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 안 받는 게 신기합니다…" 바닥부터 난간까지 전부 유리로 만든 46m 원형 다리
아라뱃길 절벽 바깥으로 길게 뻗은 원형 모양의 아라마루 전망대. / 인천투어
아라뱃길 절벽 바깥으로 길게 뻗은 원형 모양의 아라마루 전망대. / 인천투어

무더위가 이어지는 여름 저녁, 인천 계양구 아라뱃길을 따라 걷다 보면 강바람을 맞으며 쉬어가기 좋은 아라마루 전망대가 나온다. 인천시 계양구 아라로 228 일대에 있는 전망대에서는 서해와 한강을 잇는 물길과 깊게 파인 협곡, 가파른 절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아라마루라는 이름은 민요 아리랑의 후렴구에서 따왔다. 경인아라뱃길 조성 과정에서 만들어진 뒤 전망과 산책을 함께 즐기는 나들이 장소로 알려졌다. 전망대 주변 산책로를 걷다 보면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아라폭포와 바닥이 투명한 원형 유리 전망대를 차례로 만난다. 

돈 한 푼 안 내고 즐기는 50m 상공 스카이워크

지상 50m 높이 계양산 협곡 위에 들어선 직경 46m의 원형 유리 다리. / 인천투어
지상 50m 높이 계양산 협곡 위에 들어선 직경 46m의 원형 유리 다리. / 인천투어

경인아라뱃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계양산 협곡 위에 세워진 아라마루 전망대를 만날 수 있다. 지상 약 50m 높이에 자리한 전망대에는 직경 46m의 원형 다리가 절벽 바깥쪽으로 길게 뻗어 있다. 바닥과 난간을 투명한 특수 유리로 만들어 다리 위를 걷는 동안 발아래로 흐르는 아라뱃길과 가파른 절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유리 바닥 위에 올라서면 물길이 발아래 가까이 보이면서 높은 곳을 걷는 긴장감이 전해진다. 바닥은 두꺼운 유리를 여러 겹으로 겹쳐 만들었으며, 다리 가운데에 서면 협곡을 따라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도 느낄 수 있다. 입장료와 주차비를 받지 않아 경인아라뱃길을 산책하거나 드라이브하던 중 편하게 들러 주변 풍경을 둘러보기 좋다.

수향 4경으로 꼽히는 폭 150m 아라폭포

계양산 암벽을 타고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지는 폭 150m의 아라폭포. / 인천투어
계양산 암벽을 타고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지는 폭 150m의 아라폭포. / 인천투어

아라마루 전망대에서 산책로를 따라 조금 내려가면 아라폭포가 나온다. 폭 150m 규모의 인공 폭포로, 계양산 협곡의 가파른 암벽을 따라 넓은 물줄기가 쏟아진다. 폭포 앞까지 산책로가 마련돼 있어 거대한 물줄기와 절벽을 가까운 거리에서 바라볼 수 있다.

폭포가 가동되는 시간에는 힘차게 떨어지는 물소리가 주변을 가득 채우고, 가까이 다가갈수록 물방울을 머금은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산책로 안쪽에는 폭포 뒤편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쏟아지는 물줄기 너머로 아라뱃길을 바라볼 수 있어 전망대에서 보던 모습과는 또 다른 장면을 만날 수 있다. 아라마루 전망대와 거리가 멀지 않아 유리 다리를 둘러본 뒤 아라폭포까지 한 번에 걸어볼 수 있다.

해가 지면 무지갯빛으로 물드는 야간 산책길

투명한 특수 유리 바닥과 난간으로 제작된 아라마루 전망대 산책로. / 인천투어
투명한 특수 유리 바닥과 난간으로 제작된 아라마루 전망대 산책로. / 인천투어

낮에는 아라뱃길과 계양산 협곡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으며, 해가 지기 시작하면 전망대 곳곳에 조명이 들어오면서 분위기가 달라진다. 난간과 유리 바닥 주변을 비추는 여러 색의 엘이디 불빛은 물결 위에도 번져 어두운 협곡을 은은하게 밝힌다.

아라폭포 주변에도 조명이 켜지기 때문에 전망대에서 폭포까지 천천히 걸으며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멀리서 바라본 전망대는 둥근 고리가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고, 불빛이 물 위에 비치는 모습도 사진에 담기 좋다. 오후 늦게 찾으면 해가 지기 전 아라뱃길과 협곡을 둘러본 뒤, 밤에는 조명이 켜진 전망대와 폭포를 차례로 볼 수 있다.

계단 없이 휠체어와 유모차도 편하게 오가는 출입로

계단과 문턱이 없어 휠체어나 유모차도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무장애 출입로. / 인천투어
계단과 문턱이 없어 휠체어나 유모차도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무장애 출입로. / 인천투어

아라마루 전망대는 입구부터 유리 다리까지 계단과 높은 문턱이 없어 휠체어나 유모차를 밀고도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보행로의 폭도 넉넉해 마주 오는 사람을 피해 좁은 길에서 멈춰 서는 불편이 적다.

반려견과 함께 전망대와 산책로를 걷는 것도 가능하다. 목줄을 채우고 배변 봉투를 챙기면 아라뱃길을 따라 걸으며 전망대와 폭포를 함께 둘러볼 수 있다. 다만 주말 오후에는 방문객이 몰릴 수 있어 유모차나 휠체어를 이용한다면 비교적 한산한 오전이나 평일에 찾는 편이 좋다.

자전거를 세워두고 걸어서 들어가야 하는 이유

투명한 유리 바닥 너머로 발밑의 아라뱃길 자전거 도로가 내려다보이는 모습. / 인천투어
투명한 유리 바닥 너머로 발밑의 아라뱃길 자전거 도로가 내려다보이는 모습. / 인천투어

아라마루 전망대 안에서는 자전거와 킥보드, 전동휠처럼 바퀴가 달린 이동 수단을 이용할 수 없다. 전망대 바닥이 유리로 만들어진 만큼 표면에 흠집이 생기는 것을 막고, 걷는 사람과 이동 수단이 부딪히는 사고를 줄이기 위해 도보 관람만 허용한다.

비나 눈이 내리면 유리 바닥이 평소보다 미끄러워지며, 바람이 거센 날에는 높은 곳에서 몸을 가누기 어려울 수 있다.

검암역에서 걸어서 15분, 방문 전 알아둘 이용 안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공항철도 검암역에서 내려 아라뱃길 산책로를 따라 약 15분 정도 걸으면 아라폭포와 아라마루 전망대에 도착한다. 차량으로 방문하는 경우에는 전망대 가까이에 있는 무료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어 주차를 마친 뒤 곧바로 산책로로 들어갈 수 있다. 

전망대는 연중무휴로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문을 연다. 노을과 야경을 함께 보고 싶다면 해가 지기 30분 전쯤 도착해 낮 풍경부터 천천히 둘러보면 된다. 아라뱃길과 절벽 사이로 바람이 세게 불 때가 있어 여름을 제외한 계절에는 얇은 겉옷을 챙기는 편이 좋다.

유리 바닥 위를 걸어야 하는 만큼 굽이 높은 신발보다는 밑창이 미끄럽지 않은 운동화가 편하다. 전망대에서는 난간에 몸을 기대지 말고 휴대전화와 카메라 같은 소지품도 떨어뜨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산책 전후 든든하게 배를 채우는 인근 맛집 3곳

아라마루 전망대 주변에는 산책을 마친 뒤 식사하거나 차를 마시며 쉬어갈 수 있는 곳이 있다. 뜨끈한 국물이 생각난다면 '복많네해물칼국수 부평계양계산동직영점'에서 해물칼국수를 맛볼 수 있다. 전복과 낙지 등 여러 해산물을 넣어 국물이 시원하며, 노릇하게 구운 해물파전을 곁들이면 산책 뒤 허기를 채우기 좋다.

식사 후에는 브런치 카페 '모모아트'에 들러 커피를 마시며 쉬어갈 수 있다. 약 3000평 규모의 야외 정원에 나무와 식물이 자리하고 있어 실내뿐 아니라 바깥에서도 시간을 보내기 좋다. 정원을 둘러본 뒤 커피와 브런치를 먹을 수 있고, 야외에 설치된 알록달록한 우산 아래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도 많다.

고기 메뉴를 먹고 싶다면 '삼관왕장어 갈현점'도 가까운 곳에 있다. 숯불 위에서 구운 장어는 겉면이 노릇하고 속살은 부드러워 산책 전후 든든하게 먹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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