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당일치기로 다녀와요…" 얕은 물부터 깊은 물웅덩이까지 이어지는 계곡 피서지
울창한 숲과 시원한 물줄기가 어우러진 충북 제천 월악산 송계계곡 피서지 풍경. / 온더투어
울창한 숲과 시원한 물줄기가 어우러진 충북 제천 월악산 송계계곡 피서지 풍경. / 온더투어

한낮 기온이 35도를 오르내리는 여름에는 뜨겁게 달궈진 도심을 벗어나 나무 그늘과 찬물이 있는 산으로 향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숙박까지 준비하지 않아도 하루 동안 다녀올 수 있어 계곡을 찾는 발길도 늘지만, 이름난 피서지는 아침부터 주차장이 가득 차고 물가에는 평상과 방문객이 몰려 한적하게 쉬기 쉽지 않다.

충북 제천시 한수면의 월악산 송계계곡은 넓게 펼쳐진 물가와 주차 공간을 함께 갖춰 이런 불편을 덜 수 있다. 충주 수안보에서는 차로 약 25분, 청주에서는 약 1시간 30분이 걸리며 서울 톨게이트에서도 약 2시간 40분이 걸린다.

아침 일찍 출발하면 오전에는 차가운 물에 발을 담그며 더위를 식히고, 오후에는 계곡 주변 산책로와 명소를 차례로 둘러볼 수 있다. 숙박 없이도 물가에서 쉬는 시간과 주변 나들이를 하루 일정에 함께 넣을 수 있어 여름철 당일치기 여행으로 다녀올 수 있다.

주차 걱정 덜고 숲 아래서 쉬는 만수휴게소 인근 계곡

튜브를 타며 시원하게 피서를 즐기는 방문객들 모습. / 온더투어
튜브를 타며 시원하게 피서를 즐기는 방문객들 모습. / 온더투어

제천 송계계곡에서 물놀이할 곳을 찾는다면 만수휴게소와 팔랑소산장 사이 구간으로 향하면 된다. 닷돈재 야영장과 가까운 데다 2021년 무렵 주차 구역이 넓게 정비돼 차를 세우고 계곡으로 내려가기에도 어렵지 않다.

하류의 영봉가든 일대보다 사람이 덜 몰려 물가에 돗자리를 펼 자리도 쉽게 찾을 수 있다. 깊은 곳은 물이 성인 허리 안팎까지 차오르지만 물살은 대체로 잔잔하다. 어린아이와 함께 찾았다면 수심이 낮은 가장자리에서 보호자가 곁을 지키며 물놀이해야 한다.

계곡을 따라 굵은 나무가 빽빽하게 자라 있어 한낮에도 물가 곳곳에 그늘이 드리운다. 나무 아래 돗자리를 펴고 쉬다가 더워지면 차가운 계곡물에 발을 담글 수 있어 오랜 시간 머물기에도 부담이 적다. 햇볕을 피할 곳이 많지 않은 송계계곡의 다른 구간과 달리 물놀이와 휴식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얕은 물에서 튜브 타기 좋은 영봉가든·덕주골산장 구간

시원한 숲 그늘 아래 맑고 넓은 물길을 따라 튜브를 타며 피서를 즐기는 방문객들. / 온더투어
시원한 숲 그늘 아래 맑고 넓은 물길을 따라 튜브를 타며 피서를 즐기는 방문객들. / 온더투어

영봉가든 왼쪽 무료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짧은 경사로를 따라 내려가면 덕주골산장 앞 계곡이 나온다. 피서철에는 차량이 몰리는 곳이지만 주차 부지가 넓어져 예전보다 많은 차를 세울 수 있다.

계곡물은 바닥에 깔린 자갈이 훤히 보일 정도로 맑고, 대부분 성인 무릎에서 허리 사이 깊이라 아이들이 튜브를 타거나 물장구를 치며 놀 수 있다. 넓고 얕은 물가를 지나 바위가 많은 상류로 올라가면 세찬 물줄기가 떨어지는 천연 풀장도 모습을 드러낸다.

상류 천연 풀장은 아래쪽보다 물이 깊고 수온도 낮아 성인들이 수영하며 더위를 식힌다. 다만 비가 내린 뒤에는 계곡물이 빠르게 불어나고 물살도 거세질 수 있으므로, 물에 들어가기 전에 가장자리에서 수심을 살피고 안전한 구간을 골라야 한다.

취사 없이 도시락 먹으며 쉬는 덕주 솔밭 피크닉존

월악산국립공원에 속한 송계계곡에서는 계곡 둔치와 숲길에 텐트나 그늘막을 설치할 수 없고, 숯불이나 버너를 이용한 취사도 금지된다. 현장에서 음식을 만들 수 없는 만큼 도시락과 간식, 과일 등을 미리 챙겨와 돗자리를 펴고 먹는 사람이 많다.

계곡 주변에서 식사할 자리를 찾을 때는 상류의 덕주야영장 인근에 있는 덕주 솔밭 당일 피크닉존으로 가면 된다. 전용 다리를 건너 숲 안쪽으로 들어가면 곧게 자란 소나무 아래 나무 테이블과 벤치가 놓여 있어 가져온 음식을 꺼내 먹으며 쉬어갈 수 있다.

식사 공간 옆에는 얕은 계곡물이 흘러 도시락을 먹은 뒤 곧바로 물가로 내려갈 수 있다. 아이들은 물장구를 치며 놀고, 어른들은 계곡물에 발을 담근 채 소나무 그늘 아래에서 한낮의 더위를 식힐 수 있다.

제천시 종량제 봉투와 분리수거 지켜야 하는 송계계곡

세찬 물줄기가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와룡대 전경. / 지역N문화
세찬 물줄기가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와룡대 전경. / 지역N문화

덕주 솔밭 당일 피크닉존을 비롯한 송계계곡에는 여름마다 많은 피서객이 찾아오는 만큼, 머문 자리는 깨끗하게 정리해야 한다. 계곡에서 나온 일반 쓰레기는 제천시 전용 붉은색 종량제 봉투에 담아 지정된 장소에 버린다.

다른 지역의 종량제 봉투나 일반 비닐봉지는 사용할 수 없다. 종이와 플라스틱, 캔처럼 다시 쓸 수 있는 품목은 피크닉존 입구와 계곡 주변에 있는 분리수거장에서 종류별로 나눠 버리고, 나머지 쓰레기만 종량제 봉투에 담으면 된다.

먹고 남은 음식은 계곡물에 씻어내거나 바위 사이에 버리지 않아야 한다. 음식물 쓰레기를 버릴 곳이 없다면 냄새와 국물이 새지 않도록 밀폐 용기나 봉투에 담아 다시 가져가야 한다. 

수경대와 망폭대까지 이어지는 송계계곡 역사 산책로

계곡 상류 산책길을 따라 만나볼 수 있는 고즈넉한 덕주산성 홍예문과 성벽. / 한국관광공사
계곡 상류 산책길을 따라 만나볼 수 있는 고즈넉한 덕주산성 홍예문과 성벽. / 한국관광공사

계곡에서 물놀이를 마친 뒤에는 덕주사 방향으로 난 산책로를 따라 상류로 올라가 볼 수 있다. 덕주 솔밭 당일 피크닉존을 지나 숲길을 걷다 보면 오래된 성벽이 남아 있는 덕주산성을 만나게 된다.

옛 문헌에는 신라 말기 덕주공주가 이곳으로 피난해 덕주사를 세우고 머물렀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덕주산성 아래로 내려가면 계곡물이 바위를 감싸며 흐르는 학소대가 나오고, 고개를 들면 절벽을 따라 쌓은 성벽과 망월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학소대를 지나 상류로 올라가는 길에는 신라 시대 산신에게 제사를 지냈다고 알려진 수경대가 있다. 수경대를 둘러본 뒤 숲길을 따라 조금 더 걸어가면 송계팔경 가운데 하나인 망폭대를 만날 수 있다. 크고 작은 바위 사이로 계곡물이 쏟아지는 풍경이 아름다워 예부터 제2의 금강산이라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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