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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초, 여름 한낮 기온이 오르면 시원한 계곡을 찾는 사람이 많아진다. 다만, 산속 깊은 곳은 걷는 시간이 길고 차량 진입도 어려워 방문을 망설이기 쉽다.
강원 인제군 북면의 백담사와 백담계곡은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계곡 입구까지 빠르게 들어갈 수 있다. 산세는 가파르지만 접근이 어렵지 않아 계곡과 사찰을 하루 일정으로 함께 둘러볼 수 있다.
백담사, 100개 웅덩이가 남긴 이름
백담사는 신라 진덕여왕 원년인 647년, 자장율사가 처음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창건 당시 이름은 한계사였으나 이후 화재와 재건을 거듭했고, 조선 정조 7년인 1783년에 이르러 지금 이름인 백담사로 바뀌었다. 이름이 여러 차례 고쳐진 셈인데, 그중에서도 백담이라는 표현이 눈에 띈다.
설악산 대청봉에서 사찰까지 물이 고인 웅덩이, 즉 담이 100개 있다는 이야기에서 비롯됐다고 전해진다. 백담계곡이라는 이름 역시 같은 이야기에서 나왔다. 다만, 평상시 계곡 수심은 발목에서 무릎 정도로 얕은 편이라 이야기 속 깊은 웅덩이와는 다른 인상을 준다. 이는 계곡 전체가 아니라 대체로 완만한 구간에 해당하는 이야기다.
계곡에는 수심 약 2m 구역과 4m 깊이의 지점이 함께 있어, 물놀이를 하려는 사람은 수영 실력과 동행 인원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다이빙은 전 구간에서 금지되고 있다.
텐트 설치, 반려견 동반, 흡연·음주·취사·야영도 전 구간 제한된다. 계곡 관광지는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연중무휴로 열려 있지만 자체 주차장은 마련돼 있지 않다. 물놀이만 하고 돌아가기보다 사찰까지 이어 둘러보는 일정을 짜두면, 이동에 대한 아쉬움을 줄일 수 있다.
24채 전각이 늘어선 경내
계곡을 지나 사찰 경내로 들어서면, 극락보전과 만해기념관을 비롯해 모두 24채의 전각이 자리하고 있다. 남쪽으로 150m 떨어진 곳에는 관음전도 있다. 탐방과 관람은 연중무휴로 가능하며,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혹은 6시(동절기에는 단축)까지로 안내된다. 입장에는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는다.
백담사는 만해 한용운 선생이 '님의 침묵'을 집필한 곳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경내에는 그를 기리는 기념관과 동상이 함께 조성돼 있다. 극락보전 우측 뒤편에는 관세음보살 약수터가 있고, 근처 조그마한 연못에서는 수련이 핀다.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긴 뒤 경내로 이동해, 오랜 전각들을 살펴보는 일정으로 하루를 채울 수 있다.
백담사 인근에서 맛보는 황태 요리
백담사로 향하는 길목인 강원 인제군 북면 용대리에는 황태 요리 전문점 ‘다리골식당’이 있다. 산을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고, 주차 공간도 넓어 차량으로 방문하기 편하다. 매장 안에는 가족이 함께 앉을 수 있는 넓은 좌석과 단체석이 마련돼 있다.
대표 메뉴는 황태구이정식과 더덕구이정식으로, 황태는 살이 촉촉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낸다. 더덕구이정식은 더덕 본연의 향과 씹는 맛을 살린 메뉴다. 또한 바삭하게 튀긴 황태에 매콤달콤한 양념을 더한 황태강정도 함께 맛볼 수 있다.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주문 마감은 오후 5시 20분이다. 정기 휴무는 매주 화요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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