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격에 오션뷰까지…" 60억 들여 제대로 만든 역대급 자연휴양림
푸른 숲과 서해 바다가 아름답게 어우러진 인천 덕적도 자연휴양림. / 숲나들e
푸른 숲과 서해 바다가 아름답게 어우러진 인천 덕적도 자연휴양림. / 숲나들e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는 섬 여행은 출발하는 순간부터 일상에서 벗어난 기분을 준다. 다만 교통편과 숙박비, 섬 안에서의 이동까지 따져보면 선뜻 떠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이런 부담을 덜면서 숲과 바다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 인천 앞바다의 덕적도 자연휴양림이다. 수도권에서 배를 타고 갈 수 있고, 섬에 도착한 뒤에는 소나무 숲과 서해 풍경을 한자리에서 둘러볼 수 있다.

덕적도 자연휴양림은 산림청이 지정한 첫 도서형 자연휴양림으로, 총사업비 60억 원을 들여 약 12만㎡ 규모로 조성됐다. 휴양림 안으로 들어서면 키 큰 해송이 숲을 이루고,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여름 더위를 식혀준다. 

산림청이 60억 원 들여 만든 첫 도서형 자연휴양림

빽빽한 소나무 숲속에 아늑하게 들어선 국내 첫 도서형 자연휴양림 전경. / 숲나들e
빽빽한 소나무 숲속에 아늑하게 들어선 국내 첫 도서형 자연휴양림 전경. / 숲나들e

덕적도 자연휴양림은 숲길 산책뿐 아니라 숙박과 캠핑을 즐기며 섬에 머물 수 있도록 조성됐다. 주변 해변으로 이동하면 바다 구경과 해양 레저도 함께 즐길 수 있어 숲과 바다를 오가는 일정으로 둘러보기 좋다.

휴양림 안으로 들어서면 오래 자란 소나무가 빽빽하게 숲을 이루고, 나무 사이로 난 산책로를 따라 솔향과 바닷바람이 함께 들어온다. 햇볕이 강한 한여름에도 소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숲길을 천천히 걷기 좋다. 산책로 곳곳에는 나무 데크와 쉼터가 설치돼 있어 걷다가 잠시 앉아 쉬거나 주변 숲을 바라볼 수 있다. 길이 가파르지 않고 데크 구간도 갖춰져 있어 아이와 어르신도 큰 부담 없이 숲 안쪽까지 둘러볼 수 있다.

솔숲길 따라 5분이면 닿는 밧지름 해변

솔숲 사이에 둘러싸여 호젓한 휴식을 안겨주는 독채형 '숲속의 집'. / 숲나들e
솔숲 사이에 둘러싸여 호젓한 휴식을 안겨주는 독채형 '숲속의 집'. / 숲나들e

덕적도 자연휴양림에서 솔숲길을 따라 천천히 내려가면 약 5분 만에 밧지름 해변에 도착한다. 소나무가 햇볕을 가려주는 길을 지나면 넓은 모래사장과 푸른 바다가 눈앞에 펼쳐져, 숲과 해변을 짧은 거리 안에서 오갈 수 있다.

여름에는 낮 동안 해변에서 수영하거나 모래놀이를 즐긴 뒤 숲속 숙소로 돌아와 쉴 수 있다. 숙소와 해변이 가까워 어린아이와 함께 움직일 때도 부담이 적고, 물놀이 도구나 짐을 들고 여러 차례 오가기에도 어렵지 않다.

날씨가 선선한 계절에는 바닷가를 걷고 솔숲 산책로를 둘러보는 코스로 찾아도 좋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해변을 걷다가 곧바로 소나무 숲으로 들어갈 수 있어 내륙 자연휴양림과는 다른 섬 여행을 즐길 수 있다.

4인 가족이 6만 원에 머무는 객실과 야영장

산책로와 깔끔하게 어우러진 현대적인 산림문화휴양관 외관. / 숲나들e
산책로와 깔끔하게 어우러진 현대적인 산림문화휴양관 외관. / 숲나들e

덕적도 자연휴양림은 객실 크기와 숙박 인원에 따라 여러 형태의 숙소를 운영한다. 산림문화휴양관 4인실은 비수기 평일 기준 1박 6만 원으로, 가족 단위 여행객이 비교적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일행끼리 독립된 공간에서 머물고 싶다면 숲속의 집을 고르면 된다. 5인실 요금은 주중 12만 원, 주말 15만 원이며 8인실은 주중 20만 원, 주말 25만 원이다. 가족 수나 일행 규모에 맞춰 객실 크기를 정할 수 있어 소규모 가족 여행부터 여럿이 함께하는 모임까지 이용할 수 있다.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보내려는 방문객을 위해 야영 데크 6면도 운영한다. 이용료는 주중 2만 원, 주말 3만 원으로 텐트와 캠핑 장비를 준비하면 소나무 숲과 바다 가까이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숙박 시설 입실은 오후 3시부터 오후 10시까지며, 퇴실은 다음 날 오전 11시까지다.

여객선 할인받고 공영버스로 찾아가는 덕적도 자연휴양림

덕적도 자연휴양림 입구 길목에 설치된 정갈한 정문 표지석. / 숲나들e
덕적도 자연휴양림 입구 길목에 설치된 정갈한 정문 표지석. / 숲나들e

덕적도로 향하는 여객선은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한다. 쾌속선을 이용하면 약 1시간 만에 진리선착장에 도착하며, 차량을 실을 수 있는 차도선은 약 1시간 50분이 걸린다. 배편과 소요 시간은 당일 날씨와 운항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출발 전 시간표를 확인해야 한다.

여객선 운임 할인 대상이라면 왕복 요금을 최대 70%까지 아낄 수 있다. 적용 대상과 기간, 신청 방법이 정해져 있으므로 승선권을 예매하기 전에 할인 조건을 먼저 확인하는 편이 좋다.

진리선착장에 내리면 여객선 도착 시간에 맞춰 운행하는 덕적도 공영버스를 탈 수 있다. 버스를 이용하면 약 10분 만에 휴양림 입구에 도착해 차량을 배에 싣지 않아도 된다. 인천항에서 여객선을 타고 섬에 들어온 뒤 공영버스로 갈아타면 대중교통만으로 자연휴양림까지 찾아갈 수 있다.

산책로 따라 비조봉 정상까지 오르는 숲길

비조봉 정상에 서서 서해 바다와 주변 섬 풍경을 한눈에 담는 팔각정. / 인천 섬포털
비조봉 정상에 서서 서해 바다와 주변 섬 풍경을 한눈에 담는 팔각정. / 인천 섬포털

덕적도 자연휴양림에서는 숲길 산책을 마친 뒤 비조봉 정상까지 걸어 올라갈 수 있다. 휴양림이 비조봉 산자락에 들어서 있어 내부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로가 나온다. 길이 가파르지 않아 등산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도 천천히 오를 수 있으며, 높이 올라갈수록 나무 사이로 바다와 섬 풍경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다.

비조봉 정상에서는 서해와 덕적도 주변에 흩어진 굴업도, 소야도 등 여러 섬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아침 일찍 정상에 올라 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보고, 오후에는 밧지름 해변으로 내려가 바다 위로 해가 지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숲길과 정상, 해변을 차례로 둘러보면 덕적도의 산과 바다를 하루 동안 함께 즐길 수 있다.

매월 1일 오전 9시 열리는 숙박 예약

울창한 해송 숲 아래 고즈넉하게 자리 잡은 카페테리아 모습. / 숲나들e
울창한 해송 숲 아래 고즈넉하게 자리 잡은 카페테리아 모습. / 숲나들e

덕적도 자연휴양림의 객실과 야영장은 매월 1일 오전 9시부터 숲나들e 누리집에서 선착순으로 예약을 받는다. 주말과 여름 휴가철에는 예약이 빠르게 끝날 수 있어 회원가입을 미리 마치고, 머물 날짜와 객실 종류도 정해두는 편이 좋다. 예약이 시작되면 원하는 날짜와 숙소를 바로 선택할 수 있도록 이용 인원과 결제 수단까지 미리 확인해두면 시간을 줄일 수 있다.

휴양림 시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해가 일찍 지는 11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는 오후 5시에 문을 닫는다. 매월 네 번째 화요일에는 시설 점검과 정비를 위해 운영하지 않는다.

숙박 일정을 잡을 때는 휴양림 휴무일과 여객선 운항 시간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섬으로 들어가는 배편은 날씨에 따라 바뀌거나 취소될 수 있어 출발 전날과 당일에 운항 여부를 다시 확인하는 편이 좋다.

덕적도 여행 뒤 들러볼 섬마을 식당 2곳

덕적도 자연휴양림과 밧지름 해변, 비조봉을 둘러보고 나면 시원한 물회나 얼큰한 해물짬뽕으로 허기를 달랠 수 있다. 진리선착장 주변에는 덕적도 앞바다에서 나는 해산물로 음식을 내는 식당이 있어 배를 타기 전후에 들르기 좋다.

'회나라식당'에서는 활어회와 물회를 맛볼 수 있다. 물회는 횟감과 채소에 새콤한 육수를 붓고 살얼음을 띄워 시원하게 먹는 메뉴다. 쫄깃한 회와 아삭한 채소가 어우러지고, 남은 국물에 밥이나 면을 곁들이면 한 끼 식사로도 든든하다.

따뜻하고 얼큰한 국물이 당길 때는 '뻘짬뽕'의 해물짬뽕을 찾을 만하다. 면 위에 해산물을 넉넉히 올리고 진한 국물을 부어내 산책이나 등산 뒤 허기진 배를 채우기 좋다. 두 식당 모두 재료가 일찍 떨어지거나 영업시간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방문 전에 당일 운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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