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바다 찾는다면 무조건 여기… 백사장이 600m나 이어지는 소나무 숲 해변
동해 바다를 배경으로 해변에 서서 여유를 즐기는 피서객들. / 비짓강릉
동해 바다를 배경으로 해변에 서서 여유를 즐기는 피서객들. / 비짓강릉

강원도 강릉시 안현동에 있는 사근진해변은 한여름 무더위를 피해 조용한 바닷가에서 쉬려는 여행객이 찾는 곳이다. 푸른 바다와 부드러운 모래사장이 길게 이어지고, 파도가 잔잔한 날에는 물빛이 맑아 해변을 따라 걷기에도 괜찮다.

경포해변과 가까이 붙어 있지만 방문객이 상대적으로 적어 북적이는 해수욕장을 피해 시간을 보내기 좋다. 백사장에 앉아 파도 소리를 듣거나 바닷물에 발을 담그며 쉬다 보면 뜨겁게 달아오른 몸도 서서히 식는다. 

사기 장수가 살던 나루터에서 한적한 해변으로 바뀐 사근진

파라솔 아래에서 산책과 물놀이를 즐기는 한적한 해변 풍경. / 비짓강릉
파라솔 아래에서 산책과 물놀이를 즐기는 한적한 해변 풍경. / 비짓강릉

사근진이라는 이름은 예전에 사기그릇을 파는 장수가 살았던 나루터에서 생겼다. 작은 배가 드나들며 사람과 물건을 실어 나르던 해안은 시간이 흐르면서 물놀이와 산책을 즐기는 여름 휴가지로 바뀌었다.

길이 약 600m, 면적 2만 4000㎡에 이르는 해변 뒤에는 오래된 소나무 숲이 해안선을 따라 자리 잡고 있다. 경포해변에서 북쪽으로 조금만 걸으면 사근진해변으로 넘어갈 수 있지만, 경포보다 사람이 적어 조용히 바다를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기 좋다.

두 해변이 가까워 경포에서 물놀이와 주변 구경을 마친 뒤 사근진해변까지 걸어가도 된다. 부드러운 모래 위를 천천히 걷거나 소나무 그늘에 앉아 파도 소리를 들으며 한낮의 더위를 식힐 수 있다.

소나무 숲에서 바다와 일출을 즐기는 캠핑장

사근진해변 백사장 뒤에는 오래된 소나무 숲이 길게 이어진다. 한여름 낮에도 나무 아래로 들어가면 뜨거운 햇볕을 피할 수 있고, 숲 사이로 들어오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쉬기 좋다.

소나무 숲 주변에는 야영장과 오토캠핑장이 있어 바다 가까이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해가 진 뒤에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쉬고, 이른 아침에는 텐트 밖으로 나와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동해 일출을 바라볼 수 있다.

해변은 바다 쪽으로 완만하게 낮아지고 물도 맑은 편이라 가족 단위 피서객이 많이 찾는다. 아이들은 수심이 얕은 곳에서 물장구를 치고, 어른들은 잔잔하게 밀려오는 파도를 맞으며 물놀이할 수 있다. 

방문 전 확인해야 하는 2026년 해수욕장 운영 시간

갯바위와 알록달록한 파라솔이 어우러진 사근진해변 전경. / 비짓강릉
갯바위와 알록달록한 파라솔이 어우러진 사근진해변 전경. / 비짓강릉

사근진해변은 2026년 강릉 지역 해수욕장 일정에 맞춰 지난 7월 10일부터 오는 23일까지 45일 동안 문을 연다. 바다에 들어갈 수 있는 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해수욕장 운영 기간에는 물놀이용품 대여소와 탈의실, 샤워장이 문을 연다. 주말과 휴가철에는 안전요원이 입수 구역을 살피며, 파도가 높거나 날씨가 좋지 않을 때는 물놀이를 제한한다. 

물놀이를 마친 뒤에는 주변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려 해안도로를 달리며 바다를 구경할 수 있다. 해변 가까이에 펜션과 민박도 모여 있어 당일로 다녀오거나 하룻밤 묵은 뒤 다음 날 아침 일출까지 보는 일정도 잡을 수 있다.

미리 확인하는 피서 용품 대여료와 개인 파라솔 이용 구역

그늘 아래 의자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는 피서객들 모습. / 비짓강릉
그늘 아래 의자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는 피서객들 모습. / 비짓강릉

사근진해변 입구에는 파라솔과 물놀이용품, 편의시설 이용료가 적혀 있어 비용을 확인한 뒤 빌릴 수 있다. 파라솔은 1만 원, 4인용 테이블은 3만 원이며 튜브와 구명조끼는 각각 8000원이다. 온수 샤워장은 3500원, 물품보관소는 3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개인 파라솔을 가져왔다면 해변에 따로 정해진 자율 설치 구역을 이용한다. 뼈대가 있는 파라솔은 펼칠 수 있지만, 부피가 큰 텐트와 사방이 막힌 대형 그늘막은 설치할 수 없다. 개인 장비를 가져갈 때는 설치 구역과 허용되는 품목을 미리 확인해야 현장에서 다시 짐을 옮기는 일을 피할 수 있다.

짐을 줄이고 싶다면 파라솔과 튜브, 구명조끼를 현장에서 빌린 뒤 물놀이를 마치고 샤워장과 물품보관소를 이용하면 된다.

파스텔색 방파제와 바다를 함께 담는 해중공원 전망대

해중공원 전망대와 파스텔톤 색상을 입힌 테트라포드가 어우러진 포토존. / 비짓강릉
해중공원 전망대와 파스텔톤 색상을 입힌 테트라포드가 어우러진 포토존. / 비짓강릉

사근진해변 방파제에는 분홍색과 노란색, 하늘색으로 칠한 테트라포드가 놓여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회색 콘크리트 구조물과 달리 밝은 색을 입혀 푸른 동해와 함께 사진을 찍으려는 피서객이 많이 찾는다.

하늘을 향해 시원하게 솟아오른 해중공원 전망대 진입 계단. / 비짓강릉
하늘을 향해 시원하게 솟아오른 해중공원 전망대 진입 계단. / 비짓강릉

사근진 해중공원 전망대에 오르면 여러 색의 테트라포드와 바다, 수평선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맑은 날에는 푸른 하늘까지 사진에 함께 담을 수 있어 전망대 주변에서 촬영 순서를 기다리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물놀이 뒤 든든하게 즐기는 강릉 맛집 3곳

사근진해변에서 물놀이를 마치고 허기가 느껴진다면 가까운 초당동으로 이동해 식사할 수 있다. 해변에서 차로 10여 분 거리에 있는 '동화가든'에서는 짬뽕순두부를 맛볼 수 있다. 불맛이 밴 얼큰한 짬뽕 국물에 부드러운 순두부가 들어가 물놀이 뒤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다.

차갑고 새콤한 음식이 생각날 때는 사천항 근처 '장안횟집'으로 향하면 된다. 오징어와 가자미를 썰어 넣은 물회는 차가운 육수와 함께 먹을 수 있고, 푹 끓인 우럭미역국도 곁들여 나온다. 더운 바닷가에서 시간을 보낸 뒤 시원한 국물로 식사를 이어갈 수 있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초당동 카페 '툇마루'에 들러 흑임자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진한 에스프레소 위에 고소한 흑임자 크림을 올려 달콤하면서도 묵직한 맛이 난다. 사근진해변에서 물놀이를 즐긴 뒤 식사와 커피까지 묶으면 강릉에서 보내는 하루를 든든하게 마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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