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8월까지만 볼 수 있는 절경… 백련·홍련 흐드러지게 피어난 12만 평 연못
세미원에 백련과 홍련이 피어난 모습. / ⓒ한국관광콘텐츠랩-정규진
세미원에 백련과 홍련이 피어난 모습. / ⓒ한국관광콘텐츠랩-정규진

무더위가 정점에 이르는 7월 말이면, 물놀이 대신 정원을 걷는 사람이 늘어난다. 특히 강가에 자리한 정원은 그늘과 바람이 함께 있어 한낮에도 걷기 좋고, 연못마다 피어난 꽃을 보며 더위를 잊을 수 있다. 경기 양평의 세미원도 그런 곳 중 하나로, 팔당호 물줄기가 삼면을 두른 자리에 넓은 정원이 펼쳐진다.

세미원은 조선 후기 실학자 정약용이 남한강에 배다리를 놓았던 자리이기도 하다. 역사를 품은 강변에 연꽃과 수련이 함께 자라는 정원이 들어서면서, 산책로를 걸을 때마다 다른 풍경을 볼 수 있다.

세미원, 270종 식물이 자라는 수변 정원

세미원 내부 전경.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세미원 내부 전경.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경기 양평군 양서면 양수로에 있는 세미원은 12만7085㎡ 규모로 조성됐다. 이 가운데 녹지는 11만4982㎡, 시설은 1만2103㎡를 차지한다. 정원에는 270여 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정원은 2004년 5월부터 조성을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으며, 2019년 6월 경기도 제1호 지방정원으로 지정됐다. 백련지, 홍련지, 빅토리아연못, 열대수련연못 등 연못마다 서로 다른 꽃을 볼 수 있다. 백련지와 홍련지의 연꽃은 6월 하순부터 8월까지 볼 수 있고, 빅토리아연못은 7월부터 8월까지, 열대수련연못은 7월부터 10월까지 꽃을 볼 수 있다.

정원 안에는 연꽃박물관, 불이문, 장독대분수, 세한정, 사랑의 연못 등도 자리해 있다. 연꽃박물관은 연꽃과 관련한 생활용품, 옛 문서 등을 모아 전시하는 공간이고, 세한정은 추사 김정희와 제자 이상적의 사연이 담긴 정원이다. 사랑의 연못은 프랑스 화가 모네의 정원을 재현한 곳으로, 정원 곳곳을 걸으며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8월 17일까지 이어지는 연꽃문화제

2026 세미원 연꽃문화제 포스터. / 세미원 공식 홈페이지
2026 세미원 연꽃문화제 포스터. / 세미원 공식 홈페이지

세미원에서는 지난달 26일부터 오는 8월 17일까지 연꽃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연꽃 개화 시기에 맞춰 매년 열리는 축제로, 정원 관람과 함께 연꽃박물관 특별전시 '연꽃, 삶의 염원을 수놓다'가 진행 중이다.

축제 기간에는 양평 물맑은 어울림 음악회를 시작으로 통기타와 장구 공연이 이어지고, 갤러리세미에서는 상설 전시가 열린다. 방문객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풍류, 연꽃에 머물다' 스탬프 투어와 연꽃문화체험교실이 상시 운영되고, 연꽃 공예품을 만드는 체험도 진행한다. 문화해설관광사가 진행하는 정원 해설을 들으면 정원의 역사와 식물, 조성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세미원 돌다리.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세미원 돌다리.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입장료는 만 19세 이상 일반 7000원이고, 관람권을 사면 양평사랑상품권 2000원을 함께 받는다. 만 6세 이상 어린이와 청소년, 65세 이상, 장애 정도가 심하지 않은 장애인, 30인 이상 단체는 4000원이며 양평사랑상품권 1000원을 받는다.

만 5세 이하 아동, 양평군민, 장애 정도가 심한 장애인 본인과 동반보호자 1인, 국가유공자와 배우자, 현역 사병, 기초생활수급 1종 대상자, 의사자 유족과 의상자는 입장료 없이 들어갈 수 있다. 연꽃문화제 기간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문을 열고, 입장은 오후 7시 30분까지 가능하다.

두물머리와 이어지는 200m 배다리

세미원 배다리. / ⓒ한국관광콘텐츠랩-정규진
세미원 배다리. / ⓒ한국관광콘텐츠랩-정규진

세미원과 두물머리를 잇는 배다리는 2024년에 재개통했다. 배 44척을 엇갈리게 이어 만든 약 200m 길이의 다리로, 조선 정조의 행차를 재현한 다리다. 친환경 복합강화 소재를 사용해 내구성을 높였다. 세미원에 따르면, 배다리가 다시 열린 뒤 연간 방문객은 전년 대비 약 53% 늘었다.

세미원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는 두부 요리 전문점 '연꽃언덕'이 있다. 이곳은 경기 양평군 양서면에 자리하며,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마지막 주문은 오후 8시까지 받는다. 국내산 콩으로 만든 손두부와 콩물에 제육볶음, 두부조림을 곁들인 세트를 많이 찾는다. 창가에 앉으면 산, 강, 연잎이 어우러진 풍경을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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