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이 뽑은 33곳 중 한 곳입니다… 입장료·주차비 모두 0원이라는 수도권 명소
운길산 수종사.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주원
운길산 수종사.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주원

경기 남양주에는 입장료와 주차 요금 없이 두물머리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사찰이 있다. 운길산 수종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의 말사로, 조선 전기부터 자리를 지켜온 곳이다.

일주문 근처에 차를 세운 뒤 15~20분 숲길을 걸어 오르면 경내에 닿을 수 있다. 산 위에 오른 뒤 마주하는 풍경은 북한강과 남한강이 하나로 모이는 물줄기다. 짧은 산행만으로도 오래된 역사와 강변 조망을 한 번에 접할 수 있다.

세조가 다시 세웠다는 전설과 500년 은행나무

운길산 수종사에 위치한 은행나무. / ⓒ한국관광콘텐츠랩-정규진
운길산 수종사에 위치한 은행나무. / ⓒ한국관광콘텐츠랩-정규진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송촌리에 자리한 운길산 수종사는 신라 시대에 처음 세워졌다고 전해지나, 정확한 창건 시기나 창건주에 대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이후 조선 세조 4년인 1458년 왕명으로 다시 세워졌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전설에 따르면 세조가 금강산을 다녀오던 길에 이수두, 지금의 양수리 인근에서 하룻밤을 묵었는데, 한밤중 바위굴에서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종소리처럼 울려 나와 살펴보니 굴 안에 18나한상이 있었고, 이를 계기로 절을 다시 세웠다고 한다. 이 이야기가 실제 역사와 얼마나 맞아떨어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지금도 세조가 직접 심었다고 전해지는 은행나무 두 그루가 경내에 남아 수백 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경내에는 세조가 중창하며 세우게 했다는 팔각오층석탑이 보물 제1808호로 지정돼 있고, 그 안에서 나온 출토 유물 역시 보물 제1789호로 이름을 올렸다. 오래된 삼층석탑을 비롯한 다른 석조물도 함께 보존돼, 문화재를 둘러보는 재미도 있다.

서거정이 극찬한 조망과 CNN이 선정한 사찰

운길산 수종사 전경. / ⓒ한국관광콘텐츠랩-정규진
운길산 수종사 전경. / ⓒ한국관광콘텐츠랩-정규진

이 사찰이 이름을 알린 계기 중 하나는 두물머리와 팔당호를 내려다보는 조망이다. 조선 전기 문신이었던 서거정은 이곳을 동방에서 제일가는 전망을 가진 사찰이라 평하며 시를 남겼고, 이후로도 계절마다 신록과 단풍, 설경이 이어지는 풍경으로 시인과 화가들의 발길을 끌었다.

겸재 정선이 남긴 경교명승첩 중 독백탄이라는 그림에는 지금의 양수리, 즉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지점의 옛 모습이 담겨 있어 그림 속 풍경과 지금의 풍경을 비교해 보는 것도 볼거리다. 또한 해외 매체 CNN은 수종사를 ‘한국의 아름다운 사찰 33곳’ 가운데 하나로 소개한 바 있다.

정약용과 초의선사가 머문 다도 공간 삼정헌

운길산 수종사 삼정헌.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주원
운길산 수종사 삼정헌.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주원

경내 다실인 삼정헌은 수종사의 차 문화를 보여주는 공간이다. 조선 후기 학자 정약용은 이곳에서 보낸 시간을 ‘군자유삼락’에 비유할 만큼 아꼈으며, 초의선사와 강을 바라보며 차를 나눈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정약용과 초의선사의 교류가 이어지던 시기에는 『다신전』, 『동다기』, 『동다송』 등 차를 다룬 글도 남겨졌다. 수종사가 한국 차 문화의 뿌리로 언급되는 이유다.

삼정헌 창가에서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오후 늦게 해가 기울면, 강물 위로 노을빛이 번져 사진을 남기기 좋다.

관람 시간과 찾아가는 길

운길산 수종사는 연중무휴로 문을 열며, 개방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또한 입장료와 주차 요금이 모두 없어, 비용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근교 나들이지로 꼽힌다.

차량으로 이동할 경우 일주문 인근에 있는 주차 공간에 차를 세운 뒤 산길을 따라 도보로 올라가야 한다. 경사진 구간이 있는 만큼, 걷기 편한 신발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두물머리와 가까운 위치에 있어 인근 강변 산책과 함께 하루 일정을 짜기에도 무리가 없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