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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한국수력원자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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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지를 고를 때는 비용부터 살피게 된다. 바다를 볼 수 있으면서 별도의 관람료 없이 반나절을 보낼 만한 곳은 많지 않다. 충남 보령에서는 대천해수욕장과 무창포해수욕장 외에 무료로 둘러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충청수영성 이야기다.
충청수영성은 매표소가 없고 연중 개방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둘러볼 수 있다. 성벽에 오르면 오천항과 바다가 한눈에 펼쳐지며, 해 질 무렵에는 붉게 물든 하늘까지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충청수영성, 자라 모양 지형 위에 쌓은 1650m 석성
충청수영성은 조선 중종 4년인 1509년 수군절도사 이장생이 쌓은 석성이다. 세조 12년인 1466년 이미 수영이 설치돼 있던 자리에 성벽을 두른 것으로, 자라 모양의 지형을 그대로 살려 높은 곳에는 치성과 곡성을 배치했다. 전체 둘레는 1650m에 이르며, 사방에 4개의 성문과 소서문을 따로 두어 바다와 섬의 동향을 살피는 구실을 했다.
관아 건물로는 영보정, 관덕정, 대섭루, 능허각, 고소대 등이 있었으나 세월이 지나면서 대부분 무너졌고, 서문인 망화문과 진휼청, 장교청, 공해관 정도가 남아 있다. 망화문은 화강석을 다듬어 아치형으로 세운 문으로, 조선시대 석조 예술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부분으로 남아 있다.
다산도 감탄했다는 영보정, 137년 만의 복원
특히 눈길을 끄는 건물은 영보정이다. 조선 후기 학자인 다산 정약용과 백사 이항복이 호수와 바위, 정자와 누각을 논할 때 첫손에 꼽았다고 전해지는 곳으로, 오천항 앞바다를 내려다보는 위치에 세워졌다. 1878년 화재로 소실된 뒤 오랫동안 터만 남아 있다가, 2015년 137년 만에 다시 세워졌다.
같은 해에는 관아 내삼문도 해체·보수를 마쳤고,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동남치성 구간의 정비와 복원이 이어졌다. 올해는 북문지와 북성벽 발굴 조사, 동북벽 정비·복원 설계가 함께 진행되고 있어, 방문할 때마다 조금씩 달라진 성벽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세종실록지리지에 남은 서해 수군 규모, 세계유산 등재 추진까지
세종실록지리지에는 조선 초기 충청수영과 그 아래 배속된 병력 규모가 기록돼 있다. 군선 142척, 수군 8414명에 이르는 인원이 이곳을 거쳐 서해안 방어와 조운선 보호, 이양선 감시 임무를 맡았다. 고종 33년인 1896년 폐영될 때까지 운영되며 충청 지역 수군 편제와 해로 요충지를 잇는 역할을 했다.
지난 19일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보령시는 최근 국가유산청과 협의를 이어가며 충청수영성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이다. 엄승용 보령시장이 허민 국가유산청장을 직접 만나 지원을 요청한 사실이 최근 알려졌고, 2024~2025년 시굴조사에서는 북성벽 안쪽 경사면과 평탄 대지에서 조선시대 건물지와 수혈, 석축이 새로 확인됐으며 구한말 도로 시설 흔적도 함께 나왔다.
한편 성곽길은 1㎞ 내외로 짧은 편이지만 돌길과 약간의 경사가 있어, 유모차를 동반하는 경우 완만한 코스를 미리 확인해두는 편이 좋다. 접지력이 있는 신발을 신으면, 관람이 한결 수월하다. 한여름에는 그늘이 부족하므로 한낮보다는 해 질 녘에 맞춰 방문하면, 성벽과 노을이 겹치는 풍경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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