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섬처럼 보였는데 길이 생겼습니다…" 썰물 때만 걸어갈 수 있는 5km 피서지
은은한 저녁 노을이 물든 꽃지해수욕장 백사장. / ⓒ한국관광콘텐츠랩-노희완
은은한 저녁 노을이 물든 꽃지해수욕장 백사장. / ⓒ한국관광콘텐츠랩-노희완

여름이면 충남 태안군 안면읍 꽃지해수욕장에 피서객이 몰린다. 약 5km 길이의 백사장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바다에는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가 나란히 솟아 있다. 꽃지라는 이름은 해변 모래밭에 해당화가 많이 피었던 데서 생겼다. 해당화는 5월부터 7월 사이 붉은 꽃을 피워 모래사장 주변을 선명하게 물들인다.

꽃지해수욕장은 낮에는 물놀이와 산책을 즐기고, 해 질 무렵에는 낙조를 보기 위해 찾는 사람이 많다. 백사장을 따라 걸으면 방포항으로 가는 다리와 두 바위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해가 바위 사이로 내려갈 때면 붉은 하늘과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5km 백사장 끝에서 마주하는 신라시대 설화 속 두 바위

나란히 솟아 있는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 / ⓒ한국관광콘텐츠랩
나란히 솟아 있는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 / ⓒ한국관광콘텐츠랩

해변 북쪽 끝에는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가 나란히 서 있다. 두 바위에는 통일신라시대 승언과 아내 미도의 이야기가 남아 있다. 장보고가 안면도에 전진기지를 두던 시절, 기지사령관 승언이 출정한 뒤 돌아오지 않자 미도는 날마다 바다를 바라보며 남편을 기다렸다. 끝내 숨을 거둔 미도가 바위가 됐다는 이야기에 따라 가까운 바위를 할미바위, 바다 쪽에 있는 큰 바위를 할아비바위라 부르게 됐다.

밀물 때에는 두 바위가 물에 둘러싸여 섬처럼 보인다. 썰물이 시작되면 바닷물이 빠지면서 백사장과 두 바위 사이에 모래길이 나타난다. 물때를 맞춰 찾으면 해변에서 바위 앞까지 직접 걸어가며 가까이에서 크기와 모양을 살펴볼 수 있다.

안전 통제선 밖에서 바라보는 두 바위와 붉은 낙조

황금빛으로 물든 서쪽 하늘과 바다. / ⓒ한국관광콘텐츠랩
황금빛으로 물든 서쪽 하늘과 바다. / ⓒ한국관광콘텐츠랩

꽃지해수욕장은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 사이로 해가 내려가는 모습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해 질 무렵이면 서쪽 하늘이 붉게 물들고, 두 바위 뒤로 지는 해가 바다 위에 길게 비친다. 일몰 시간이 가까워지면 해변과 꽃지해안공원 주변에 사진을 찍으려는 방문객이 모인다.

2026년 6월부터는 바위 아래쪽으로 가까이 들어갈 수 없다. 바위 일부가 무너진 뒤 추가 낙석 사고를 막기 위해 접근 통제선이 설치됐기 때문이다. 썰물 때 모래길이 나타나도 통제선을 넘어서는 안 된다. 꽃지해안공원 주차장 앞이나 해안로에서는 두 바위와 수평선, 낙조를 함께 볼 수 있다. 바위 전체를 사진에 담으려면 가까이 다가가기보다 해변에서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편이 좋다.

해변 산책로를 지나 방포항으로 이어지는 도보 코스

 방포항으로 편리하게 걸어갈 수 있도록 연결된 주황색 꽃다리. / ⓒ한국관광콘텐츠랩-노희완
 방포항으로 편리하게 걸어갈 수 있도록 연결된 주황색 꽃다리. / ⓒ한국관광콘텐츠랩-노희완

꽃지해수욕장 주변을 조금 더 둘러보고 싶다면 해변 옆 산책로를 따라 방포항까지 걸어갈 수 있다. 꽃지해안로를 지나면 해수욕장과 방포항을 잇는 꽃다리가 나온다. 다리 위에서는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를 해변에서 볼 때와 다른 방향으로 바라볼 수 있어 사진을 찍는 사람도 많다.

산책로와 다리는 경사가 크지 않고 길도 잘 정비돼 있어 아이와 함께 천천히 걷기 좋다. 꽃다리를 건너면 어선이 정박한 방포항과 마을 풍경이 가까이 보인다. 주말과 휴가철에는 해변을 둘러본 뒤 항구까지 걸어가려는 방문객이 많아 다리 입구가 붐빌 수 있다.

물놀이와 야영에 편리한 해수욕장 내부 시설

넓은 모래사장이 시원하게 펼쳐진 해수욕장. / ⓒ한국관광콘텐츠랩-노희완
넓은 모래사장이 시원하게 펼쳐진 해수욕장. / ⓒ한국관광콘텐츠랩-노희완

꽃지해수욕장에는 물놀이를 마친 뒤 이용할 수 있는 탈의장과 샤워장이 마련돼 있다. 바닷물과 몸에 붙은 모래를 씻어낼 수 있으며, 해변 주변 급수대에서는 간단한 세척도 가능하다. 여름철에는 이용객이 몰릴 수 있어 샤워장 위치와 이용료를 미리 확인하는 편이 좋다.

해변 주변에는 텐트를 설치하고 머물 수 있는 야영장도 있다. 파라솔과 튜브는 현장에서 빌릴 수 있어 장비를 모두 챙겨오지 않아도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다만 대여 품목과 가격, 야영장 운영 방식은 시기마다 달라질 수 있다.

운영시간은 3월부터 10월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다. 연중 개방하지만 샤워장과 야영장, 대여시설은 계절이나 날씨에 따라 운영하지 않을 수 있어 방문 전에 확인해야 한다.

주차 요금 부담 덜어내는 방법과 해수욕장 방문 시 주의사항

서해 바다와 썰물 때 바닷길이 열려 걸어 들어갈 수 있는 두 바위 주변의 탁 트인 전경. / ⓒ한국관광콘텐츠랩
서해 바다와 썰물 때 바닷길이 열려 걸어 들어갈 수 있는 두 바위 주변의 탁 트인 전경. / ⓒ한국관광콘텐츠랩

자가용으로 꽃지해수욕장을 찾는다면 도착 전에 주차장 위치부터 확인하는 편이 좋다. 해변 주변에는 꽃지해수욕장 주차장과 꽃지해안공원 주차장 1·2구역이 나뉘어 있다.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 방포항 꽃다리까지 둘러볼 계획이라면 꽃지해안공원 주차장이 가깝다. 유료 주차장으로 운영되지만 입차 후 3일째까지 요금이 부과되지 않아 당일 나들이나 1박 일정에는 주차비가 들지 않는다. 다만 운영 기준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현장 안내판을 확인해야 한다.

썰물 때 바위 쪽으로 걸어갈 계획이라면 당일 물때를 미리 살펴야 한다. 모래길이 보여도 밀물이 시작되면 물이 빠르게 들어올 수 있어 여유를 두고 해변으로 돌아와야 한다. 낙석 위험으로 통제선이 설치된 바위 주변에는 들어가면 안 된다. 물놀이를 할 때는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해변에서 나온 쓰레기는 지정된 장소에 버려야 한다.

꽃지해수욕장 둘러본 뒤 가기 좋은 안면도 식당 3곳

안면도 음식을 먹고 싶다면 '딴뚝통나무집식당'에서 게국지를 주문할 수 있다. 꽃게와 김치를 넣고 끓인 국물 음식으로, 여러 반찬과 함께 한 상으로 나온다. 꽃지해수욕장에서 안면읍 방향으로 이동할 때 들르기 좋으며, 식사 시간에는 손님이 몰릴 수 있다. 

꽃지해수욕장에서 방포항까지 걸어갔다면 '방포회타운'에서 활어회와 해산물을 먹을 수 있다. 항구 가까이에 있어 꽃다리와 방포항을 둘러본 뒤 이동하기 편하다. 판매하는 생선과 해산물은 계절과 당일 입고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메뉴와 가격을 먼저 확인하는 편이 좋다.

따뜻한 국수로 식사하고 싶다면 안면읍의 '대성식관'으로 이동하면 된다. 바지락을 넣은 손칼국수가 주요 메뉴로 알려져 있으며, 큰 냄비에 끓여 여러 사람이 나눠 먹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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