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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좋은 산책로를 찾아 지도 앱을 뒤적이다 보면, 도심 가까이에서도 길게 이어지는 숲길을 찾을 수 있다. 대부분 산자락 초입에서 끊기거나 차량 소음이 섞이는 경우가 많은데, 수원 장안구 파장동과 이목동 일대에는 옛 국도를 따라 5㎞ 가까이 소나무가 늘어선 구간이 남아 있다.
노송지대는 지지대고개 정상의 지지대비에서 옛 경수국도를 따라 내려오는 구간이다. 조선시대 정조가 생부 장헌세자의 묘인 현륭원을 관리하던 식목관에게 내탕금 1000냥을 내리고, 소나무 500그루와 능수버들 40그루를 심게 하면서 만들어졌다. 200년이 넘는 동안 주변 도로는 크게 달라졌지만, 그 흔적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소나무 500주에서 38주만 남은 이유
노송지대에 처음 심은 소나무 대부분은 대기와 토양 오염, 차량 진동 등으로 말라 죽었다. 현재 남아 있는 노송은 효행기념관 부근 9그루, 삼풍가든 부근 21그루, 송정초등학교 부근 8그루로 모두 38그루다.
솔나방 유충과 솔잎혹파리, 소나무좀 등 병해충 피해도 이어지면서 수원시는 남은 노송을 보호하기 위한 관리와 보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노송지대는 1973년 7월 10일 경기도 기념물 제19호로 지정된 이후, 2024년 7월 4일 경기도 자연유산으로 재지정됐다. 지정 명칭과 관리 체계가 바뀌긴 했지만, 정조 시대부터 이어진 조성 배경과 위치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여름철 소나무 아래 펼쳐지는 보라색 산책로
노송지대가 여름 산책로로 사랑받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소나무 아래에 심은 맥문동이다. 여름이면 보라색 꽃이 피어 초록빛 소나무 숲과 어우러진다. 이 시기에는 숲과 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려는 방문객도 늘어난다.
산책로 중간에는 잔디마당을 사이에 두고 벤치와 정자가 놓여 있어, 걷다가 잠시 앉아 쉴 수 있다. 일부 구간에는 황토길이 조성돼 있어 맨발로 걷는 방문객도 볼 수 있고, 초입 계단을 오르면 작은 동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도 있다. 이 길은 정조대왕 능행차의 출발 지점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밤이 되면 이 능행차를 주제로 한 조명이 켜져 낮과는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노송지대는 별도의 개장·폐장 시간 없이 상시 개방돼 있으며,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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