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천년고찰 품었다… 더 유명해지기 전에 가야 하는 양평 계곡
양평 사나사계곡. / ⓒ한국관광공사 제공
양평 사나사계곡. / ⓒ한국관광공사 제공

여름철 계곡을 찾는 사람들은 보통 이름이 익히 알려진 장소부터 검색한다. 하지만 인파가 몰리는 곳은 자리 잡기부터 쉽지 않고, 아이를 동반한 가족일수록 수심이 안전한 장소를 찾는 데 시간을 들인다.

경기 양평군 옥천면 용천리 일대에 자리한 사나사계곡은 이런 고민을 가진 이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는 곳이다. 용문산 남서쪽 자락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를 따라 이어진 계곡으로, 주차장에서부터 걷는 거리가 짧고 상류에는 고려시대에 세워진 사찰까지 자리해 있어 물놀이와 산책을 함께 즐길 수 있다.

하류는 얕게, 상류는 깊게… 구간별 수심 차이

양평 사나사계곡 전경. / ⓒ한국관광공사 제공
양평 사나사계곡 전경. / ⓒ한국관광공사 제공

사나사계곡은 하나의 수심으로 이어진 곳이 아니다. 주차장에서 가까운 하류 구간은 발목에서 성인 무릎 정도 높이로 물이 얕아, 미취학 아동도 안전하게 발을 담글 수 있다.

반면, 포장된 임도를 따라 10~15분가량 올라가면 물이 깊어지는 중상류 구간이 나온다. 큰 바위 사이나 물길이 굽어지는 곳에는 성인 키를 넘는 소가 있어 구명조끼나 튜브 없이 들어가면 위험하다.

계곡 바닥에는 이끼 낀 돌과 날카로운 자갈이 많으므로 슬리퍼보다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아쿠아슈즈를 신는 편이 안전하다. 또한 사나사계곡은 국립공원 구역에 포함돼 있어 취사와 화기 사용은 금지돼 있다.

계곡 끝에서 만나는 천년고찰 사나사

양평 사나사 전경. / ⓒ한국관광콘텐츠랩-박성근
양평 사나사 전경. / ⓒ한국관광콘텐츠랩-박성근

물놀이를 마친 뒤에는 계곡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 사나사에 들를 수 있다. 사나사는 고려 태조 때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는 사찰로, 경내에는 정도전이 비문을 지은 원증국사석종비가 남아 있다. 이 비석은 1386년에 세워진 것으로 기록돼 있으며, 원증국사탑과 용천리 삼층석탑도 함께 보존돼 있다.

양평 사나사 원증국사탑. / ⓒ한국관광콘텐츠랩-박성근
양평 사나사 원증국사탑. / ⓒ한국관광콘텐츠랩-박성근

사나사는 고려 말 승려 보우가 말년을 보낸 곳으로도 전해진다. 보우가 머물던 시기에는 140칸 규모로 중창됐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경내가 예불이 진행되는 공간인 만큼, 정숙을 지키고 정해진 탐방로를 따라 걷는 편이 좋다. 이용 시간에 제한이 없고 입장료도 받지 않아, 계곡 방문객이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는 코스로 꼽힌다.

계곡 옆에서 즐기는 25년째 이어온 닭백숙집

물놀이와 사찰 산책을 마친 뒤 허기를 채우려는 방문객들은 계곡 인근에 있는 '발해가든'을 찾는다. 25년째 같은 자리를 지켜온 식당으로, 사나사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해 있다. 대표 메뉴는 토종닭백숙과 닭도리탕, 한방오리백숙이며, 가을철에는 능이버섯전골도 준비된다. 뿐만 아니라 도토리묵, 해물파전, 감자전 같은 곁들임 메뉴도 함께 주문할 수 있다.

백숙은 조리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방문 전에 미리 예약을 해두는 편이 좋다. 토종닭 한 마리가 부추와 함께 나오며, 오래 끓인 국물은 자극적이지 않아 아이와 함께 먹기에도 부담이 적다. 식사를 마친 뒤 밥을 볶아 만든 누룽지를 국물에 더하면, 구수한 맛을 한 번 더 즐길 수 있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이며, 오후 3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브레이크타임이다. 또한 매주 화요일은 정기 휴무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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