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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더위가 이어지는 날에는 숲이 우거진 산사로 향하는 발길도 많아진다. 충남 공주시 계룡면 신원사동길 1에 있는 신원사는 백제 의자왕 11년인 651년에 세워진 사찰로, 계룡산 국립공원 서쪽 기슭에서 1300년 넘는 세월을 이어왔다. 주변을 둘러싼 나무가 햇볕을 가려 무더운 날에도 그늘 아래를 걸으며 사찰을 둘러볼 수 있다.
입구에 있는 일주문을 지나면 양쪽에 세워진 사자상이 가장 먼저 보인다. 대웅전으로 향하는 길은 흙과 돌로 다져져 경사가 심하지 않고, 길 주변에도 나무가 빽빽하게 자라 있다. 입구 안내 지도에는 대웅전과 명부전, 산신각을 비롯한 주요 전각의 위치가 표시돼 있어 관람 순서를 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100대 수용 주차장과 요금 없이 열린 경내 관람로
신원사는 별도의 문화재 관람료나 입장료 없이 전면 무료로 개방돼 있다. 차량을 이용하는 방문객을 위해 승용차 약 100대와 대형 관광버스 15대를 한 번에 세울 수 있는 전용 주차장이 마련돼 있으며, 주차 요금도 받지 않는다.
주차장에서 대웅전으로 올라가는 길은 경사가 완만하고 바닥이 고르게 정비돼 있다. 유모차를 밀거나 보행이 불편한 어르신도 천천히 경내를 둘러볼 수 있다. 사찰은 별도 휴무일 없이 개방하며, 생전예수재를 비롯한 법회가 열리는 날에는 지역 주민과 신도들의 방문도 이어진다.
여름 100일 꽃 피우는 600년 배롱나무
대웅전 앞마당에는 수령 약 600년으로 알려진 배롱나무 두 그루가 서 있다. 배롱나무는 7월부터 9월까지 오랜 기간 꽃을 피워 백일홍으로도 불린다. 한여름이 되면 붉은빛 줄기 위로 분홍색 꽃이 피면서 대웅전 앞마당을 가득 채운다.
꽃이 피는 시기에는 배롱나무와 대웅전을 함께 사진에 담으려는 방문객이 많다. 대웅전 주변에는 오래된 다층석탑이 세워져 있으며, 앞마당 바닥도 걷기 편하게 정비돼 있다. 나무 아래와 전각 주변에는 잠시 앉아 쉴 수 있는 자리도 마련돼 있다.
조선 궁궐 양식 담은 보물 제1293호 중악단
대웅전 뒤편으로 들어가면 보물 제1293호 중악단이 나온다. 예부터 국가는 묘향산과 지리산, 계룡산을 삼악으로 정하고 산신에게 제사를 올렸다. 계룡산을 중악이라 불렀으며, 중악단은 계룡산 산신제를 지내던 제단이다.
현재 건물은 조선 말기 명성황후의 명으로 다시 세워졌다. 산속 사찰에 있지만 지붕과 처마, 기둥에는 조선 후기 궁궐에서 볼 수 있는 건축 방식이 남아 있다. 중악단에서는 해마다 계룡산 산신제가 열리며, 전각 안팎을 둘러보면 국가에서 산신제를 지내던 공간을 살펴볼 수 있다.
이끼 낀 돌담길 따라 만나는 숲속 그네와 범종각
중악단에서 고왕암 방향으로 걸으면 오래된 돌담길이 나온다. 돌 사이에는 이끼가 끼어 있고 담장 위로 덩굴이 자란다. 길 양쪽에는 키 큰 나무가 늘어서 있어 햇볕이 강한 낮에도 그늘 아래로 걸을 수 있다.
완만한 오르막을 따라가면 나무 사이에 밧줄로 만든 작은 그네가 설치돼 있다. 걷다가 잠시 앉아 쉬거나 숲바람을 쐬기 좋은 자리다. 주변에는 눈을 감은 동자승 인형 세 개와 범종각도 있다. 범종각 안에는 굵은 밧줄이 달린 큰 종이 걸려 있고, 앞쪽 전각에는 청록색 문과 붉은 기둥, 돌로 만든 석등이 남아 있다.
약수터와 한옥 북카페에서 쉬어가는 길
경내를 둘러본 뒤에는 기와지붕을 얹은 약수터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다. 정자 아래로 물이 계속 흘러 등산객과 관람객이 목을 축이거나 땀을 식힌다.
약수터 근처에는 한옥으로 지은 북카페가 있다. 안에는 책을 읽거나 차를 마실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있으며, 대추차와 수정과 같은 음료를 판매한다. 창가에 앉으면 계룡산 숲과 사찰 건물이 함께 보여 산책을 마친 뒤 잠시 머물기 좋다.
신원사 관람 뒤 들르기 좋은 공주 음식점 3곳
신원사를 둘러본 뒤에는 공주와 동학사 인근 식당으로 이동해 식사를 이어갈 수 있다. 파스타와 피자, 메밀냉면, 쌀국수처럼 메뉴가 서로 달라 함께 간 사람의 취향에 맞춰 고르기 편하다.
동학사 인근에 있는 '라루체'는 파스타와 피자를 판매하는 브런치 카페다. 실내 좌석과 야외 좌석이 나뉘어 있으며 음료도 함께 주문할 수 있다.
시원한 면 요리가 당긴다면 '매향'의 메밀냉면을 고를 수 있다. 메밀면에 차가운 육수를 곁들여 내며, 주말에는 대기 시간이 생길 수 있어 식사 시간을 조금 앞당기는 편이 좋다.
'분반차 정다운아지트'는 쌀국수와 분짜를 판매하는 베트남 음식점이다. 따뜻한 국물이나 고기와 면을 함께 먹는 메뉴를 찾을 때 고르기 좋다. 세 식당 모두 신원사 관람 뒤 차량으로 이동해 들를 수 있어 당일 나들이 코스에 넣기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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