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5개 계단 안 걸어도 됩니다”… 모노레일 타고 대청호 전경 한눈에 담는 국민 관광지
청남대 모노레일. / 청남대관리사업소 제공
청남대 모노레일. / 청남대관리사업소 제공

충북 청주 대청호 인근을 지나다 보면, 산자락 사이로 넓은 부지가 눈에 들어온다. 한때 일반인 접근이 막혀 있던 이곳은 2003년 개방 이후 20년 넘게 방문객을 받아들이며 지역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대청댐 준공을 계기로 조성된 이 별장은 여름철 서늘한 호수 바람과 울창한 숲을 동시에 볼 수 있어 계절을 가리지 않고 발길이 이어진다. 청남대 이야기다.

지난 3월 전망대까지 오가는 모노레일이 운행을 시작하면서 오르는 길도 쉬워졌다. 이전에는 645개 계단을 걸어야 했지만, 이제는 모노레일에 앉아 전망대까지 이동할 수 있다.

청남대, 대통령 전용 별장에서 국민 관광지로

청남대 대통령 전용 별장.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청남대 대통령 전용 별장.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청남대는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에 위치하며, 전체 면적은 182만5647㎡에 이른다. 1980년 대청댐 준공식에 참석한 전두환 당시 대통령이 대청호 일대 경관을 눈여겨보면서 별장 건립 논의가 시작됐고, 1983년 6월 착공해 같은 해 12월 완공됐다. 준공 당시에는 '영춘재'라는 이름이었으나, 1986년 7월 현재의 청남대로 이름을 바꿨다.

이후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등 역대 대통령들이 여름휴가와 명절 휴가를 포함해 매년 여러 차례 이곳을 찾았다. 20여 년간 88회 방문, 471일에 걸쳐 머문 기록이 남아 있다. 2003년 4월 18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소유와 관리권을 충북으로 넘기면서 20년 만에 문이 열렸고, 이후 2013년 1월 15일 이명박 전 대통령, 2023년 2월 1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각각 방문한 기록도 있다.

청남대 대통령 전용 별장 내부.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청남대 대통령 전용 별장 내부.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본관은 지상 2층, 지하 1층으로 이뤄져 1층에는 회의실과 접견실, 식당, 귀빈실이 있고 2층은 대통령 전용 공간으로 침실, 서재, 거실, 한실 등이 자리한다. 2011년 6월 확장 개관한 별관에서는 역대 대통령이 실제 사용하던 물품과 외교 선물 일부가 전시돼 있으며, 대통령 직무 체험관에서는 기념 촬영도 가능하다. 청와대 본관을 60% 축소한 형태로 지어진 대통령기념관 지하에는 대통령 24시, 국무회의장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고 1층에는 역대 대통령 기록화 20점이 걸려 있다. 중국 상해 임시정부 청사를 본떠 지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에서는 임시정부의 활동과 독립운동 관련 유물을 볼 수 있다.

모노레일 타고 오르는 대청호 전망과 숲길

청남대 메타세쿼이아 숲길. / ⓒ한국관광콘텐츠랩-강윤구
청남대 메타세쿼이아 숲길. / ⓒ한국관광콘텐츠랩-강윤구

청남대 경내에는 여름철 더위를 식혀주는 음악분수와 곧게 뻗은 메타세쿼이아 숲길이 조성돼 있어 산책하기에 좋다. 최근 도입된 모노레일은 전망대까지 이어지며, 탑승객은 645개 계단을 오르지 않고도 대청호 전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 또한 무료로 운영되는 숲해설과 역사 해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청남대 곳곳에 담긴 이야기를 함께 들을 수 있다.

경내에는 통일의길, 화합의길, 민주화의길, 오각정길(무장애나눔길), 솔바람길, 나라사랑길, 호반길 등 7개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각 코스는 1~3㎞ 안팎이며 전체를 합치면 14㎞에 이른다. 대통령들이 실제로 걷던 길인 만큼, 대청호와 숲이 어우러진 풍경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경내에는 124종 11만6000여 그루의 조경수와 143종 35만여 본의 야생화가 심어져 있어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청남대 항공뷰. / ⓒ한국관광콘텐츠랩-강윤구
청남대 항공뷰. / ⓒ한국관광콘텐츠랩-강윤구

청남대는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과 추석 당일에 문을 닫는다. 이용 시간은 2~11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12~1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입장료는 만 19세부터 64세까지 개인 6000원이며 청소년과 어린이, 노인은 별도의 요금이 적용된다.

청남대 인근에서 만나는 반찬 가득한 한 상

청남대에서 대청댐 방향으로 산길을 넘어가면, 문의면 시내에 자리한 '강민주의들밥'이 나온다. 손님이 많은 시간대에는 대기가 필요하며,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순서가 됐을 때 메시지로 안내받을 수 있다. 입구에는 찹쌀, 보리쌀, 뻥튀기, 수세미, 손수건 등 다양한 물건이 진열돼 있고, 안쪽 냉장고에는 장류와 젓갈, 반찬류가 갖춰져 있어 구매도 가능하다.

기본 메뉴인 들밥을 주문하면 솥 밥과 청국장에 감자조림, 가지구이, 깻잎, 볶음김치, 나물, 도라지, 오이지, 고추부각 등이 함께 나온다. 반찬은 식사 중 원하는 만큼 다시 가져다 먹을 수 있으며, 보리굴비와 간장게장, 고등어구이는 추가 주문이 가능하다.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오후 3시부터 4시까지는 브레이크타임이며, 마지막 주문은 오후 7시 15분에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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