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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남해로 들어서면 푸른 바다와 길게 이어진 해안선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해변에서는 무더위를 식히며 물놀이를 즐길 수 있어 여름마다 전국에서 피서객이 찾아온다. 올해도 상주은모래비치와 송정솔바람해변, 설리해수욕장, 사촌해수욕장, 두곡·월포해수욕장 등 남해군 공설 해수욕장 5곳이 지난 10일 문을 열고 여름 손님을 맞고 있다.
해수욕장 운영 기간은 오는 8월 23일까지 총 45일간이다. 해변마다 백사장 길이와 주변 풍경, 물놀이 환경이 달라 여행 일정에 맞춰 고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남해읍에서 남쪽으로 약 21km 떨어진 상주은모래비치는 남해를 찾는 피서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수심 얕고 경사 완만한 2km 백사장
상주은모래비치는 약 2km 길이의 반달형 백사장이 길게 이어진다. 바다에 들어가도 바닥이 갑자기 깊어지지 않고 얕은 구간이 넓어 어린아이와 함께 찾는 가족이 많다. 파도가 잔잔한 날에는 튜브를 타거나 물가에서 여유롭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모래는 입자가 곱고 부드러워 맨발로 걸어도 거칠게 느껴지지 않는다. 물놀이를 마친 뒤에는 해안선을 따라 천천히 걷거나 아이들과 모래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해변 뒤편으로 이어진 송림과 부대시설
상주은모래비치 뒤편에는 해변을 따라 넓은 소나무 숲이 자리한다. 울창한 나무가 한낮의 뜨거운 햇볕을 가려주고, 숲 사이로 바닷바람까지 불어와 물놀이로 달아오른 몸을 식히며 쉬어갈 수 있다. 소나무 그늘 아래 돗자리를 펴고 간식을 먹거나 낮잠을 즐기는 피서객도 쉽게 볼 수 있다.
송림 주변에는 공영 화장실과 취사장, 샤워장, 오토캠핑장이 마련돼 있어 물놀이와 야영을 한곳에서 즐길 수 있다. 가까운 거리에는 숙박업소와 편의점도 있어 음료나 간식, 물놀이용품을 구하기 편하다. 샤워장 이용료는 소인 1000원, 대인 2000원이며 주차장은 무료로 개방된다.
금산 38경과 이성계 전설이 전해지는 보리암
상주은모래비치 뒤편에는 기암괴석으로 둘러싸인 금산이 솟아 있어 해수욕과 산행을 한 일정에 넣을 수 있다. 금산은 산 곳곳에 이름 붙은 38경으로 알려져 있으며, 정상 가까이에는 전국 3대 기도 도량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보리암이 자리한다.
보리암에는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가 왕위에 오르기 전 백일기도를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경내 앞쪽으로 나가면 상주은모래비치의 반달 모양 해안선과 남해 바다가 아래로 펼쳐져, 해변에서 바라볼 때와는 다른 풍경을 볼 수 있다.
야채핫도그와 카페, 해산물 식당까지
상주은모래비치에서 물놀이를 마치고 출출해지면 해변 주변에서 간식이나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오랫동안 장사를 해온 야채핫도그 가게에서는 갓 튀긴 핫도그를 판매한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워 간단히 허기를 달래기 좋으며, 핫도그를 들고 바다를 바라보며 잠시 쉬는 사람도 많다.
커피와 디저트가 생각날 때는 해변 주변 카페로 자리를 옮길 수 있다. 창가나 야외 좌석에 앉으면 상주은모래비치와 남해 바다를 바라보며 물놀이 뒤 쌓인 피로를 식힐 수 있다. 식사를 원한다면 마을 식당에서 생선구이와 해산물 요리, 여러 반찬이 나오는 백반을 맛볼 수 있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지 않고도 여름 나들이 일정을 마무리할 수 있다.
여름 축제와 겨울 해맞이로 다시 찾는 해변
상주은모래비치는 여름 물놀이철이 지나도 계절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여행객을 맞는다. 여름에는 해변과 송림을 무대로 공연과 체험 행사가 열려 활기가 더해지고, 물놀이를 마친 뒤에도 저녁까지 해변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겨울에는 새해 첫 해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해변으로 모인다. 남해군 문화관광 홈페이지에는 매년 1월 열리는 상주물메기&해돋이축제가 안내돼 있으며, 일출과 함께 지역 수산물을 맛보는 행사로 운영된다. 해마다 일정과 프로그램이 달라질 수 있어 방문 전 남해군 문화관광 홈페이지에서 행사 날짜를 확인하는 편이 좋다.
폭염 속 해수욕장에서 지켜야 할 안전 수칙
상주은모래비치는 수심이 얕은 편이지만 여름철 물놀이에서는 방심하지 않아야 한다. 햇볕이 강한 오후 12~3시 사이에는 오랫동안 물속에 머무르지 말고, 송림 그늘에서 쉬면서 체온을 낮추는 편이 좋다. 물에 들어가기 전에는 가볍게 몸을 움직여 굳은 근육을 풀고, 어린아이는 수심이 얕은 곳에서도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한다.
식사를 마친 직후에는 충분히 쉰 뒤 물에 들어가고, 술을 마신 상태에서는 수영하지 않아야 한다. 뜨거운 햇볕 아래 오래 머물면 어지럼증이나 탈진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물을 자주 마시고, 모자와 자외선 차단제로 피부를 보호해야 한다.
상주은모래비치 주변에서 찾는 남해 맛집 3곳
상주은모래비치에서 물놀이와 산책을 마친 뒤에는 해변 주변 식당에서 남해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한정식 식객'에서는 불고기와 생선구이, 조림, 해물된장찌개를 여러 반찬과 함께 내놓는다. 한 상에 여러 메뉴가 차려져 가족이나 여러 사람이 함께 방문했을 때 나눠 먹기 편하다.
회나 시원한 해산물 메뉴가 생각날 때는 '상주바다횟집'으로 향할 수 있다. 제철 생선으로 낸 회와 물회를 판매하며, 물회에는 회와 채소를 넣고 차가운 육수를 부어 낸다.
해산물보다 익숙한 중화요리를 찾는다면 상주면에 있는 '북경반점'도 있다. 짜장면과 짬뽕, 볶음밥 등을 판매해 아이를 동반한 가족도 메뉴를 고르기 어렵지 않다. 달고 짭조름한 짜장 소스가 면에 고루 묻어 해변을 둘러본 뒤 든든하게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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