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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 뜨거운 햇볕을 피해 나무 그늘과 물가가 있는 곳으로 떠나고 싶어진다. 멀리 이동하지 않고도 조용한 숲길을 걷고 연못가에서 쉬고 싶다면 경북 안동의 낙강물길공원을 둘러볼 만하다. 높게 자란 침엽수와 잔잔한 연못이 한데 어우러져 한여름에도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공원 안으로 들어서면 나무 사이로 연못과 작은 돌다리가 보이고, 물 위에는 숲과 하늘이 비친다. 울창한 나무가 연못을 감싸고 있어 프랑스 시골의 정원을 떠올리게 하며, 곳곳에 놓인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같은 공원 안에서도 조금씩 다른 풍경을 볼 수 있다.
안동댐 입구에서 만나는 울창한 숲과 연못
낙강물길공원은 안동댐 수력발전소 입구 왼쪽에 자리하고 있다. 입구를 지나 공원 안쪽으로 걸어가면 높게 자란 메타세쿼이아와 전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선 숲길이 나온다. 곧게 뻗은 나무의 가지와 잎이 머리 위를 넓게 덮어 한여름의 뜨거운 햇볕을 피하며 걸을 수 있다.
숲길을 조금 더 따라가면 나무 사이로 잔잔한 연못이 보이기 시작한다. 수력발전소와 안동댐 가까이에 있는 공원이지만 나무가 울창하고 주변도 조용해 도심에서 멀리 벗어난 듯한 기분이 든다. 주차장에서 멀지 않아 오래 걷지 않아도 숲과 연못이 어우러진 낙강물길공원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
프랑스 지베르니 정원을 떠올리게 하는 연못 풍경
숲길을 따라 공원 안쪽으로 들어가면 울창한 나무 사이에 자리한 연못이 보인다. 바람이 잦아든 날에는 잔잔한 물 위로 메타세쿼이아와 전나무가 비쳐 숲이 연못 속까지 이어진 것처럼 보인다. 연못가를 천천히 걷다 보면 물과 나무가 어우러진 차분한 풍경 속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다.
연못 가운데에는 물 위를 건널 수 있는 돌다리가 놓여 있으며 주변에는 초록빛 식물이 빽빽하게 자라고 있다. 나무와 연못, 돌다리가 한 장면에 담기는 모습이 프랑스 화가 클로드 모네가 머물렀던 지베르니 정원을 떠올리게 해 '한국의 지베르니'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졌다. 돌다리 주변과 연못 건너편에서는 숲이 물 위에 비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어 사진을 남기려는 방문객도 많이 찾는다.
연못과 숲을 한 장에 담는 징검다리 포토존
낙강물길공원에서 사진을 찍기 좋은 곳은 연못을 가로지르는 징검다리다. 돌 위에 서면 잔잔한 연못과 높게 자란 나무가 한 장면에 들어오며, 수면에 비친 숲까지 배경으로 담을 수 있다. 연못 건너편에서 징검다리 쪽을 바라보고 촬영하면 물 위에 서 있는 듯한 모습도 남길 수 있다.
8월에는 나뭇잎이 무성해져 사진 속 배경이 온통 짙은 초록빛으로 채워진다. 햇빛이 강한 날에는 나뭇잎 사이로 들어오는 빛이 연못 위에 번지고, 흐린 날에는 수면에 숲이 더욱 또렷하게 비친다. 징검다리가 젖어 있을 때는 표면이 미끄러울 수 있으므로 천천히 이동해야 한다.
사진을 찍은 뒤에는 숲 곳곳에 놓인 나무 벤치와 평상에서 쉬어갈 수 있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불어오고 연못 주변도 조용해 걷다가 잠시 앉아 더위를 식히기 좋다. 돗자리를 챙겼다면 빈 평상에 자리를 잡고 숲과 연못을 바라보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경사가 완만해 천천히 걷기 좋은 수변 산책로
낙강물길공원은 연못 주변에 앉아 쉬는 데서 그치지 않고 숲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보기에도 좋다. 산책로 대부분이 평탄하고 가파른 오르막이나 내리막도 많지 않아 유모차를 밀거나 보행이 불편한 어르신도 큰 부담 없이 이동할 수 있다. 나무가 길 위로 그늘을 만들어 한여름에도 햇볕을 피하며 공원 곳곳을 둘러볼 수 있다.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안동댐 주변의 수변 데크와 만나며, 데크를 계속 따라가면 월영공원 방면으로 이동할 수 있다. 걷는 동안 한쪽으로는 강물이 보이고 다른 쪽으로는 울창한 숲이 자리해 구간마다 달라지는 풍경을 볼 수 있다. 공원만 가볍게 둘러볼 수도 있고, 월영공원까지 걸으며 안동댐 주변을 길게 산책하는 일정으로 잡을 수도 있다.
입장료와 주차비 없이 쉬어가는 무료 공원
낙강물길공원은 입장료를 받지 않아 산책 시간을 정해두지 않고 여유롭게 머물 수 있다. 별도의 휴무일이나 사전 예약 절차도 없어 안동 여행 중 잠시 숲길을 걷거나 연못가에서 쉬고 싶을 때 들르기 좋다.
공원 입구에는 무료 주차장이 마련돼 있어 차를 세운 뒤 바로 산책을 시작할 수 있다. 내부에는 공중화장실과 나무 벤치, 평상도 있어 숲길을 걷다가 잠시 앉아 쉬기 편하다. 도시락이나 돗자리를 챙겨 오면 연못과 나무를 바라보며 한동안 머물 수도 있다.
여름 숲길 걸을 때 모기 기피제와 얼음물을 챙겨야 하는 이유
낙강물길공원은 나무와 연못이 가까워 여름이면 모기와 진드기 같은 벌레가 자주 나타난다. 더운 날이라도 피부가 많이 드러나는 옷보다는 얇은 긴소매와 긴바지를 입는 편이 좋다. 모기 기피제는 공원에 들어가기 전 팔과 다리, 옷 위에 뿌리고 땀을 많이 흘렸다면 제품 안내에 따라 다시 사용하면 된다.
숲길에 그늘이 많아도 오래 걷다 보면 땀이 계속 나면서 몸속 수분이 빠르게 줄어든다. 텀블러에 얼음물을 담거나 이온음료를 챙겨 목이 마르기 전부터 조금씩 마시면 된다. 걷는 도중 어지럽거나 머리가 아프다면 가까운 벤치에 앉아 쉬고, 몸 상태가 나아진 뒤 다시 이동해야 한다.
흙길과 돌다리 주변은 비가 내린 뒤 미끄러울 수 있어 밑창이 편한 운동화를 신는 편이 좋다. 공원 안에서 나온 페트병과 음식 포장지는 봉투에 담아 되가져가야 숲과 연못 주변을 깨끗하게 지킬 수 있다.
숲길 산책 후 배 든든하게 채우는 안동댐 근처 맛집 2곳
낙강물길공원에서 산책을 마친 뒤에는 차로 약 5분 거리인 월영교와 안동댐 주변에서 식사할 수 있다. 담백한 안동 향토 음식부터 매콤한 닭볶음탕까지 메뉴가 나뉘어 있어 함께 간 사람들의 입맛에 맞춰 고르기 편하다.
월영교 앞에 있는 '까치구멍집'은 안동식 헛제사밥으로 알려진 식당이다. 고사리와 도라지 등 여러 나물을 간장에 비벼 먹는 밥과 간고등어, 상어고기 전이 놋그릇에 함께 나온다. 양념이 세지 않고 담백해 숲길을 걸은 뒤 편하게 먹을 수 있으며, 안동에서 오래 이어져 온 음식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따뜻하고 매콤한 음식을 먹고 싶다면 안동댐 가까운 동악골 식당가에 있는 '동악골 원조식당'을 찾을 수 있다. 큼직한 냄비에 닭고기와 감자, 채소를 넣어 끓인 닭볶음탕은 매콤하면서 은은한 단맛이 나며 갓 지은 돌솥밥과 함께 나온다. 밥을 덜어낸 돌솥에 물을 부어 숭늉까지 먹을 수 있어 오랫동안 걸은 뒤 든든하게 배를 채우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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