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섭도 반한 거제 땅굴… 시청률 23.1% '김부장' 명장면이 탄생한 이 곳 정체
동굴 프레임 너머로 붉은 노을과 바다가 펼쳐지는 근포땅굴. / 한국관광공사
동굴 프레임 너머로 붉은 노을과 바다가 펼쳐지는 근포땅굴. / 한국관광공사

올여름 경남 거제에는 SBS 드라마 '김부장'의 촬영지를 찾아오는 여행객이 이어지고 있다. 방영 8회 만에 자체 최고 시청률 23.1%를 기록한 작품으로, 거제 남부면의 오래된 땅굴과 조용한 해안 마을이 배경으로 등장한다. 딸을 되찾기 위해 거침없이 움직이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펼쳐진 장소를 직접 둘러보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거제의 마을과 해안길도 함께 알려지고 있다.

SBS 드라마 '김부장'은 2026년 거제 로케이션 인센티브 선정작이다. 촬영을 위해 새로 만든 세트장보다 주민들이 실제로 생활하는 마을과 골목, 해안길을 화면에 담았다. 

거제의 바다와 산, 오래된 마을길은 드라마의 긴박한 장면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촬영지를 따라 이동하면 작품 속 배경은 물론 주민들이 살아가는 거제의 일상적인 풍경도 함께 볼 수 있다.

어둠 끝에서 바다와 붉은 노을을 담는 근포땅굴

근포마을 뒤편 해안에 설치된 근포땅굴 입구 표지석. / 한국관광공사
근포마을 뒤편 해안에 설치된 근포땅굴 입구 표지석. / 한국관광공사

거제시 남부면 저구리 근포마을 뒤편 해안에는 바다 쪽으로 뚫린 근포땅굴이 있다. SBS 드라마 '김부장'에서는 주인공이 위태로운 상황에 놓인 장면의 배경으로 등장했다. 일제강점기 포진지로 쓰기 위해 만든 것으로 알려졌으며, 입구에서 안쪽으로 5분가량 걸으면 어두운 굴 끝으로 바다가 보인다.

낮에 찾으면 출구 너머로 푸른 바다가 보이고, 해 질 무렵에는 바다 위로 붉은 노을이 번진다. 방문 시간에 따라 사진 배경이 달라져 주말에는 촬영 차례를 기다리는 줄이 길어지기도 한다. 현장에는 한 사람당 촬영 시간을 3분으로 제한한다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사람이 몰리는 시간에는 촬영할 구도와 자세를 미리 정해두면 정해진 시간 안에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촬영을 마친 뒤에는 가까운 근포항 방파제를 따라 걸으며 바다를 둘러볼 수 있다. 항구 주변에 차를 세우고 잠시 쉬거나 방파제에서 해안 풍경을 감상한 다음 다른 촬영지로 이동하면 된다.

숙소 앞 모래사장에서 산책과 해수욕 즐기는 호텔

고운 모래사장과 잔잔한 바다가 어우러진 와현모래숲해변 포토존. / 한국관광공사
고운 모래사장과 잔잔한 바다가 어우러진 와현모래숲해변 포토존. / 한국관광공사

근포땅굴을 둘러본 뒤에는 드라마에서 인물들이 머무는 장소로 여러 차례 등장한 호텔 리베라 거제로 이동할 수 있다. 거제시 일운면 거제대로에 자리한 3성급 숙소로, 지상 8층 건물에 호텔 객실 89실과 콘도 객실 49실을 갖추고 있다.

호텔에서 조금만 걸으면 와현모래숲해변이 나온다. 모래가 곱고 경사가 완만해 해변을 따라 걷기 편하며, 바다 건너로는 거제 앞바다에 떠 있는 크고 작은 섬이 보인다. 여름에는 모래사장에서 산책한 뒤 바다에 들어가 물놀이를 즐길 수 있어 숙박과 해수욕을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

드라마 촬영지를 둘러본 다음 숙소에 짐을 풀고 해변으로 걸어 나갈 수 있어 이동에 드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어린아이와 함께하는 가족도 차량을 다시 타지 않고 해변을 오갈 수 있어 거제 남부권 여행 일정을 짜기 수월하다.

거제 남해안을 따라 달리는 해안도로 드라이브

굽은 해안선을 따라 시원한 바다 풍경이 이어지는 남해안 해안도로. / 한국관광공사
굽은 해안선을 따라 시원한 바다 풍경이 이어지는 남해안 해안도로. / 한국관광공사

근포땅굴이 있는 남부면에서 호텔 리베라 거제가 자리한 일운면으로 이동할 때는 거제 남해안을 따라 이어진 해안도로를 지나게 된다. 굽은 해안선을 따라 도로가 이어져 있어 차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바다와 섬, 해안 절벽을 차례로 볼 수 있다.

창문을 조금 열고 달리면 바닷바람이 차 안으로 들어오고, 도로가 바다 가까이 내려가는 구간에서는 수평선도 한눈에 들어온다. 길을 따라 전망대와 차를 세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어 잠시 정차한 뒤 바다를 바라보거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붉은 풍차와 해안 절벽을 함께 둘러보는 산책길

바람의 언덕 산책길 너머로 내려다보이는 신선대 기암절벽. / 한국관광공사
바람의 언덕 산책길 너머로 내려다보이는 신선대 기암절벽. / 한국관광공사

드라마 촬영지를 둘러본 뒤에는 거제 남부면에 자리한 바람의 언덕과 신선대를 함께 돌아볼 수 있다. 바람의 언덕은 바다 쪽으로 이어진 완만한 언덕길로, 정상 부근에 세워진 붉은 풍차가 멀리서도 눈에 들어온다. 언덕을 오르는 동안 거제 앞바다와 주변 섬이 한눈에 보이며, 바닷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걷기 좋다.

바람의 언덕에서 신선대까지는 걸어서 약 15분이 걸린다. 두 곳을 함께 둘러보는 데는 약 1시간 30분 정도 잡으면 된다. 신선대에 도착하면 바다 쪽으로 솟은 바위 절벽과 아래쪽 몽돌 해변을 내려다볼 수 있다.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걷는 바람의 언덕과 달리 신선대에서는 거친 바위와 파도가 맞닿은 해안 풍경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태풍을 막으려 쌓은 돌벽과 바다가 만나는 매미성

거제 북부권으로 이동한다면 장목면 복항마을에 있는 매미성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매미성은 2003년 태풍 매미로 농경지가 피해를 입은 뒤, 한 주민이 바닷물이 넘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돌을 쌓으면서 만들어졌다. 오랜 시간 돌벽과 계단, 통로가 더해지면서 바다 앞에 성곽을 닮은 공간이 조성됐다.

돌벽 사이로는 거제 앞바다와 파도가 보이며, 성벽의 틈과 계단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마을 골목을 지나 해안으로 내려가는 길이 좁고 주민들이 생활하는 집과 가까운 만큼 큰 소리를 내거나 통행을 막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유람선 타고 들어가는 외도 보타니아, 혼잡 피하는 여행 순서

아열대 식물과 유럽풍 정원이 화려하게 조성을 이룬 외도 보타니아. / 한국관광공사
아열대 식물과 유럽풍 정원이 화려하게 조성을 이룬 외도 보타니아. / 한국관광공사

외도 보타니아는 도장포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들어간다. 배는 해금강의 십자동굴과 우제봉 주변을 지나 외도에 도착하며, 섬에 내린 뒤에는 아열대 식물이 자라는 정원을 걸어서 둘러본다. 외도 관람을 마치고 도장포로 돌아오기까지 약 2시간 50분이 걸린다.

유람선은 짙은 안개가 끼거나 파도가 높으면 출항이 취소될 수 있다. 외도 방문을 오전 첫 일정으로 잡으면 운항 여부를 일찍 확인할 수 있고, 결항하더라도 남은 일정을 다시 조정하기 쉽다. 외도 관광을 마친 뒤 오후 2시가 넘어 바람의 언덕으로 이동하면 한낮에 몰리는 방문객을 어느 정도 피하면서 산책할 수 있다.

주말과 여름 휴가철에는 오전 배편부터 표가 빠르게 매진될 수 있다. 출발 날짜가 정해졌다면 유람선 운항 시간과 잔여 좌석을 미리 확인하고 온라인으로 승선권을 예약해야 현장에서 오래 기다리거나 원하는 배를 놓치는 일을 줄일 수 있다.

거제 바닷길을 둘러본 뒤 들르기 좋은 지세포 맛집 3곳

거제 해안도로와 지세포 일대를 둘러본 뒤에는 물회와 회, 해산물 요리를 파는 식당에서 식사를 이어갈 수 있다. 여름철에는 차가운 육수에 해산물을 넣은 물회를 찾는 사람이 많아 산책이나 드라이브를 마친 뒤 들르기 좋다.

'초정명가횟집 물회'는 직접 담근 누룩 발효 식초를 물회 육수에 넣는다. 새콤한 육수에 회와 채소를 곁들여 먹을 수 있으며, 생선회와 회덮밥도 함께 주문할 수 있다. 여러 사람이 방문한다면 물회와 회 메뉴를 나눠 먹으며 거제에서의 첫 식사를 시작할 수 있다.

지세포에 자리한 '어방가'에서는 생선회와 해산물 요리를 한 상으로 맛볼 수 있다. 많이 찾는 메뉴 가운데 하나는 한치물회다. 잘게 썬 한치에 매콤하고 새콤한 육수를 부어 내며, 산책을 마친 뒤 차가운 국물과 함께 가볍게 먹기 좋다.

바다를 바라보며 식사하려면 '웅아물회 거제소노캄 지세포본점'을 찾을 수 있다. 물회와 회 메뉴를 판매하며, 창가 쪽에서는 지세포 앞바다를 바라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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