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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지를 고를 때 대부분 바다나 계곡 물놀이부터 떠올린다. 얼음을 구경하러 계곡을 찾는다는 말이 다소 낯설게 들릴 수 있지만, 경남 밀양시 산내면에는 그런 여행을 가능케 하는 돌밭 지대가 있다.
밀양 얼음골에서는 한여름 기온이 높아질수록 바위틈에 얼음이 생긴다. 반대로 겨울에는 계곡물이 쉽게 얼지 않고 바위 사이에서 따뜻한 김이 피어오른다.
바위틈 얼음, 3월부터 7월 중순까지 이어져
밀양 얼음골은 재약산(1189m) 북쪽 중턱, 해발 600~750m 지점의 노천 계곡에 있다. 예로부터 시례 빙곡이라 불려 왔고, 지형은 동·서·북 3면이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북쪽 사면은 돌밭으로 이뤄져 있다.
결빙은 3월 초순경 시작돼 7월 중순까지 이어진다. 삼복더위가 지나 처서 무렵이 되면, 바위틈의 냉기가 서서히 줄어든다. 4월부터는 맑은 날이 많고 더위가 심할수록 얼음이 더 많이 얼고 오래 유지된다. 근래에는 강수일이 늘면서 결빙 기간이 예전만큼 길지 않지만, 계곡 입구에 들어서면 느껴지는 서늘한 바람은 여전하다.
여름 평균기온 0.2도, 겨울엔 김이 올라오는 계곡
얼음이 생기는 바위틈의 여름 평균기온은 섭씨 0.2도 안팎이며, 계곡물은 평균 4∼8도다. 발을 담그면 2분을 버티기 어려울 만큼 차가워 삼복더위에도 서늘함을 느낄 수 있다.
겨울에는 얼음이 맺혔던 바위틈에서 따뜻한 공기가 나오면서 계곡물이 쉽게 얼지 않는다. 주변의 고사리와 이끼도 겨울 내내 푸른빛을 유지한다. 이와 비슷한 현상은 밀양을 비롯해 포천과 단양, 의성, 정선 등에서도 확인된다. 여러 이론이 제기됐지만 얼음이 생기는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기상학과 지질학 분야에서 계속 연구하고 있다.
계곡 옆 평상에서 즐기는 오리백숙
얼음골케이블카 승강장에서 도보 1분 거리에는 '정희식당'이 있다. 식당 옆으로 계곡이 흐르고 평상도 마련돼 있어 식사와 물놀이를 함께 즐길 수 있다. 대표 메뉴는 한방 오리백숙이고, 도토리묵과 오징어 부추전 등도 함께 주문할 수 있다.
매장 양쪽에는 주차 공간이 있으며, 평상과 튜브 대여도 가능하다. 계곡에서 물놀이를 한 뒤 평상에 앉아 물소리를 들으며 식사할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이 찾는다.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계절과 날씨에 따라 시간이 달라질 수 있어 방문 전 확인하는 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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