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끝까지 올라가야 만납니다…" 남한 최북단에 숨은 500m 백사장 해변 캠핑장
동해 바다를 배경으로 아늑하게 펼쳐진 명파해변 캠핑장 전경. / 한국관광콘텐츠랩
동해 바다를 배경으로 아늑하게 펼쳐진 명파해변 캠핑장 전경. / 한국관광콘텐츠랩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에 있는 명파해수욕장은 남한 동해안에서 가장 북쪽에 자리한 해변이다. '명파'는 맑은 파도가 이는 곳이라는 뜻으로, 투명한 바닷물과 조용한 해변 풍경을 함께 볼 수 있다. 규모가 크지 않고 찾는 사람도 비교적 적어 붐비는 피서지를 벗어나 여유롭게 바다를 즐기려는 여행객이 많이 찾는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양양고속도로를 거쳐 고성 방면으로 이동할 수 있다. 동홍천 나들목을 빠져나온 뒤 국도와 미시령로를 따라 달리면 명파해수욕장에 도착하며, 서울에서 출발할 경우 차량으로 약 2시간 이상 걸린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거진 방면 버스를 탄 뒤 지역 버스나 택시로 갈아타야 한다.

철책을 걷어내고 개방한 최북단 해변

철책선 너머로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동해안 최북단 해변 쉼터. / 한국관광콘텐츠랩
철책선 너머로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동해안 최북단 해변 쉼터. / 한국관광콘텐츠랩

명파해수욕장은 군사분계선과 가까워 오랫동안 피서철을 제외하면 민간인의 출입이 제한됐고, 해변 앞에는 군 경계용 철책이 길게 설치돼 있어 바다 가까이 다가가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2021년 철책 일부가 철거된 뒤에는 낮 시간 동안 해변에 들어가 바다를 둘러볼 수 있게 됐다.

해수욕장은 관할 군부대와 협의를 거쳐 여름 휴가철에 맞춰 문을 연다. 통일전망대로 가는 길목에 있어 전망대를 찾은 여행객이 잠시 들러 쉬거나 해변을 걷는 경우도 많다. 넓게 펼쳐진 바다와 철책이 남아 있는 해안 풍경에서는 남북 분단의 흔적도 함께 볼 수 있다.

피서철에도 다른 동해안 해변보다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아 비교적 조용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다만 군사시설과 가까운 지역인 만큼 출입 가능 시간과 개장 기간이 달라질 수 있어 방문 전 고성군의 해수욕장 운영 안내를 확인하는 편이 좋다.

기암괴석과 맑은 바다가 이어지는 500m 백사장

기암괴석과 투명한 바닷물이 어우러진 500m 길이의 백사장. / 한국관광콘텐츠랩
기암괴석과 투명한 바닷물이 어우러진 500m 길이의 백사장. / 한국관광콘텐츠랩

명파해수욕장에는 기암괴석이 놓인 해안을 따라 약 500m 길이의 백사장이 이어진다. 모래가 곱고 부드러워 신발을 벗고 천천히 걷기 좋으며, 바닷물도 바닥이 보일 만큼 맑은 편이다.

수심은 비교적 얕고 파도도 거세지 않아 아이와 함께 물놀이를 즐기는 가족이 많이 찾는다. 백사장에 앉으면 앞을 가로막는 시설 없이 동해 수평선이 넓게 펼쳐져 조용히 바다를 바라보며 쉬어가기 좋다.

바다 수영 뒤 명파천에서 즐기는 민물놀이

에메랄드빛 바다와 고운 모래사장이 시원하게 펼쳐진 해변 풍경. / 한국관광콘텐츠랩
에메랄드빛 바다와 고운 모래사장이 시원하게 펼쳐진 해변 풍경. / 한국관광콘텐츠랩

명파해수욕장 옆에는 명파천이 바다와 만나는 하구가 있다. 바다에서 수영한 뒤 하구 쪽으로 이동하면 짠기를 씻으며 민물놀이도 즐길 수 있어 여름 피서 코스로 손꼽힌다. 물이 차고 맑은 편이라 한여름 더위를 식히기에도 좋다.

명파천은 은어와 연어가 바다에서 올라와 알을 낳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오는 10월에는 은어 낚시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찾고, 여름에는 해수욕과 민물놀이를 함께 할 수 있어 계절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다 앞에서 머무는 오토캠핑장과 편의시설

명파해변 오토캠핑장. / 한국관광공사
명파해변 오토캠핑장. / 한국관광공사

명파해수욕장 주차장 앞에는 바다를 바라보며 머물 수 있는 명파해변 오토캠핑장이 있다. 캠핑장에는 관리사무소와 야영 데크 21개, 돔하우스 5동이 마련돼 있어 텐트 캠핑이나 숙박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해변과 가까워 캠핑장에서도 파도 소리를 들으며 동해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

당일 방문객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도 갖춰져 있다. 튜브는 1만 원에 하루 동안 빌릴 수 있으며, 차량 약 50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은 무료로 운영된다. 식수대 2곳과 화장실, 탈의실도 마련돼 있어 물놀이 전후에 이용하기 편하다.

샤워장은 온수를 사용할 수 있으며 24시간 무료로 개방된다. 해수욕장 개장 기간에는 안전요원이 배치돼 물놀이 구역과 해변 주변을 살핀다.

일출과 해안 전경을 담기 좋은 촬영 장소

잔잔하고 맑은 고성 바다 위에서 여유롭게 패들보드를 즐기는 모습. / 한국관광콘텐츠랩
잔잔하고 맑은 고성 바다 위에서 여유롭게 패들보드를 즐기는 모습. / 한국관광콘텐츠랩

명파해수욕장은 동쪽으로 시야가 트여 있어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해를 촬영하기 좋다. 일출을 보려면 해가 뜨기 20~30분 전에 백사장에 도착해 촬영할 자리를 먼저 정하는 편이 좋다. 떠오르는 해를 손으로 받치는 모습을 연출하거나, 해를 등지고 서서 사람의 윤곽만 담으면 서로 다른 분위기의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철책이 철거된 구간에서는 앞을 가리는 시설이 적어 바다와 수평선을 넓게 담을 수 있다. 오토캠핑장 전망대에 올라 해변 쪽을 바라보면 약 500m 길이의 백사장과 해안선을 한 화면에 담을 수 있다.

통일전망대부터 대진항까지 이어지는 주변 여행

명파해수욕장 인근 통일전망대 길목에 자리한 DMZ박물관 외관.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명파해수욕장 인근 통일전망대 길목에 자리한 DMZ박물관 외관.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명파해수욕장을 찾았다면 가까운 통일전망대와 DMZ박물관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두 곳은 민간인출입통제선 안쪽에 있어 먼저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소에서 신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통일전망대에 오르면 동해와 해금강 일대가 넓게 보이며, DMZ박물관에서는 분단의 역사와 비무장지대에 사는 동식물을 살펴볼 수 있다.

명파해수욕장은 군 통제지역과 가까워 해변으로 들어가는 길이 정해져 있다. 일부 구간에는 철조망이 남아 있어 캠핑장에서 백사장으로 바로 내려갈 수 없어 안내된 통로와 개방 시간을 따라야 한다. 여름 성수기에는 이른 아침부터 밤까지 출입할 수 있지만, 운영 시간은 군부대 협의나 기상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주말과 휴가철에는 주차장이 일찍 차는 경우가 많다. 캠핑장이나 해변 가까운 곳에 차를 세우려면 오전에 도착하는 편이 좋고, 출발 전 고성군 해수욕장 안내와 통일전망대 출입 시간을 함께 확인해야 헛걸음을 줄일 수 있다.

명파해수욕장 관람 뒤 들르기 좋은 고성 맛집 3곳

명파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마치고 남쪽으로 내려오면 대진항 인근의 '쌍둥이네식당'에 들를 수 있다. 생선을 넣고 푹 끓인 매운탕은 얼큰한 국물 맛이 진하며, 함께 나오는 생선구이는 짭조름하고 고소하다. 

더운 날 차가운 면 요리가 생각날 때는 '화진포박포수가든'의 막국수를 추천한다. 살얼음이 떠 있는 동치미 육수에 메밀면을 풀어 먹으면 시원하면서도 새콤한 맛이 난다. 

아이와 함께 방문했다면 '청우숯불갈비'의 돼지갈비도 먹어볼 만하다. 달콤한 양념이 고기 속까지 배어 있고 숯불에 구워 질기지 않아 어린아이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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