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도 물이 차갑다… 용천수와 바닷물이 만나는 국내 최대 무료 천연 풀장
바다와 바로 접한 천연 용천수 풀장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논짓물 항공 뷰. / 한국관광콘텐츠랩
바다와 바로 접한 천연 용천수 풀장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논짓물 항공 뷰. / 한국관광콘텐츠랩

한여름 제주 바다는 보기만 해도 시원하지만, 한낮에는 수온이 높아지고 물놀이를 마친 뒤 몸에 남는 끈적임도 신경 쓰인다. 서귀포시 하예동 해안가에 자리한 논짓물은 바다 바로 옆에서 차가운 담수로 물놀이를 즐길 수 있어 여름이면 피서객이 많이 찾는다. 한라산에서 땅속으로 스며든 물이 해안가에서 솟아나 풀장으로 계속 흘러들어와, 햇볕이 뜨거운 날에도 물에 들어서면 온몸이 서늘해질 만큼 차갑다.

논짓물은 계곡처럼 산길을 오래 걸어 들어갈 필요 없이 해안가에서 용천수를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바다 풍경을 바라보며 담수 풀장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고, 서귀포 중문관광단지와도 가까워 주변 여행지와 함께 둘러보기 좋다. 

바위 둑 안쪽에 잔잔한 물길이 머무는 하예동 풀장

거센 파도를 막아주는 바위 둑 안쪽에서 피서객들이 잔잔하게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 / 한국관광콘텐츠랩
거센 파도를 막아주는 바위 둑 안쪽에서 피서객들이 잔잔하게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 / 한국관광콘텐츠랩

제주 서귀포시 예래해안로를 따라가면 바닷가 바로 앞에 커다란 바위로 둘러싸인 논짓물 담수 풀장이 나타난다. 바다 쪽으로 길게 놓인 바위 둑이 거센 파도와 해류를 막아줘, 둑 밖에서는 하얀 파도가 부서져도 안쪽 물결은 비교적 잔잔하게 유지된다. 바다와 가까이 붙어 있으면서도 파도의 거친 움직임을 피할 수 있어 아이를 동반한 가족과 튜브를 타려는 피서객이 많이 찾는다.

풀장 바닥은 계단식으로 다듬어져 물이 얕은 구역과 깊은 구역으로 나뉜다. 수영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수심이 낮은 쪽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고, 깊은 쪽에서는 몸을 담그거나 튜브를 띄운 채 서귀포 앞바다를 바라볼 수 있다. 

얼음장처럼 차가운 지하수가 솟아나는 구간

한라산에서 내려온 차가운 용천수와 서귀포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담수 풀장. / 한국관광콘텐츠랩
한라산에서 내려온 차가운 용천수와 서귀포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담수 풀장. / 한국관광콘텐츠랩

논짓물 안에서도 육지와 가까운 구역으로 들어가면 물의 차가움이 확연히 달라진다. 한라산에서 땅속으로 스며든 지하수가 해안가에서 계속 솟아나기 때문인데, 물이 나오는 곳에 가까워질수록 한여름에도 발을 오래 담그기 어려울 만큼 차갑다. 처음에는 발끝부터 서늘함이 올라오고, 몸을 완전히 담그면 계곡물에 들어간 듯한 냉기가 온몸을 감싼다.

바다와 가까운 바깥쪽은 둑을 넘어온 해수가 지하수와 섞이면서 육지 쪽보다 수온이 조금 높아진다. 차가운 물에 익숙하지 않다면 바깥쪽에서 몸을 적신 뒤 지하수가 솟는 안쪽으로 천천히 옮겨가는 편이 편하다. 반대로 더위를 빠르게 식히고 싶다면 물이 나오는 구역에 잠시 몸을 담갔다가 수온이 덜 낮은 곳으로 이동하면 된다. 

어린아이와 함께 물놀이하기 편한 얕은 담수 풀장

수심이 얕아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풀장 구역. / 한국관광콘텐츠랩
수심이 얕아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풀장 구역. / 한국관광콘텐츠랩

논짓물은 수심이 어른 무릎이나 허리 정도로 얕은 구간이 넓어 어린아이와 함께 찾는 가족이 많다. 바위 둑이 바깥에서 밀려오는 파도를 막아 풀장 안쪽은 비교적 잔잔하며, 아이들은 보호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튜브나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다만 구역에 따라 물의 깊이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아이 곁을 비우지 말고, 깊은 곳으로 이동하지 않도록 계속 살펴야 한다.

여름 성수기 운영이 끝나는 오는 8월 31일까지는 안전요원이 현장에 머물며 물놀이 구역과 이용객의 움직임을 살핀다. 튜브와 구명조끼를 가져오지 않았을 때는 현장 대여소를 이용할 수 있다. 튜브 대여료는 1만 원이며, 구명조끼는 대여료 1만 원과 보증금 1만 원을 내고 빌린 뒤 반납하면 보증금을 돌려받는다. 대여 수량은 방문객이 몰리는 날 일찍 소진될 수 있어 어린아이와 동행한다면 개인 구명조끼를 미리 준비하는 편이 편하다.

입장료 없이 즐기고 평상과 파라솔은 유료 대여

해안가를 따라 그늘막과 파라솔, 편의시설이 깔끔하게 들어선 논짓물 전경. / 한국관광콘텐츠랩
해안가를 따라 그늘막과 파라솔, 편의시설이 깔끔하게 들어선 논짓물 전경. / 한국관광콘텐츠랩

서귀포 논짓물 담수 풀장은 별도의 입장료 없이 누구나 들어갈 수 있고, 물놀이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가능하다. 워터파크나 사설 수영장처럼 입장권을 따로 사지 않아도 돼 여름철이면 가족 단위 피서객과 여행객이 많이 찾는다.

풀장 주변에서는 마을 청년회가 그늘막과 파라솔, 평상 등을 유료로 빌려준다. 대여료는 그늘막 4만 원, 파라솔 2만 원, 평상 5만 원, 캠핑 구역 2만 원이다. 평상과 그늘막은 물놀이 구역 가까이에 놓여 있어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보며 간식을 먹거나 잠시 쉬어갈 수 있다. 주말에는 오전부터 자리가 빠르게 차기 때문에 이용하려면 일찍 도착해야 한다.

차량은 현장 공영주차장이나 인근 예래생태공원 주차장에 무료로 세울 수 있다. 성수기에는 주차 공간도 빠르게 차므로 혼잡한 시간을 피하려면 오전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비누와 샴푸를 사용할 수 없는 노천 샤워장

논짓물 주변에는 화장실과 간이 샤워장이 마련돼 있어 물놀이를 마친 뒤 몸에 남은 바닷물과 모래를 씻어낼 수 있다. 샤워장은 일반적인 실내 시설이 아니라 돌담으로 둘러싸인 야외 공간이며, 차가운 물로 몸을 가볍게 헹구는 형태에 가깝다. 온수가 나오지 않고 외부에 그대로 노출돼 있으므로 머리를 감거나 오랫동안 씻기보다는 물놀이 뒤 짠기를 털어내는 정도로 이용하면 된다.

샤워장에서 흘러나온 물은 바다로 이어지기 때문에 샴푸와 린스, 바디워시, 비누 등 세정제는 사용할 수 없다. 온수로 씻거나 머리를 감으려면 물기를 닦은 뒤 인근 샤워 시설이나 숙소로 이동해야 한다. 풀장 주변에서는 개인 버너를 이용한 취사가 금지되며, 반려동물도 물속에 들어갈 수 없다. 

바위 바닥에 대비한 아쿠아슈즈와 파도 확인

서귀포 예래동 해안가 입구에 세워진 '예래논짓물' 조형물. / 한국관광콘텐츠랩
서귀포 예래동 해안가 입구에 세워진 '예래논짓물' 조형물. / 한국관광콘텐츠랩

논짓물은 자연 해안을 다듬어 만든 물놀이 장소라 바닥 상태가 일반 수영장과 다르다. 물속에는 이끼가 낀 돌과 울퉁불퉁한 바위가 많아 맨발로 걷다 보면 쉽게 미끄러지거나 발바닥이 긁힐 수 있다. 발 전체를 감싸고 밑창에 미끄럼 방지 처리가 된 아쿠아슈즈를 신으면 이런 사고를 줄일 수 있다. 

바다와 바로 맞닿아 있어 날씨와 물때도 살펴야 한다. 바람이 강하거나 파도가 높아지면 둑을 넘어 물이 들어올 수 있으며, 현장 상황에 따라 입수를 막기도 한다. 출발 전 서귀포 지역의 날씨와 파고를 확인하고, 도착한 뒤에는 안전요원의 안내에 따라야 한다. 

논짓물 나들이의 허기를 달래줄 서귀포 인근 맛집 

논짓물에서 물놀이를 마친 뒤에는 차가운 물에 식은 몸을 녹여줄 따뜻한 음식이 반갑다. 인근 '보말이네'에서는 제주 보말을 넣어 끓인 보말칼국수와 보말죽을 판매한다. 보말칼국수는 구수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로 허기를 채워주며, 보말죽은 잘게 다진 보말을 넣어 부드럽고 고소하게 끓여낸다.

생선회와 해산물이 생각난다면 중문관광단지 인근의 '대포횟집'을 찾을 수 있다. 참돔과 다금바리 등 생선회를 도톰하게 썰어 내고, 전복과 해삼도 함께 상에 오른다. 창가에서는 서귀포 바다가 내려다보여 논짓물에서 물놀이를 마친 뒤 바다를 바라보며 식사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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