다.

데크 곳곳에는 벤치와 쉼터가 마련돼 있다. 걷다가 잠시 앉아 바다와 수평선을 바라볼 수 있으며, 전망대까지 돌아갈 체력도 미리 살필 수 있다. 비가 내린 뒤에는 나무 바닥이 미끄러울 수 있으므로 난간 안쪽으로 걷고 발밑을 확인해야 한다.

이순신 장군의 진성 터와 일제강점기 군사 흔적

이순신 장군의 판옥선 제작 과정을 담은 전시 안내판. / 한국관광공사
이순신 장군의 판옥선 제작 과정을 담은 전시 안내판. / 한국관광공사

고하도에는 전망대와 해상데크 외에도 섬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유적이 남아 있다. 산책로 안쪽으로 들어가면 이순신 장군이 군사를 훈련하고 바다를 살피기 위해 쌓은 것으로 전해지는 진성 터가 나온다. 인근에는 이순신 장군의 활동을 기리는 기념비도 세워져 있다.

섬 반대편 근대역사문화공간에서는 일제강점기에 조성된 방공호와 군사 시설 흔적을 볼 수 있다. 군사 목적으로 만든 시설물이 남아 있어 당시 고하도가 어떻게 이용됐는지 살펴볼 수 있다. 한쪽에는 조선 수군이 머물렀던 기록이 남아 있고, 다른 쪽에는 일제강점기의 시설이 자리해 고하도의 서로 다른 역사를 함께 확인할 수 있다.

고하도 전망대 운영 시간과 주차 안내

고하도 전망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관람 시간을 넉넉하게 잡으면 전망대 전시 공간과 해상데크를 차례로 둘러볼 수 있다. 운영 일정은 현장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출발 전 목포문화관광 안내를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고하도 해상케이블카 승강장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케이블카 탑승객은 탑승권 QR코드로 3시간까지 무료 주차할 수 있으며, 이후에는 1시간당 2000원이 부과된다. 케이블카를 타지 않는 일반 방문객은 첫 1시간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이후 요금은 1시간당 2000원이다. 

고하도 산책 전 알아둘 이용 수칙

고하도 전망대와 푸른 목포 바다, 목포대교의 어우러진 전경. / 한국관광공사
고하도 전망대와 푸른 목포 바다, 목포대교의 어우러진 전경. / 한국관광공사

고하도에서는 흙길과 나무 데크를 번갈아 걷게 된다. 굽이 높거나 밑창이 미끄러운 신발보다 발을 안정적으로 감싸는 운동화나 가벼운 등산화를 신어야 한다. 비가 내린 뒤에는 숲길의 흙과 데크 바닥이 미끄러울 수 있어 계단과 굽은 구간에서 속도를 줄여야 한다.

해상데크는 강한 바람이나 많은 비가 내릴 때 출입이 제한될 수 있다.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에는 출발 전 목포 관광 안내와 현장 공지를 통해 개방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통제선이 설치된 경우에는 안쪽으로 들어가지 말고 안내에 따라 이동해야 한다.

해 질 무렵에는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낮보다 차갑게 느껴진다. 노을과 야경까지 볼 예정이라면 얇은 겉옷을 챙기는 편이 편하다. 산책 중 나온 쓰레기는 지정된 수거함에 버리거나 직접 가져가야 하며, 숲길과 해안 주변에는 음식물과 일회용품을 남기지 않아야 한다.

고하도 산책 뒤 들르기 좋은 목포 식당 3곳

고하도 산책을 마친 뒤에는 북항과 평화광장, 목포 시내 식당에서 낙지와 바지락, 민어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해상케이블카 북항 승강장 인근 '뜰채'는 낙지탕탕이와 낙지볶음을 판매한다. 낙지탕탕이는 잘게 썬 산낙지를 바로 먹는 메뉴이며, 낙지볶음은 매콤한 양념과 함께 밥에 비벼 먹는다.

평화광장 근처 '해촌'은 바지락비빔밥으로 알려진 곳이다. 굵은 바지락살을 새콤한 양념에 무쳐 밥과 함께 내며, 바지락에서 나는 짭짤한 맛과 양념이 어우러진다. 평화광장과 목포 해안 산책로를 둘러본 뒤 식사하기에도 어렵지 않다.

목포 시내 '영란횟집'에서는 민어회와 민어탕을 먹을 수 있다. 민어회는 두툼하게 썰어 내며, 민어탕은 생선 뼈와 살을 넣고 끓여 국물 맛이 진하다. 민어 요리를 여러 방식으로 맛보고 싶다면 회와 탕을 함께 주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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