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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합천으로 향하는 국도를 달리다 보면, 허굴산 자락 아래로 사람 키를 훌쩍 넘는 돌탑들이 줄지어 나타난다. 자연석을 다듬지 않은 채 그대로 쌓아 올린 모습이 산길을 따라 이어져 처음 찾은 방문객도 차를 세워 살펴보게 된다.
주차장에서 산길로 들어서면, 돌탑은 산자락을 감싸듯 계속 이어진다. 한 승려가 10여 년 동안 혼자 쌓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 가지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참배객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천불천탑, 10년 넘게 홀로 쌓아 올린 돌탑 군락
경남 합천군 가회면 산두길 허굴산 자락에 있는 천불천탑은 용탑스님이 주변에 흩어진 자연석으로 10여 년에 걸쳐 쌓아 올린 돌탑 군락이다. 돌을 깎거나 가공하지 않고 하나씩 포개는 방식으로 만들었으며, 주차장에서 산길을 따라 오르는 동안 크고 작은 돌탑이 길 양쪽에 이어진다.
돌탑 가운데에는 사람이 안으로 들어가 앉아 기도할 수 있도록 속을 비워 만든 부처돌탑도 있다. 또한 산길 안쪽에는 커다란 자연 암반으로 이뤄진 용바위가 자리한다. 바위를 안고 소원을 빌거나 이후 일주일 안에 용바위가 나오는 꿈을 꾸면 바람이 이뤄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시험이나 중요한 일을 앞두고 이곳을 찾는 사람도 있다.
입구에서는 소원리본을 구매할 수 있다. 리본에 각자의 바람을 적어 정해진 곳에 걸며 기도를 남길 수 있다.
자연 그대로의 마애불과 와불
산 능선을 따라가면, 자연 암벽이 부처의 모습을 닮은 자연마애불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소원초를 올리고 기도하며, 바람이 이뤄질 징조가 있으면 암벽의 모습이 사람마다 다르게 보인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허굴산 정상에는 누워 있는 모습의 와불부처도 자리한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현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전체 구역을 둘러보는 데는 약 1시간이 걸리고, 소원리본 작성과 기도까지 하면 1시간 30분가량 잡아야 한다. 별도의 입장료는 없으며, 소원리본은 1만 원에 구매할 수 있다.
근처 한방백숙집에서 채우는 여름 한 끼
천불천탑에서 차로 이동 가능한 거리에는 한방백숙을 내는 식당 '자매한방백숙'이 자리한다. 이곳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이 식당은 삼계탕에 전복을 더한 메뉴와 물회를 함께 낸다.
더운 계절 산길을 걷고 난 뒤 들르기 좋은 곳으로, 참배를 마친 이들이 한 끼를 채우기에 무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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